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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대한민국 대표 성당 건축양식 비교 서울 성공회성당 VS 명동성당


대한민국 대표 성당 건축양식 비교

서울 성공회성당 VS 명동성당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성당을 주의 깊게 살펴보신 적이 있나요? 자세히 보면 성당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바로 건축 양식 때문인데요. 오늘은 서울을 대표하는 성당인 ‘서울성공회성당’과 ‘명동성당’의 특징을 살펴보고, 두 성당의 건축 양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성공회성당과 명동성당


서울성공회성당은 1926년 미완성 건물로 축성된 이후, 1996년 원 설계도 대로 완공된 건축물입니다. 덕수궁과의 조화를 생각해 지어진 성당으로 지붕과 처마는 우리의 전통 건축을 차용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명동성당은 1898년에 완공돼 한국 최초의 본당이면서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대성당입니다. 박해를 받았던 천주교 유입 200여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다지자는 뜻 깊은 의미로 지어졌습니다.


같은 성당인데도 불구하고 지붕과 처마가 낮은 서울 성공회성당과 달리, 명동성당은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첨탑이 도드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서울성공회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을, 명동성당은 고딕 건축 양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어떤 특징을 갖는지 본격적으로 함께 살펴볼까요?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


중세 시대 때 종교 건축 분야가 눈부신 발전을 이뤘는데요. 대표적인 건축양식이 바로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입니다. 11세기~12세기 중엽에 등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은 둥근 아치 형태의 천장이 도드라져 보이는 형태로 로마의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무거운 석재로 만들어진 건물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벽도 두껍고 웅장하게 만들어졌는데요. 천장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창을 크게 만들지 못 했는데, 이 때문에 성당의 내부 공간은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고딕 양식은 12세기경에 시작돼 13세기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딕 양식은 당시 사람들의 신에 대한 생각이 반영된 건축양식입니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이 신의 존재라고 생각했는데요. 빛을 신의 형상으로 여기면서 성당의 건축양식도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엄숙한 로마네스크 양식이 반영된 성당에서, 이제는 크고 넓은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고딕 양식이 반영된 성당을 건설하고자 했던 것이죠.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의 특징을 통해 서울성공회성당과 명동성당의 다른 점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텐데요. 두 양식의 차이는 크게 높이, 재료, 기둥과 천장, 창으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 좌/ 서울성공회 성당 외부, 우/ 명동성당 외부


높이


왼쪽 사진이 서울성공회성당이고, 오른쪽 사진이 명동성당입니다. 성당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종탑이라고 하는데, 서울성공회성당은 3층 높이인 12m에 종탑이 있고, 명동성당은 그보다 훨씬 높은 높이인 46.7m에 종탑이 있습니다. 이렇게 성당의 높이 차이가 나는 것은 많은 왜일까요? 고딕 양식은 빛을 신의 형상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많은 양의 빛을 받기 위해 창의 면적을 넓히면서 건물을 높게 지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통해서도 확연히 종탑의 높이 차이가 느껴지시죠?


▲ 서울성공회성당

▲ 명동성당


재료


서울성공회성당과 명동성당은 건축 재료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서울성공회성당은 화강석과 붉은 벽돌을 사용했고, 명동성당은 적색과 회색 계열의 벽돌을 사용했습니다. 두 건물은 모두 붉은 계열의 벽돌을 사용해 미관상으로는 큰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명동성당은 2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벽돌로 지어졌습니다. 서울성공회성당은 외벽의 기초 부와 뒷면 일부에는 화강석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붉은 벽돌을 사용해 중후함과 통일감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성당은 벽돌로 이어진 성당 출입문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서울성공회성당은 전체적으로 둥근 아치이고, 명동성당은 가운데 각을 잡은 뾰족 아치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서울성공회성당

▲ 명동성당


기둥과 천장 


서울성공회성당의 기둥은 둥근 아치로 이어져있습니다. 둥근 아치는 로마네스크양식의 대표적인 특징인데요. 서울성공회성당의 창문과 문, 아케이드는 모두 반원형 아치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굵은 기둥과 두꺼운 벽을 견디기 위해 채광을 희생시키고, 창문을 작게 만들었는데요. 이 굵은 기둥과 두꺼운 벽이 서울성공회 성당의 중후한 외관과 어둑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명동성당의 기둥은 높이나 폭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첨두 아치(뾰족 아치)로 이어져있습니다. 기둥들은 모두 작은 벽돌로 쌓아 건축의 디테일을 높였는데요. 서울성공회성당의 둥근 아치형 천장과 달리, 뾰족하게 솟아오른 형태인 명동성당의 포인티드 아치 천장은 훨씬 더 높고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좌/ 서울성공회 성당 창, 우/ 명동성당 창


창 (스테인드글라스)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해 무늬나 그림을 나타낸 장식용 유리창을 말합니다. 서울성공회성당은 오방색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해 색깔의 톤을 낮추고,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단순하지만, 절제미를 보이면서 중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명동성당은 다채로운 색깔과 화려함 속에 종교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명동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인문들의 표정이나 의복 등 섬세한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벽 옆면에는 길고 큰 창인 클리어스토리를 뚫어 성당 안에 더욱 많은 빛이 들어오게 했답니다.


창을 비교해보니 서울성공회성당과 명동성당의 차이가 훨씬 두드러지는데요. 서울성공회성당은 빛의 투과율이 높지 않아 어둠이 짙게 깔린 장엄한 느낌을 주고, 명동성당은 빛의 투과율이 높아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한화건설과 함께 서울 성공회성당과 명동 성당 특징을 살펴봤는데요. 같은 성당임에도 불구하고 건축 양식이 달라 풍기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더욱 흥미진진한 건축물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