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아파트 면적은 왜 모두 비슷할까?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25, 33, 41, 48. 아마 눈치 빠른 분은 이 숫자에서 금세 뭔가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바로 아파트 면적(평형)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지역과 브랜드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아파트가 이 면적을 기준으로 공급되고 있지요. 아파트 면적이 표준화돼 있는 셈입니다. 누가, 혹은 어떤 법률이 모든 아파트를 표준화해 놓았을까요?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아파트 평형이란?


▲창원 가음 꿈에그린 아파트


아파트 면적을 이야기할 때 흔히 평형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그런데 평은 공식적인 면적 단위가 아니랍니다. 면적 표기에 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2007 1월부터 면적 표기를 제곱미터()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리는 평에 익숙하죠. 그래서 아파트 분양 팜플렛이나 부동산에서는 아파트 평면도에 ㎡ 표기와 함께 ‘PY’라는 표기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PY’가 바로 평입니다. ’33 PY’ 33평형을 말합니다. 1평은 3.3㎡입니다. 아파트 매매 시에도 ㎡보다 여전히 평당 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파트 면적에는 어떤 부분까지 포함된 것일까요? 정답은 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이랍니다. 전용면적은 입주민의 생활면적으로 방,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면적이며 주거공용면적은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를 더한 면적입니다. 이를 공급면적이라고 표기합니다. 즉, 평당 가격 1,500만원이라고 하면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나눈 가격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파트 면적은 소규모 임대 아파트와 50평 이상의 대형 아파트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아파트가 24~25, 32~35, 41~43, 47~49평 등 4가지 규모로 통일돼 있습니다. 이를 전용면적으로 보면 더욱 확실하게 보입니다. 정확하게 60(24~25), 85(32~35), 102(41~43), 135(47~49)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면적이 몇 개의 유형으로 비슷한 이유는?



그렇다면 무엇이 아파트 면적을 몇 개의 유형으로 표준화, 규격화시켰을까요? 먼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주택공급제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로 짓는 아파트는 아무나 살 수 없습니다. 반드시 청약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내 집(아파트)을 장만하고픈 사람은 자신의 주택청약 순위에 따라 정해진 날짜에 분양신청을 해야 합니다. 신청자끼리 경쟁해서 당첨되어야 비로소 아파트를 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당첨 기준은 주택청약 순위입니다. 순위는 주택청약저축, 혹은 청약예금을 불입한 기간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런데 국민 대다수가 갖고 있는 이 주택청약예금은 주택의 전용면적 별로 단계적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전용면적 85, 102, 135㎡를 기준으로 주택청약 예금액에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이지. 


이제 뭔가 보이시지 않으세요? , 주택순위를 결정하는 주택청약예금이 아파트 면적 표준화에 배경인 것이죠. 다만 전용면적 60㎡는 주택청약 예금과 관계는 없지만, 국민주택 규모 기준이 당초 85㎡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60㎡ 이하로 변경되면서 또 하나의 면적 기준이 되었답니다. 당연히 시장 논리에 따라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수요자 선호에 맞추어 아파트를 건설하게 되었죠.


 

▲창원 가음 꿈에그린 아파트


아파트 면적이 대부분 비슷한 또 다른 이유로는 주택공급의 효율성을 들 수 있습니다. 21세기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라지만, 20세기는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였지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상품의 표준화였습니다. 물론 표준화가 개성과 다양성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시장에서 어떤 상품이 표준화, 규격화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공급이 원활해집니다.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시에 사는 경향성이 강하고 주거 형태는 아파트를 선호합니다. 문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원활한 주택공급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좁은 면적의 한계를 딛고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한 방법으로, 일정 정도 아파트의 표준화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고민 끝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주택규모 기준은 전용면적 85㎡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아파트가 주택공급의 효율성을 위한 파트 이 기준에 맞춘 면적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자료참고: <아파트 한국사회>(박인석)



지금까지 우리나라 아파트의 면적이 왜 60(24~25), 85(32~35), 102(41~43), 135(47~49) 등으로 비슷한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풀리셨나요? ^^ 평소 무심코 스쳐 지나쳤던 정보들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그럼, 한화건설은 앞으로도 알아두면 쓸데 있을유익한 건축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