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더 플레이스] 구멍이 송송~, 항구도시 프랑스 리옹의 친환경 건축물 오렌지 큐브

▲ 프랑스 항구도시 리옹



항구도시 프랑스 리옹의 친환경 건축물

구멍이 송송 뚫린 오렌지 큐브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프랑스 중동부, 상업 도시로 손 강과 론 강 합류점에 위치한 항구도시 리옹은 지중해 연안과 알프스 산맥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매우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요.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이 도시에서는 작가 생텍쥐페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여 더 유명한 곳이지요.


아름다운 항구도시 리옹에서도 친환경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무분별한 산업화로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면서 건축분야에서도 환경파괴를 줄이려는 방안으로서 친환경 건축이 논의되기 시작하였어요. 프랑스, 독일과 같은 유럽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친환경 건축물이 세워지고 있었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지어지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보다 약 30년 정도 앞서고 있는 유럽의 친환경 건축물 중 프랑스 리옹의 오렌지 큐브를 소개해 드릴게요.


● Orangecube 오렌지큐브란?

친환경 건축물 프랑스 리옹의 오렌지큐브


프랑스 파리에서 TGV 고속열차를 타면 리옹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요. 리옹의 강변 콘플루언스 지역의 손강과 론강 사이에 반도처럼 길게 다리를 뻗은 프레스킬 지역 남단에는 눈에 띄는 오렌지색의 건축물이 눈에 띄게 자리 잡고 있죠. 그 모양이 꼭 동화 속 생쥐들이 좋아할 법한 정육각형의 치즈 모양과 닮았는데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는 모양이 정말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요.


▲ 푸르비에르 언덕쪽에서 바라본 오렌지 큐브 측면


정면의 움푹 팬 것 같은 부분은 마치 쥐가 한입 베어먹은 듯한 모양이에요. 색깔도 모양도 일반 건축물과 달리 유머가 엿보이는 친환경 건축물이죠. 


이 오렌지 큐브는 리옹의 도시 부흥 프로젝트로 건축되었으며, 신도시 개발구 리옹 콩플뤼앙스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프랑스의 도시로 잘 알려진 리옹 콩플뤼앙스는 세련된 비즈니스 센터, 호텔, 호화 주택이 어우러진 관광명소인데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도시의 개발 초기 때 시발점이 될 랜드마크가 필요했어요. 리옹 시는 공모를 주관하였고 파리 건축 스튜디오의 제이콥과 맥팔레인이 당선되어 이렇게 오렌지 큐브라는 기상천외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리옹 콩플뤼앙스의 랜드마크를 건축하게 되었어요.


▲ 푸르비에르 언덕쪽에서 바라본 오렌지 큐브 야경

▲ 푸르비에르 언덕쪽에서 바라본 오렌지 큐브 정면 

▲ 오렌지 큐브 야경



오렌지 큐브 건축물은 완공된 뒤 리옹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고, 야경의 모습이 특히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해졌는데요. 그러한 유명세 덕에 오렌지 큐브란 건물 하나가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 모았어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점차 리옹은 세련된 관광도시가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리옹은 프랑스 제2의 도시라는 명예까지 얻게 되는데요, 이렇게 획기적인 건축물을 랜드마크로 만들 만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역동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오렌지큐브의 특징과 친환경적 요소

▲ 아치형 모양의 오렌지큐브 입구와 옆 건물의 아치형 지붕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


오렌지 큐브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두 개의 커다란 둥근 구멍이 있는 디자인 건축물이에요. 눈에 띄는 건축물을 만들어 달라는 리옹시의 특별한 요구 때문에 정말 눈에 확 띄게 만들어졌지요. 건물의 전면 왼쪽에 깊게 파인 구멍은 시각적으로도 놀라운 디자인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건물 내부 깊숙한 곳까지 자연광이 도달할 수 있게 만들어진 환경친화적인 구조이기도 해요.


