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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세계인이 열광하는 스포츠 경기장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야구 팬들에게 10월은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으로 바쁜 달이죠. 또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데요. 스포츠가 일상이 된 요즘, 승패와 관계없이 좋아하는 팀을 신나게 응원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활에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이들이 다양한 스포츠에 열광하나 봅니다. 오늘은 스포츠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세계의 경기장들을 소개합니다.




[야구]다저 스타디움(Dodger Stadium)

1000 Vin Scully Avenue Los Angeles, California, USA



연간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자랑하는 스포츠리그, 바로 미국의 메이저리그 야구(MLB)인데요, MLB도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포스트시즌을 시작합니다. 올해에는 류현진 선수가 소속된 LA 다저스가 3연승으로 일찌감치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죠. LA 다저스(Dodgers)는 1990년대 한화 이글스의 투수였던 박찬호 선수가 한국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활동했던 팀이기도 하고, 최희섭, 서재응 선수와 최근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선수까지 소속된, 한국과 인연이 깊은 구단입니다. 그러다보니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Dodger Stadium)은 한국의 야구팬들에게는 제2의 홈구장으로 느껴질 만큼 친숙합니다.


1962년 개장한 다저 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 구장 중 세번째로 오래된 구장인데요, 여러 종목의 경기를 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Multi-purpose stadium)의 형태가 유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지어진 야구 전용구장 중 하나입니다. 전체 9층 높이로 건축물 면적은 22만 2,585㎡, 주차장 등 주변까지 포함하면 133만 5,510㎡에 달합니다.



다저 스타디움은 LA 다운타운 북쪽 차베스 협곡의 언덕 경사면 위에 지어져 ‘차베스 레빈(Chavez Ravine)’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1958년 브루클린에서 연고지를 이전해 온 다저스 구단이 홈구장 부지를 물색하다 선택한 곳인데요, 언덕의 한쪽 부분을 파내고 경기장을 지으면서 상당히 독특한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주위에 공원 넓이의 대형 주차장이 펼쳐져 있는데, 차량 16,00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차장은 각 층의 높이에 맞게 계단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경기장을 원형으로 둘러싼 도로에서 접근하여 관람할 좌석의 층에 해당하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해당층 입구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관객이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한 것이죠.  



다저 스타디움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LA 다저스 로고가 새겨진 홈 플레이트 뒤쪽으로 보이는 10층 높이의 엘리베이터와, 외야석 위에 세워진 물결모양의 독특한 지붕입니다. 멀리 LA 시내가 내다보이고, 파란 관중석 사이로 앨리시안 공원의 푸른 숲이 비칩니다. 다저 스타디움의 내야 관중석은 4개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좌석 색이 다릅니다. 1층은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태양을 상징하는 노란색, 2층은 해변의 진흙을 나타내는 옅은 황토색, 3층은 나무와 산을 의미하는 블루그린, 4층은 해변의 푸른색입니다.  



다저 스타디움은 미국에서 최대 수용 관객 수가 가장 많은 야구장이면서, 연간 가장 많은 관객이 찾는 야구장이기도 합니다. 2016년 시즌에는 81개 경기를 치렀는데 평균 4만 5,719명, 총 관객수는 370만 3,312명이나 된다고 해요. 최대 수용인원은 5만 6,000명인데, 2009년에 5만 7,099명이 입장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대규모 주차장과 관중석에서 느껴지는 인상에 비해 필드 자체는 작은 편에 속합니다. 홈플레이트로부터 중앙펜스 가장 깊은 곳까지의 거리가 약 120m로 서울의 잠실야구장의 125m보다 짧습니다. 필드는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모든 그라운드는 천연 잔디로 되어 있습니다. 다저 스타디움을 소유하고 있는 다저스 구단은 경기장 유지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축구]알리안츠 아레나(Allianz Arena)

Werner-Heisenberg-Allee 25, München, Germany

 

이번에는 전통적인 축구 강국 독일의 독특한 경기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뮌헨시에 지어진 알리안츠 아레나인데요, 사진을 보시면 , 여기!’  하실 겁니다. 자유자재로 색을 바꾸는 타원형의 경기장, 축구팬이시라면 분데스리가의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을 알아보실 것 같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은 원래 1972년 뮌헨 올림픽의 주 경기장인 올림피아 슈타디온 뮌헨(뮌헨 올림픽 스타디움)이었죠. 올림피아 시 호수 옆에 자리한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도 경기장 한쪽 면이 완전히 개방되어있는 독특한 지붕 구조물로 유명했었는데요, 관중석 절반 정도가 지붕으로 덮여있지 않다 보니 기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아 새로운 구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독일에서의 월드컵 개최가 결정되자, FIFA 기준에 맞는 축구 전용 구장을 새롭게 건설하기로 합니다. 뮌헨에 본사를 둔 보험사 알리안츠에서 총 건설비용 4,200억원 가운데 1,100억원을 부담하면서 30년간 경기장의 이름을 결정할 권한을 갖게 되어, 이에 따라 알리안츠 아레나로 명칭이 정해졌습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뮌헨시 북쪽 외곽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슈트라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시 외곽에 있지만 고속도로와 지하철 U-Bahn이 바로 옆을 통과하고, 유럽 최대 규모의 주차장까지 갖춰져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알리안츠 아레나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장 외벽의 색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경기장 중에서 유일합니다. 건설 당시 경기장을 공유하게 될 독일 월드컵 대표팀과 바이에르 뮌헨, 1860 뮌헨의 세 팀의 경기에 따라 경기장 색을 바꾸기 위해 조명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체가 LED 패널로 바뀌어 다양한 색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2015년 프랑스 테러를 기리기 위해 프랑스 국기 색으로 바꾸거나, 201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성조기 모양으로 점등하기도 했습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고무 보트란 뜻의 '쉴라우흐부트(Schlauchboot)'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멀리에서 보면 하얗고 매끈한 튜브 같지만 가까이 가면 생선 비늘 같이 올록볼록한 패널이 눈에 들어옵니다. 경기장 외부의 골조만 만든 이후 그 사이는 에틸렌 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ETFE) 포일(foil) 에어 패널을 부착했습니다. 0.038 헥토파스칼 압력으로 건조시킨 2,874개의 에어 패널 덕분에 평소에는 반투명한 흰색으로 보이고 안에서 조명을 하면 밖에서도 그대로 빛나는 것처럼 보이게 된 것이죠. 이 패널들은 약 0.2mm의 두께의 불연성 소재여서 절대 불에 타지 않는다고 하네요. 



