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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컬러로 떠나는 세계 도시 여행




안녕하세요. 한화건설니다. :)


여름 휴가 시즌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실텐데요. 컬러를 테마로 한 세계 도시 여행은 어떠실까요? 청량한 푸른 지붕, 따스한 붉은 벽돌, 고풍스러운 갈색 목재 등, 공통된 색상의 건물들로 이뤄진 도시가 세계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그럼, 한화건설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나 볼까요?




White & Blue : 하얀색과 파란색의 대비, 그리스 산토리니


그리스 남부 에게해의 작은 섬, 산토리니(Santorini)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관광지입니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수많은 매체의 배경으로 등장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곳이기도 한데요. 새하얀 건물과 함께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준 산토리니는 그리스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장소라고 합니다.





본래 티라(Thira)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이 섬은 기원전 1620년경에 대규모의 화산폭발을 일으킨 화산섬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산토리니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검고 붉은 돌, 화산재, 화산회 등을 사용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의 건축물들은 대부분 동일한 재료를 사용했지만 건축양식에 있어선 차이를 보이는데요. 동굴형, 부분 조립형, 조립형의 세 가지의 건축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동굴형’은 화산으로 형성된 땅을 동굴처럼 파서 만든 형태로 좁고 길쭉한 모양으로 된 건물입니다. ‘부분 조립형’은 부분적으로 화산을 파낸 후 그 땅 위에 집을 지은 형태로서, 보통 한 쪽은 입구이고 다른 쪽은 땅 속에 위치하도록 건축한 것입니다. ‘조립형’은 땅 위에 지어진 일반적인 형태의 집입니다.





그런데, 산토리니를 유명하게 만든 하얗고 푸른 건물 외관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산토리니는 태양 빛이 매우 강렬한 지중해에 위치한 섬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전도율이 낮은 돌에 강한 햇빛을 반사할 수 있는 하얀색을 칠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는 하얀색 집과 푸른색 바다의 대비가 아름다워 국가적인 차원에서 통일된 색상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Red : 붉은 벽돌의 정겨움, 미국 뉴버리 스트리트


서울의 가로수길과 비슷한 뉴버리 스트리트(Newbury Street)는 미국 보스턴의 핫플레이스입니다. 붉은 벽돌 건물들이 끊임없이 이어진 거리로 특히 유명한 곳인데요. 총 8개의 블록에 1.5km에 걸쳐 형성된 이 거리엔 옷 가게, 잡화점, 커피숍, 레스토랑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Copyright ⓒ Ingfbruno, Wikimedia Commons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유럽풍 건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다양한 상점들은 많은 여행객들을 뉴버리 스트리트로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거리가 원래는 갯벌이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Copyright ⓒ Massachusetts Office of Travel & Tourism, flickr



뉴버리 스트리트 일대의 지역은 갯벌을 간척해 만든 주택가입니다. 따라서 간척지의 특성상 자주 물에 잠기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단 6~7개 정도 높이 위에 건축물을 축조하는 지금의 형태에 이르렀습니다.



Copyright ⓒ David Ohmer, flickr



뉴버리 스트리트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붉은 벽돌입니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들은 보스턴 곳곳에 있지만, 특히 이 거리의 분위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이런 미관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 내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할 때 재료를 모두 붉은 벽돌로 통일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합니다.




Brown : 갈색 목조가 주는 고풍스러움, 중국 리장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리장 옛 시가지는 중국 윈난성에 있는 지역입니다. 해발 2400m라는 굉장히 높은 고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중국의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Tom Thai, flickr



리장은 물과 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중국 소수민족인 ‘나시족’ 거주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을 유명하게 만든 요소가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전통가옥들입니다. 



Copyright ⓒ Shizhao, Wikimedia Commons



1996년 중국 윈난성에 대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리장의 1/3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리장 고성만큼은 강도 높은 지진에도 끄떡없었다고 합니다. 바로 나시족의 전통적인 건축기술 덕분입니다. 중국 3대 고성에 속하는 리장 고성은 나무와 흙으로 만든 전통가옥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리장 고성은 나시족의 전통적인 건축기술인 ‘무렁팡(木楞房)’ 양식으로 축조했습니다. 이 양식의 특징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데, 집을 지을 때 쇠못 대신 사방의 보나 도리가 기둥 위에서 맞물리도록 하여 지어집니다. 무렁팡 양식은 지진의 충격을 잘 흡수했기 때문에 강도 높은 원난성 지진 때에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산토리니, 미국 뉴버리 스트리트, 중국 리장의 건축양식을 알아보았는데요. 이곳들의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바로 건축재료가 통일됐다는 점입니다. 산토리니는 하얀색 외벽으로, 뉴버리 스트리트는 붉은 벽돌로, 그리고 리장은 갈색 목조로 재료를 통일시켰는데요. 재료는 통일하더라도 건축 형태는 다양해 매우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이뤄냈습니다.


다양한 컬러로 떠나 본 세계 도시 여행이 즐거우셨나요? 그럼 한화건설 앞으로도 재미있는 건축 이야기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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