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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더 플레이스]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영국 극장 투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영국 극장 투어!



국내에서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조금만 낡아도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하지만 오래되고 낡을수록 대우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건축물입니다. 백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극장과 뮤지엄은 아직까지도 영국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친숙한 공간입니다. 한화건설에서는 이러한 영국 건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역사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낙후된 것조차 개성으로 받아들이는 영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건축물을 소개합니다. 한화건설과 함께하는 해외건축여행 1탄 ‘영국’입니다.


 

노팅힐(Notting Hill)에 숨어 있는 특별한 극장 ‘일렉트릭 시네마(Electric cinema)’


 

일렉트릭 시네마는 영화 ‘노팅힐’의 배경으로 유명한 포토벨로 거리(Portobello road) 끝자락에 있는 극장이에요. 1910년도에 영화 관련 전시회를 여는 목적으로 문을 연 일렉트릭 시네마는 ‘Gerald Seymour Valentin 건축가가 에드워디안 바로크 스타일로 디자인하였어요. 제 1차 세계 대전 도중에 습격을 받기도 했던 일렉트릭 시네마는 1932년 장엄한 극장의 스타일로 재탄생 되었고 포토벨로 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1960년도 후반에는 아방가르드한 영화를 상영하였으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잠시 문을 닫았다가, 1990년도 후반에 유럽의 부동산 투자가 및 건축가인 Gebler Tooth에 의해서 화장실과 레스토랑을 업그레이드 하였으며, 내부의 아치를 채우는 커다란 와이드스크린 과 가죽 의자 등으로 리모델링 되었습니다. 지금은 약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런던 시민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극장으로 재탄생 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여행 TIP: 처음에 우연히 극장의 사진을 보게 되고 국내와는 확연히 다른 영화관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가격은 일반 상영관 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특별한 경험에 비하면 절대 아깝지 않은 가격입니다. 예매 방법는(http://www.electriccinema.co.uk/)에 접속해서 book your tickets 코너를 클릭해서 예약을 미리 반드시 하는 것이 좋아요.


베드 좌석 과 맨 뒤쪽 좌석이 있고, 가운데 좌석은 자유롭게 착석할 수 있어요. 앞에 놓인 발 받침 의자에는 담요가 있어서 추울 때는 덮을 수 있습니다. 극장의 뒷면에는 바(bar)가 따로 있어 그곳에서 음료 및 간단한 칩 등을 구매해서 영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스타워즈를 상영하고 있는데요. 하루에 두 번 많으면 네 번 정도 영화를 상영합니다. 건축물은 고전적인 이지만 고전 영화만 상영하지 않고, 새로 개봉한 영화를 만나 볼 수 있으니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로얄 알버트 홀(Royal Albert Hall)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의 구상으로 처음 건축이 시작 되었지만, 1861년 그가 세상을 떠나고, 켄징턴 가든의 기념비와 함께 공공 콘서트 홀을 짓기 위한 계획이 시작되어 1871년에 완공되었어요. 로열 알버트 홀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기념비적인 건축물 일뿐만 아니라 공학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약 8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으며, 오페라, 비틀스,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등이 공연을 하였고, ‘영국 문화의 심장’ 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 중 가장 추천할 만한 공연은 당연 ‘더 프롬즈’<the froms> 라는 공연이에요. BBC가 주최하여 BBC’ 더 프롬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축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매년 여름 8주 동안 열리는 콘서트예요. 공연료도 상당히 저렴하고, 공연의 수준도 높아서 매년 이맘때 전세계의 관람객들이 보러 옵니다.




여행 TIP: 11월 초의 영국은 비도 많이 오고, 습한 우기의 날씨입니다. 이쯤 되면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영국 신사들이 수트 위에 달고 있는 ‘양귀비 꽃 브로치’예요. 이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을 기념하는 것인데요. 1918년의 11월 11일에 막을 내렸던 제1차 세계대전을 기념해 11월 11일에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매년 행사가 열리고 있어요. 알버트 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투어 코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투어 코스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에요. 약 12파운드 정도이며 하루에 약 8회 정도의 투어가 있어서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답니다. 투어는 보통 한 시간 정도 진행되며 알버트 홀에 대한 역사와 외관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설명해줍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영국왕실이 이용하는 계단과 대기실을 방문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되는 것입니다. 이곳에는 늘 생화가 놓인다고 합니다. 언제든지 꽃향기 가득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새로운 사회적 관점으로 연극을 연출하는 ‘영빅(Young Vic)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한 고전 연극 교육기관으로 출발한 영빅은 운영상의 여러 변화를 겪다가, 1970년 현 극장 터인 런던 버러 지역에 젊은 관객과 젊은 연극인 육성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국립극장으로 자리 잡았어요. 당시 제2차 대전 전몰지인 버러 커트 지역의 유일한 잔존 건물인 정육점 건물을 증축하여 지었다고 해요. 영빅은 설립 초부터 기존의 고전연극을 새롭게 해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극인들과 새로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러한 전통은 현 극장의 신진예술가 지원 및 신작 개발의 전통으로도 이어지고 있어요.