경기장의 지붕은 관중석의 모든 좌석을 덮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천장 패널도 투명해서 경기장 안 어디에서나 밖을 볼 수 있고 채광도 좋고 잔디 관리에도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 지붕은 경기 중에 필요한 부분만 차양을 펼쳐 햇빛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아레나 내부는 크게 6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됩니다. 1~4 의 카테고리는 일반 관객석이고 5는 입석 좌석입니다. 1층은 24도, 2층은 30도, 3층은 34도의 경사로 모든 관람석에서 경기를 잘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관람석 맨 끝에서 경기장까지의 거리가 70m 정도로 가까워서 경기장에서 나누는 대화가 관객에게 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2005년 개장 당시에는 좌석을 6만 6,000석만 설치했지만, 매 시즌 평균 관중 6만 9,000명을 기록할 정도의 충성스러운 서포터즈들 덕에 계속해서 좌석을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7만 5,000석까지 증축하였는데요, 이로써 유로 2020에서 결승전을 개최하기 위해 변경된 국제 기준인 7만 석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테니스]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Club)

Church Road, London SW19 5AE, UK



윔블던은 테니스를 즐기지 않아도 누구나 한 번은 들어는 보았을 유명한 대회죠. 윔블던 대회는 영국 런던의 윔블던에 위치한 올 잉글랜드 로운 테니스 클럽에서 열리는데요, 그랜드 슬램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를 사용하는 경기장입니다. 윔블던은 또, 모든 선수의 복장을 흰색으로 통일하도록 엄격한 규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868년에 처음 생긴 클럽은 원래 크로켓 클럽이었으나 1882년 무렵 테니스가 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1922년 현재의 처치 로드(Church Road)에 경기장을 새로 지어 옮겨왔고 여러 차례 확장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18개의 잔디 코트가 있으며, 메인 코트인 센터 코트(Centre Court) 외에는 모두 1~19번의 숫자로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센터 코트를 중심으로 다른 코트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데, 코트는 모두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워 네트를 따라 경기시에 태양의 위치에 따라 어느 한쪽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센터코트에는 처음 지을 때부터 관중석 일부를 덮는 지붕이 있었지만 더 많은 관객이 비를 피하도록 역시 여러 차례 보완을 해왔습니다. 많은 논란 끝에 2009년에 드디어 경기장 전체를 덮는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게 되었는데요. 완전히 펼쳐졌을 때 5,200㎡ 넓이를 덮는 이 지붕은 각각 100톤 가까이 되는 트러스 10개로 이루어져, 움직이지 않는 부분까지 합하면 총 무게가 3,000톤에 달합니다. 지붕을 닫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이지만 냉난방장치를 가동하고 선수들이 다시 몸을 풀어야 해서, 실내 경기로 전환하는 데에는 최대 45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한국]열우물 경기장, 태권도원


▲인천 열우물경기장


지금까지 세계의 스포츠 마니아들이 주목하는 경기장을 소개했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특색있는 스포츠 경기장도 있습니다. 바로 인천광역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열우물경기장입니다. 이곳에서 2014 아시안 게임의 테니스, 스쿼시, 정구 대회가 열렸죠. 위에서 내려다보면 테니스 라켓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로,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 실내외 경기장입니다. 대회가 없을 때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전남 무주의 태권도원


태권도 종주국의 자부심을 담은 태권도 전문공간인 태권도원도 한국을 대표하는 경기장 중 하나입니다. 태권도원에는 231만 4,000㎡의 부지 위에 3개 테마로 구분하여 국제경기부터 교육, 체험 시설이 모두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 한국 전통의 건축철학대로 부지의 많은 부분을 자연 그대로 살렸답니다. 보행자의 동선에 따라 태권도 띠의 색을 입힌 다리로 도전의 장, 도약의 장, 도달의 장의 세 공간을 연결했습니다. 



태권도원은 물 위의 떠 있는 배 모양을 형상화하면서, 태권도의 근본정신인 삼태극을 모티브로 삼아 설계했습니다. 하늘에서 보면 선명한 삼태극 문양의 지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태극 문양의 경사를 따라 빗물이 자연히 흘러내리게 하고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친환경 경기장입니다. 


열우물 경기장과 태권도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시설의 시공을 한화건설이 진행해 그 의미가 더 큰데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처럼 한화건설의 도전도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은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세계의 경기장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탁 트인 경기장에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고 생활에 활력이 더해지죠. 올 가을, 스포츠와 함께 활력 넘치는 시간 보내시길 기대합니다!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생활의 활력이 되는 건축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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