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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야기/일상 꿀팁

더위에 지친 내 몸을 부탁해~ 지역별 이색보양식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이제 곧 말복입니다. 삼복문화는 조선시대 때 즐겼던 세시풍속입니다. 삼복에 시원한 곳에서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겼는데 이를 '복달임'이라고 합니다. 복달임 때는 뜨거운 보양식뿐만 아니라, 시원한 냉국도 즐겼습니다. 땀 뻘뻘 흘리며 더운 여름을 보내는 우리 몸을 위한 지역별 대표 복달임 음식을 소개합니다.^^

 

복달임 음식으로 더위를 이겨냈던 선조들의 여름나기. 단원 김홍도 '점심'.

 


더운 여름, 속까지 시원해지는 이열치냉 보양식 4


사진 출처: 농촌진흥청(이하 동일)


임자수탕은 닭을 주재료로 하지만 삼계탕과는 달리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보양식입니다. ‘임자’는 흰 참깨를, ‘수탕은 찬물의 의미를 담고 있어냉깻국탕으로도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즐겨 먹었던 고급 보양식이었습니다. 참깨를 불려 겉껍질은 벗겨내고 볶아서 곱게 갈아 체에 밭친 깻국물에 영계를 푹 삶아 기름기를 걷어낸 육수를 섞고 양념한 영계살에 미나리, 오이채 등을 섞어 차게 먹는 요리입니다. 고소하면서도 깔끔 담백한 맛이 좋습니다. 동물성인 닭고기와 식물성 고열량 식품인 참깨가 만나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한데다 칼로리도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잣은 기력이 딸리고 입맛이 없을 때 원기회복에 좋은 식재료입니다. 잣을 하루에 20알 정도 꾸준히 먹으면 콜레스테롤, 노폐물 등을 제거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또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불면증, 피부의 가려움증, 빈혈 등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경기도 가평은 잣을 재료로 한 음식이 유명한데 특히 삼복더위에는 잣국수를 즐겨 먹었습니다. 잣국수는 곱게 간 잣국물에 소면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힙니다.

 


갯장어는 100여 년 동안 일본 수출 길에만 올랐던 귀한 바다 생선이었습니다. 일본말로는 하모라고 합니다.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 청정해역의 남해안 일대에서만 서식합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A, 미네랄 등이 풍부한 갯장어는 회, 데침회(유비끼), 구이, 탕으로 요리해서 먹습니다. 갯장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회무침입니다. , 양배추, 당근, 양파, 잔파 등 채소를 곱게 채 썰고 콩가루, 들깨가루, 초장을 넣어 함께 버무려서 먹습니다. 별미인 뎃침회는 샤브샤브 형식으로 조리하는데 칼집을 넣은 살코기를 뜨거운 물에 넣으면 칼집 낸 곳이 꽃처럼 피어나 먹는 재미 또한 좋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여름에 자리회를 먹으면 눈이 베롱한다'고 했습니다. 힘이 나고 활기가 돌아서 눈이 번쩍 뜨인다는 뜻이랍니다. 자리돔은 어른 손바닥 반만한 크기의 조그마한 생선인데 지방, 단백질, 칼슘 등이 고루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가 풍부합니다. 자리 한 마리를 뼈째 썰어 미나리, 오이, 깻잎, 부추, 양파, 풋고추 등 갖은 채소를 넣어 양념에 버무린 후 얼음 둥둥 띄운 자리물회 한 그릇이면 여름철 기력을 회복하는 데 그만입니다. 참고로 제주식 물회는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된장을 풀어서 먹습니다. 또한 제피잎이 꼭 들어갑니다. 제주도에서 나는 제피 잎은 산초와 비슷한데 특유의 향이 있어 생선 비린내를 잡는 용도인데 독특한 향이 식욕을 돋웁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열치열 보양식 4

 


동해안 바닷가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으로 불리는 조개입니다. 양식 홍합에 비해 쫄깃쫄깃하고 비린내가 없으며 단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섭에는 피로회복을 돕는 타우린과 노화 유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비타민A C가 풍부합니다. 섭국은 양양지역 해안에서 즐겨 먹던 향토음식입니다. 섭에 밀가루로 옷을 입히고 미나리, 부추, 버섯 등의 채소를 넣고 매콤하게 끓인 탕입니다. 부드럽고, 구수하고 얼큰한 맛이 좋습니다. 양양 사람들은 복날 섭국 한 대접이면 가을 문턱을 넘는다며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습니다.

 


물 맑고 산 많은 충청 지역에서는 민물고기를 넣어 끓인 어죽을 여름 보양식으로 많이 먹었습니다. 어죽은 물고기 죽을 말합니다. 민물고기를 고아 뼈를 발라낸 뒤 불린 쌀과 수제비를 떼어 넣고 끓이는데 조리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3~4시간 정도 걸려야 완성되는 음식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얼큰한데다가 고소한 맛이 뛰어난 여름 보양식입니다. 특히 충남 금산의 향토음식인 인삼어죽은 민물고기를 갈아 넣은 국물에 불린 쌀을 넣고 인삼을 잘게 썰어 곁들인 것입니다. 부족한 양기를 보충해주는 인삼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민물고기가 어우러져 더위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줍니다.

 


민어는 여름철 대표적인 바다 보양식입니다.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고급 어종으로 전라남도 신안의 임자도가 주 산지입니다. 민어는 일반 생선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칼륨, 인 등 각종 무기질도 들어 있습니다. 담백한 맛에 비린내가 적어 주로 회로 먹으며 찜, , 조림으로도 먹습니다. 특히 탕은 맛이 담백 고소하면서도 깊어 호남의 미식가들은 홍어애탕과 더불어 민어탕을 탕 중의 왕으로 꼽습니다. 지리로 끓여내면 민어에서 우러난 뽀얀 국물이 기력 회복을 돕고 매운탕으로 끓여내면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민어는 속살부터 껍질, 내장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데 최고로 치는 부위는 부레입니다. 민어가 천 냥이면 부레는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소고기가 주 재료인 어복 쟁반은 양지머리, 우설(), 유통(젖가슴살) 등을 놋쟁반에 담아 버섯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육수를 부어가며 끓여 먹는 음식입니다. 냉면과 함께 평양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냉면은 차게 해 겨울에 먹고, 어복쟁반은 끓이면서 먹는 음식으로 여름에 먹었습니다. 어복쟁반은 평양의 음식인 만큼 짜지 않고 심심하게 먹습니다. 고기를 끓인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거의 다 먹었을 때 메밀국수를 말아 먹거나 만두를 넣어서 먹는 것이 또 별미입니다. 먹는 방법도 조금 색다른데 각자의 그릇에 담아 먹지 않고 공동의 큰 그릇에 담아 여럿이 먹는 것이 전통방식이라고 합니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몸을 튼튼하게 해줄 재료나 음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무더위로 지치기 쉬운 이 계절, 꼭 복날이 아니더라도 영양가 풍부하고 맛도 엄지척인 보양음식을 종종 챙겨 드세요. 한화건설여러분의 기운 불끈, 원기 충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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