로얄 코트 등이 당대 현대 희곡의 발원지로 큰 명성을 얻고 있다면, 영빅은 고전 작품을 새롭게 ’도축해 낸’ 젊은 연출가와 배우들을 위한 성지로서 또 다른 명성을 얻고 있어요. 영빅의 예술 교육 및 공연 프로그램이 특히 연출가 육성에 큰 장점을 보이는 것은 상당부분 이러한 고전 재창작의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극장의 연출적인 개방성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수용하기 위해 고전을 동시대적 상황과 인물로 각색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다양하고 과감한 새로운 실험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요.



여행 TIP: 영빅의 극장 입구에 진입하게 되면 낡고 소박한 티켓부스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전통 있는 작은 극장의 매력을 더욱더 빛나게 합니다. 예약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면 안내 직원은 낡은 박스에서 미리 출력된 티켓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 한 뒤 전해줍니다. 극장 안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작은 펍(pub)을 볼 수 있는데요. 연극을 보기 전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마시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극장안으로 입장하게 되면, 사진 촬영 및 각종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직원이 안내를 해줍니다. 이곳의 연극은 상상이상의 실험적인 무대가 펼쳐집니다. 나체의 마네킹 위를 배우들이 헤집으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배우들이 무대 뒤로 이동하면 뒤에 배경이 되는 하얀 천 위로 무대 뒤의 모습이 빔 프로젝터를 통해 나타나게 되는 등 굉장히 독특한 연출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272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윌튼 뮤직홀(Wilton's Music hall)’



런던의 중심가에서는 조금 먼 이스트엔드 골목에 위치한 윌튼 뮤직홀은 한국의 보안여관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낡은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색이 바랜 페인트와 깨지고 흠이 간 벽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지만 오래된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는 멋스러움이 있어요. 현재는 오페라, 인형극, 뮤지컬, 카바레 등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 콘서트를 접할 수 있는 곳이에요. 1층 공간에는 바(bar)가 있으면 2층에는 모히토 같은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칵테일 바가 따로 있어요.




이곳은 관광책자에서도 찾기 힘든 런던의 히든 플레이스(hidden place)입니다. 이곳에서는 특별히 탁구 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결혼식장으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대관료는 상당히 비싸다고 하네요. 약 1743년에 지어진 윌튼 뮤직홀은 당시에 바(bar)의 명성이 더 컸다고 합니다. 존 윌튼이 1850년 즈음에 이 뮤직홀을 구입한 뒤, 3년 후에 콘서트 공간을 확대 하고, 1859 년 자신을 위한 '웅대한 새로운 음악홀' 로 오픈했어요.




여행 TIP: 좌석은 많지 않지만 1층과 2층의 가격은 차이가 있습니다. 층별의 가격 차이를 제외하곤 나머지 좌석은 자유롭게 앉을 수 있어요. 2층 사이드 좌석은 관람하기엔 다소 불편함 감이 있어서 가운데 좌석에서 보는 것을 추천해요.



오래되고 낡은 벽과 계단을 그대로 살린 윌튼 뮤직홀은 낭만적이고 유럽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공연이 시작 하기 전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와인, 맥주 칵테일을 한잔씩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공연이 끝난 뒤에는 1층의 bar는 완전히 활기를 띄면서 비로소 빛을 발합니다.

 

지금까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영국의 극장과 뮤지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비록 낡긴 했지만 거기서 풍겨오는 중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요? 국내에서도 시대가 지나도 오래도록 국민에게 자랑스럽고 사랑받는 건축물들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한화건설도 안전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짓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한화건설과 함께 하는 해외 건축 여행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용 참고: 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wiki/Electric_Cinema,_Notting_Hill), ‘[공간] 연극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사회로 연극을 바꿀 수 있다’(http://kor.theapro.kr/?sub_num=110&state=view&idx=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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