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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건물 자체가 A+ 미국의 아름다운 대학도서관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세계의 유명 관광지로 대학 건물이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지역 유명 대학에서 얻을 수 있는 여행의 묘미는 무엇일까요? 외국 대학생들의 낭만 넘치는 캠퍼스 라이프를 엿볼 수도 있고 볼펜이나 모자, 티셔츠 등 대학별 굿즈를 구매하는 재미도 있겠죠.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각 대학마다 다른 개성의 건축물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도서관은 그 학교의 역사와 전통, 문화,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해외 여행할 때 꼭 챙겨봐야 할, 세계 유명 대학교 도서관의 건축적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희귀 도서 보호에 최적화! 예일대 ‘바이케네 도서관’


▲바이네케 고문서도서관 외관 

Copyright ⓒ Gunnar Klack / Wikimedia commons



미국 코네티컷 주의 교육도시 뉴 헤이븐(New Haven)에 있는 예일대학교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유서 깊은 명문학교입니다. 1701년에 설립돼 미국 대학 가운데 세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합니다. 


1963년 완공한 이 대학의 ‘바이네케 고문서도서관(Beinecke Rare Book & Manuscript library)은 도서관의 기능적 측면을 넘어 건축적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도서관을 설계한 이는 고든 번샤프트(Gordon Bunshaft)로, 1988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입니다. 그가 남긴 대표작인 뉴욕 유니레버 본사 건물 ‘레버 하우스(Lever House)는 1950년대 당시 미국 건축계에선 매우 혁신적인 방식이었던 ‘유리 커튼 월’ 공법을 적용했는데요, 이 건물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상업건물의 외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바이네케 고문서도서관 내부의 대리석 장식 

Copyright ⓒ Lauren Manning / Flickr



한편, 바이네케 도서관의 특징은 외관과 내부 전체가 대리석으로 장식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두께 3cm 정도로 얇게 켜낸 대리석으로 마감된 외벽은 독특한 패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바이네케 고문서도서관 내부

 Copyright ⓒ Michael Kastelic / Wikimedia commons



거대하게 열린 내부 공간엔 한 줄 한 줄 층층이 쌓은 책이 장관을 이룹니다. 책 한 권 한 권이 마치 건축물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안엔 각종 도서 희귀본과 고서 50만 권이 소장됐는데, 희귀본은 도서관 중앙에 있는 6층짜리 유리 벽 안에 보관돼 있습니다.


또한, 건물 전체에 창문이 단 한 개도 없단 점도 특이합니다. 이는 건물을 지을 때 ‘책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었기 때문인데요. 희귀 도서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창문도 설치하지 않고, 실내 조명도 항상 일정 밝기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의 조화! 로욜라대 ‘인포메이션 커먼스’

 

▲ 리차드 J. 클라첵 인포메이션 커먼스 도서관 전경

 Copyright ⓒ Loyola university Chicago 홈페이지



이번에는 아름다운 미시간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위치한 로욜라대학교 ‘리차드 J. 클라첵 인포메이션 커먼스(Richard J. Klarchek Information Commons)’ 도서관입니다. 건물의 앞과 뒤 전면 유리를 통해 호수 전망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2008년 개관 이래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부가 그대로 드러나는 건물 디자인은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열린 도서관”의 개념을 표현한 것입니다. 또한, 직선과 유리가 이루는 외관은 감각적이고도 모던한 인상을 전해줍니다. 전면 유리의 안전성을 위해 건물 양쪽 끝을 석회석으로 단단히 지지한 것도 주목할 만 합니다.


 

▲ 리차드 J. 클라첵 인포메이션 커먼스 도서관 외관

 Copyright ⓒ Amerique / Wikimedia commons



한편, 이 도서관은 모던한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동시에 최첨단 에너지 절약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유리로 된 건물은 에너지 절약에 나쁘다는 통념과 달리, 건물 내 냉난방이 효율적으로 조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카고 기반의 건축회사 솔로몬 코드웰 부엔즈(Solomon Cordwell Buenz, SCB)이 설계한 시스템 덕분인데요. 이 회사는 시카고의 춥고 건조한 겨울과, 덥고 습기찬 여름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빌딩 설계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 도서관의 에너지 절약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우선 건물 위 기상관측기가 외부 기후와 풍속을 감지하며, 도서관 내부에선 온도, 습도, CO2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이 이뤄집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모여 창문과 블라인드를 자동으로 조절하기에 건물 내부는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붕엔 빗물을 모았다가 일정량 이상이 쌓이면 미시간 호수로 흘려 보내는 기능도 적용돼 있습니다. 


이와 같은 최첨단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리차드 클라첵 인포메이션 커먼스는 2010년 ASHRAE Society Level Technology Award, 2007년 LEAF Award for Best Use of Technology를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UFO를 닮은 타원형 유리돔, 시카고대 ‘조앤리카 만수에토 도서관’


▲ 조앤리카 만수에토 도서관 외관

 Copyright ⓒ Teresa Grau Ros / Flickr



2011년에 개관한 시카고대학교 ‘조앤리카 만수에토 도서관(Joe and Rika Mansueto)’은 마치 UFO와 같은 생김새를 지녔습니다. 이 건물은 대학이 보유한 자료 중 부피가 크면서도 이용 빈도가 낮은 간행물을 보관하는 용도로 지어졌는데요. 건물을 디자인한 사람은 시카고 기반의 건축가 헬무트 얀(Helmut Jahn)입니다. 유리로 만들어진 돔 형식의 건축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 조앤리카 만수에토 도서관 내부

 Copyright ⓒ David / Flickr



이 도서관은 중앙도서관과 연결된 곳에 최첨단 기술과 건축공법을 이용해 지어졌습니다. 지상 1층 열람실은 유리 돔과 천연 마룻바닥으로 지어졌고, 실내는 유럽풍의 원목 책상이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6층 깊이로 조성한 지하는 폐가식 서고로 장서 소장에 필요한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조앤리카 만수에토 도서관 천장 

Copyright ⓒ IceUnshattered / Wikimedia commons



이 건물을 유명하게 만든 건 무엇보다도 ‘유리로 만들어진 돔 천장’ 인데요. 천장은 700개 유리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 채광을 그대로 흡수하고 사계절의 날씨 변화를 자연 그대로 느끼게 합니다. 눈이 내릴 때는 마치 눈 더미 속에 파묻힌 이글루 같은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지금까지 건축물만으로도 A+를 받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도서관 건축물을 살펴봤습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역사와 문화, 외국 대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느낄 수 있는 도서관 탐방은 어떨까요? 기억에 남는 이색적인 체험이 될 것 같습니다. 


한화건설은 더 색다른 건축물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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