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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한 지붕 두 가족! 작게 짓고 알차게 생활하는 ‘땅콩주택’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지난 설 연휴 MBC가 방영한 파일럿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정규편성까지 확정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구해줘 홈즈>는 연예인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의뢰인을 위한 집을 구해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인데요. 파일럿 방영분에 다양한 주거형식이 등장하면서 ‘협소주택’, ‘퍼즐주택’, ‘땅콩주택’ 등의 단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과거엔 ‘내 집 짓기’를 꿈꾸는 분들의 대다수가 큰 규모의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엔 이처럼 작지만 개성 있는 주택이 늘고 있습니다. 땅콩주택 역시 이러한 ‘다운사이징’ 트랜드를 반영하는 주거 형태입니다. 그럼, 땅콩주택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한화건설과 함께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 땅콩주택이란?


 ▲ 해외의 듀플렉스 하우스 사례 (오스트레일리아, 예론가) Copyright © Kgbo / Wikimedia Commons



땅콩주택은 공동 소유의 토지 위에 두 가구가 나란히 지어진 형태의 주택을 말합니다. 두 집이 벽을 맞닿고 붙어있는 모양이 땅콩과 유사하다고 하여 ‘땅콩집’, ‘땅콩주택’, ‘땅콩하우스’ 등의 이름이 붙었으며 해외에선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라 부릅니다. 


땅을 매입하는 비용이나 건축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기존 주택 대비 경제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공사 기간도 일반 주택 대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 땅콩주택, 다 같은 모양이 아니라고?


땅콩주택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하곤 합니다. 첫 번째는 ‘형태’에 따른 분류, 두 번째는 ‘공유 공간’에 대한 분류입니다.

 


먼저 형태에 따른 분류를 살펴볼까요?  ‘상하 인접 유형’은 세대 별로 각기 1층과 2층을 나눠 사용하며 각 층에 따로 현관을 설치한 형태의 집입니다. 각 세대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좌우 인접 유형’ 역시 세대별로 현관 입구가 확실히 구분된 형태입니다. 다만, 좌측과 우측 세대로 나뉜다는 점이 다릅니다.



각 세대별로 내부공간을 구분하되 현관만을 공유하는 복합형도 있습니다. 굳이 집 밖으로 나오지않고도 서로의 공간을 오갈 수 있고 두 가구가 소통하기 쉬운 구조이지요.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한 건물에 살면서, 친밀함과 프라이버시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려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그럼, 이번엔 공유 공간에 따른 분류를 살펴보겠습니다. 공유하는 부분이 전혀 없는 ‘공동주택형’은 가장 선호되는 유형인데요. 두 가구가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으니, 집주인의 입장에선 임대를 주기에도 용이하겠죠? 

 


집 내부의 특정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거실이나 놀이방, 객실 등을 함께 사용하곤 합니다. 세대 간 소통이 필요한 부모-자녀 가구가 선호하는 유형이지요.

 

두 유형의 중간 형태로서 현관만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동주택형’ 만큼 완전히 독립적이진 않지만, 각 세대의 접촉이 비교적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땅콩주택은 다양하게 진화 중

 

▲ 경기도 김포시의 한 땅콩주택 Copyright © https://blog.naver.com/wizgen



우리나라에선 고양, 용인, 남양주, 김포 등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에 땅콩주택이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천편일률적인 구조를 벗어나 다양한 모양의 사례가 속속 생겨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구해줘 홈즈> 파일럿 편에 등장한 땅콩주택을 살펴볼까요? 이날 방송에 소개된 집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타운하우스 단지에 있습니다. 이곳 단지는 정원과 텃밭을 갖춘 유럽풍 단지로 땅콩주택으로만 이뤄진 것이 특징인데요. 1층은 주방과 거실이고 2층과 3층에 각각 2개의 방이 있어서 2세대가 함께 거주하기도 좋습니다. 또한, 4층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락방까지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긴 복도에 딸린 응접실을 공용공간으로 배치하곤 복도 중간에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프라이버시가 필요할 땐 공간 분리가 되도록 설계한 집, 옥탑방을 동동 공간으로 사용하는 집 등 독특한 아이디어의 땅콩주택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 땅콩주택의 장점과 단점은?


 ▲ 제 15회 김해건축대상제 장려작 (‘DUPLEX HOUSE’, LㆍHOUSE) Copyright © 김해시


땅콩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입니다. 하나의 땅에 두 개의 가구를 짓기 때문에 부지 구매비와 평당 건축비를 줄일 수 있지요. 일정부분 공간을 공유하는 경우, 생활비의 일부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거주할 경우 육아와 가사를 서로 분담할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입니다. 뿐만 아니라 비혼족, 1인가구 등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땅콩주택을 선호한답니다.


반면, 단독주택에 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만큼 사생활이 일부 침해될 우려가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오랜 기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토지와 건물을 공동으로 소유하기 때문에 집수리시 또는 대출시 재산권에 대한 논쟁이 발생할 여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수직 동선 구조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더불어 살기 위한 체크리스트!

 

▲ 해외의 듀플렉스 하우스 사례 (미국) Copyright © Brett VA / flickr



전문가들은 땅콩주택을 짓거나 입주하기 전 다양한 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선, 건물이 공동 소유이다보니 재산권 행사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겠지요. 또한, 한 가구가 지분을 처분하거나 내·외부 수리, 담보 대출 등을 결정할 경우 상대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소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세대 간 벽체의 흡음 공사를 철저하게 하고, 건물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협의도 분명하게 이뤄야 합니다. 가구별로 생활습관의 차이가 있으므로 전기 및 도시가스, 수도 등의 계량기를 구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땅콩주택! 경제성과 개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주거 형태입니다. 물론 각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의사소통 방식, 프라이버시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수겠지요? 오늘 살펴본 내용이 나만의 집짓기를 꿈꾸시는 분들께 도움 됐기를 바랍니다.

한화건설은 새로운 건축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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