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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도시재생으로 시민의 곁에 다시! 찾아온 세운상가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우리나라 첫 주상복합 건물이자 전자산업의 메카로서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세운상가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세운’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왔습니다. 또 한번의 전성기를 기대하는 ‘다시 세운’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첫 주상복합 건물, 세운



세운상가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우리나라 첫 주상복합 건물입니다. 1966년 9월 착공하여 1968년 완공된 세운상가는 1층부터 4층까지는 300여 개의 점포가, 5층부터 12층까지는 270여 세대가 살 수 있는 아파트로 당시 면적으로 무려 1만 400평의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유례없는 규모와 건물의 용도 덕분에 건물 이름을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라는 뜻인 ‘세운(世運)'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정말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일 듯이 많은 사람들이 세운상가를 찾았는데요. 상가는 카세트, 오디오, 컴퓨터 등 전자제품과 부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밤낮없이 북적였고, 아파트 역시 유명인이 거주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은 세운상가의 번성은 한순간에 가라앉았는데요. 1980년대 후반, 세운상가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수입전자상가가 용산으로 이전하고, 2000년대 이후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세운상가는 급격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다시 세운! 이름값 톡톡히 하다


한때 전자산업의 메카로 호황을 누리던 세운상가는 '쇠락한 상가'라는 오명을 쓰고 철거,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어 그대로 저물어버리는 듯했는데요. 그러던 것이 2014년 세운상가를 '보존형 개발'하겠다는 취지 아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다시 걷는 세운, 다시 찾는 세운, 다시 웃는 세운' 이 세 가지를 목표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세운상가를 청년이 이끌어갈 미래의 기술이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죠.



기술장인이 청춘을 바친 세운상가는 또 다른 청춘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면서, 50년 기술의 역사가 있는 제조 산업의 토대 위에 4차산업혁명을 이끌 창의제조산업 혁신처로 재탄생했습니다. 




꿈이 자라는 놀이터이자, 산업의 재생을 이끄는 곳


산업재생을 위해 다시 찾는 세운으로 변신을 꾀한 세운상가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바로 기술장인과 청춘의 콜라보레이션인데요.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던 곳인 만큼 세운상가에는 구하지 못하는 부품이 없고, 기술장인이라 불리는 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청년기술자와 스타트업 창업자에게는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꿈의 놀이터입니다.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춘을 위해 아이디어 실현에 도움을 줄 만한 기술장인을 안내해주고 멘토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로봇, 3D 프린팅, 스마트 의료 기기 등 기업의 창작 창업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세운메이커스 큐브, 50년 동안 보일러실로 쓰이던 곳을 교육과 전시 공간으로 용도 변경한 세운베이스먼트, 청년기업 입주 공간, 기술 강의실로 활용하는 세운 SE:CLOUD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세운상가에서는 장인의 기술력과 청년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더해져 함께 시제품을 만들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발품이 지금 이 순간에도 탄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배우고, 숨 쉬는 곳으로 재탄생


다시 찾는 세운, 다시 웃는 세운을 만들고자 다시세운프로젝트는 공중보행길과 자립적 주민 조직의 운영을 약속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다시 세운시민협의회를 운영해 주민협의체, 문화예술인, 기술장인, 사회경제조직 등 자립적으로 구성된 주민조직이 지역재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시민대학, 청소년대안학교, 세운도제사업 등의 운영으로 주민들이 빈번히 세운상가를 찾을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들이 돋보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세운상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종묘에서 을지로를 잇는 공중보행길을 완성해 환상적인 산책길을 만들었는데요. 발 아래로 펼쳐진 청계천을 내려다보며 걷거나 가만히 앉아 한눈에 들어오는 도심의 모습을 보기에도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지금의 공중보행길은 종로와 을지로까지를 잇고 있지만, 2020년까지는 종묘와 남산을 한 번에 거닐 수 있도록 상품~진양상가~남산순환로를 이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머, 여긴 꼭 들려야 해!


세운상가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중정은 ㅁ자 모양으로 위에서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어 영화 또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 서서 건물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정은 눈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사진으로 찍는다면 이색적인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공중보행길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드는 서울옥상은 그야말로 탁 트인 곳에서 서울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지리적 특성을 건축에 잘 녹여낸 덕분에 종묘와 남산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해가 지는 시간에 따라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낮에는 푸르른 하늘 아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경치가 돋보인다면, 해가 어둑어둑 저무는 저녁에는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도심의 야경이 시선을 빼앗습니다. 특히 노을이 아름다운 가을, 서울옥상에 오른다면 더 없는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세운’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탄생한 세운상가를 둘러봤는데요, 나들이 가기 좋은 가을을 맞아 이번 주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운상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옥상정원에서 가을빛이 물든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세운상가를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듯합니다.


한화건설은 이 가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건축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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