오렌지 큐브는 총 6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2개 층 높이의 저층부 전시공간과 옥상 테라스가 있는 상층부의 사무실로 구분됩니다. 오렌지 큐브 입구의 구멍은 시각적으로 옆 건물 아치형 구조의 지붕과 연결이 되는데요. 이 구멍은 오렌지 큐브 내부의 전시공간으로 들어가는 캐노피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 오렌지 큐브의 구멍뚫린 알루미늄 타공판


오렌지 큐브 건축물은 경량 알루미늄판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알루미늄판에는 다양한 크기의 둥근 패턴이 무작위로 뚫려있어요 이는 자연광을 유입하고 조망과 공기순환을 위한 것이에요. 자연광이 잘 들어오게 되면 그로 인해 열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죠.


▲ 정면 모서리 상부층에 수평으로 나 있는 오렌지 큐브의 원뿔형 구멍

▲ 출입 현관부분에 나 있는 오렌지 큐브의 원뿔형 구멍


외형에서 보이는 쥐가 치즈를 파먹은 듯한 부분이 굉장히 특이하죠. 이러한 세 개의 원뿔형 구멍을 ‘보이드’라고 불러요. 이 건축물에는 이러한 보이드가 건물의 중간, 출입현관, 지붕 옥상 부분에 있는데요. 육중하게 뚫린 구멍은 이용자들을 위한 공동의 공간으로 대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친환경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정면 모서리 상부층에 수평으로 나 있는 오렌지 큐브의 원뿔형 구멍은 테라스의 역할도 하는데요, 그곳을 통해 내부에서는 강 건너편의 푸르비에르 언덕을 볼 수 있어요.


▲ 오렌지 큐브의 테라스


손강과 론강, 푸르비에르 언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넓은 옥상 테라스에서는 이 건물의 기하학적인 무늬들을 통해 리옹시와 리옹 콩플뤼앙스, 푸르비에르 언덕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 정면 모서리 상부층에 수평으로 나 있는 오렌지 큐브의 원뿔형 구멍 발코니

▲ 정면 모서리 상부층에 수평으로 나 있는 오렌지 큐브의 원뿔형 구멍 발코니


오렌지 큐브는 29m x 33m의 콘크리트 프레임으로 되어 있어요. 이 구조는 규칙적인 골조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이루어지고 있지요. 


이 건축물은 파사드(건축물의 정면)를 활용한 에너지 저소비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건물 파사드는 시각적으로 개성이 돋보이는 역할도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보온성능을 제공하고 있어요. 이 파사드의 구멍은 내부의 공간과 반응하여 빛의 유입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계산되어 건축되었어요. 이를 통해 햇빛을 활용한 사무실 전체의 에너지 절감률이 2%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한, 열 냉각용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열 복원시스템을 가진 지열 펌프를 인접한 강에서 끌어와 사용하고 있어요.


건물 전체 사용 에너지의 약 10% 정도가 지붕에 설치된 광 전기 변환시스템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하니 보기에만 좋을 뿐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좋은 기특한 친환경 건축물인 셈이죠. 


● 오렌지큐브의 실내 인테리어

▲ 2층 높이의 가구 전시장 내부전경

▲ 1층 가구전시장 모습



실내 인테리어 또한 외형에 못지않게 독특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어요. 1층에서 2개 층이 오픈된 설계는 전시공간을 위한 것이고요, 상층부는 임대사무 공간용으로 계획된 공간이에요. 1층의 전시공간 인테리어는 작은 구멍이 뚫린 기다란 벽이 특징이에요. 이 벽에는 가구를 배치한 60개의 벌집 구멍이 있으며 이 벽이 L자 모양으로 전시장을 에워싸고 있어요. 전체 벌집 구멍은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요. 각 예술품을 잘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랍니다.


● 오렌지큐브 소개를 마치며

▲ 오렌지 큐브 측면과 배면

▲ 오렌지 큐브의 출입문과 옆 건물 살랭의 아치형 지붕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


여기까지 친환경 건축물 프랑스 리옹의 오렌지 큐브를 살펴보았어요. 건축물 하나가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어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을 관광도시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도시의 활력과 경제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프랑스에 방문하실 계획이 있다면 중세시대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롭게 잘 이루어진 항구도시 리옹을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손강과 론강 지역에 오렌지색 눈에 띄는 건물을 발견하신다면 바로 이 친환경 건축물 오렌지 큐브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