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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야기/문화 핫이슈

[컬쳐토크]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유토피아를 꿈꾼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세종문화회관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세종문화회관

유토피아를 꿈꾼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건축가, 화가, 그리고 환경 운동가로서 자연보호에 앞장 섰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인데요. 오늘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통해 자연에 대한 그의 생각과 활동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권리’를 주장했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 작업을 하고 있는 훈데르트바서의 모습


훈데르트바서는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고 불립니다. 비슷한 사상뿐만 아니라 동화같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많이 남겼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은 닮았기 때문입니다. 가우디와 비슷하게 곡선 중심의 건축물들은 자연 친화적이면서 독특한 예술작품이 되어 실존하는 유토피아로 평가받고 있어요.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조형물


훈베르트바서가 건축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직선과 그리드 시스템, 기능주의에 바탕을 둔 현대건축들이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고 생각하면서부터인데요. 그는 사람에게는 5개의 피부가 있는데 첫 번째가 피부, 두 번째가 의복 그리고 세 번째가 우리의 거주공간인 집이라고 생각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피부와 같이 세 번째 피부를 통해 우리의 존재성과 창의성을 나타내야 한다는 자기 생각을 반영하여 건축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 중 손꼽히는 건축물은 바로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이에요. 환상적인 외관은 물론 소각장에서 나오는 연료로 빈의 6만여 가구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더하여 친환경 쓰레기 소각장으로 인정받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블루마우 온천 마을 리조트 실제 모습

▲블루마우 온천 마을 리조트 모형


훈데르트바서는 ‘권리’를 중요시한 인물로 ‘나무 세입자권’, ‘창문권’과 같은 독특한 권리를 주장한 최초의 건축가예요. 먼저 ‘나무 세입자권’은 집을 짓는 면적만큼 나무가 자라는 면적을 빼앗았으니 건물 옥상과 집 안에 나무나 잔디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그의 건축물들을 위에서 바라보면 숲과 풀만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그의 ‘나무 세입자권’ 논리로 완성된 건축물이 바로, 블루마우 리조트에요. 이곳은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이 실현된 곳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 마을의 배경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담스다트의 숲 나선 모형


‘창문권’은 한 사람이 창에서 팔을 뻗어 닿는 범위는 개인의 공간이며, 그 공간만큼은 세입자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러므로 훈데르트바서가 건축한 건물의 특징 중 하나가 창문이 모두 다 다르게 생겼다는 점이에요. 그는 입주하는 방마다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모두 다른 창문의 모습을 지었어요. 제각기 다른 모습의 창문은 훈데르트바서가 추구했던 동화적인 느낌을 주어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참고했을 정도라고 하네요!


2. 화려한 채색과 나선을 사용한 화가 훈데르트바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굿모닝 시티 / 전시회를 관람하는 모습 / 30일간의 팩스 페인팅 / 자연의 힘


훈데르트바서는 화가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남겼는데요. 그의 그림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화려한 색채입니다.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처럼 자유롭고 환상적인 색채를 구현했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지상 낙원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 했던 화가로 그의 그림에서는 유난히 비가 내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 이유는 훈데르트바서는 비가 내릴 때 비로소 색들이 생기를 띠기 시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 훈데르트바서 작품 은빛 나선


훈데르트바서 그림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나선형의 선들입니다. 훈데르트바서는 곡선으로 빙빙 돌아가는 나선을 자연과 가장 가까운 선이라고 말한 반면, 직선은 부도덕하며 인간성의 상실이라고 여겼어요. 강물이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낙엽도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나선을 가장 자연스러운 선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이러한 그의 생각은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아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3. 자연보호에 앞장선 환경운동가 훈데르트바서

▲노아의 방주 2000

▲고래를 살리자 / 바다를 살리자 오리지널 포스터


훈데르트바서는 어린 시절부터 주변 환경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자연을 향한 경외심은, 인간과 산업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죠.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이다. 예의를 갖추자”라는 문구를 노아의 방주라는 포스터에 적어 워싱턴 환경교육센터에 기부했어요. 또한, ‘고래를 살리자’, ‘바다를 살리자’ 포스터를 남서 태평양 그린피스와 자크 쿠스토 단체에 기부하여 캠페인 활동에 참여했어요.


▲부엽토 변기와 식물 정수 시스템


또한, 그는 식물을 이용한 정화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기도 했는데요. 그 예로, 그의 모든 거주지에서는 부식토 변기를 사용했어요. 부식토 변기는 집안에서뿐만 아니라 생활공간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어요. 배출물을 부엽토로 잘 덮기만 하면 냄새나 파리 등의 문제가 전혀 없고 배수구, 수세식 시스템, 환기관, 화학물질뿐 아니라 전기 역시 필요 없는 친환경적인 변기를 발명했답니다.


▲(왼) 비를 살리자 / (오) 대중 교통을 이용하자 – 도시를 살리자


이렇듯 훈데르트바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던 적극적인 환경운동가였어요. 자연보호, 산림보호, 반핵운동 등에 앞장서서 성명 발표와 포스터 캠페인 제작, 시위 참며 퍼포먼스까지 다양하게 활동했죠.


▲훈데르트바서


“파라다이스는 이곳에 실존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파괴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이 지구 상에 파라다이스를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훈데르트바서-


훈데르트바서는 건축가, 화가 그리고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을 통해 황폐해진 현대사회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자연의 힘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아 주길 바랐어요. 최근 현대사회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사회 전반 이슈로 떠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훈데르트바서의 신념과 같이 ‘자연의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재정비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말 한화건설이 추천하는 훈데르트바서 전시회를 방문하셔서 전시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장소 :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기간 : 2016. 12. 14(수) ~ 2017. 03. 12(일)

요금 : 성인 15,000 원 / 청소년 9,000원 / 어린이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