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지폐(은행권)가 인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념 주화가 아닌 기념 지폐를 발행한 것은 평창올림픽 기념 지폐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2천원권 기념 지폐 앞면에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7개 종목 도안이, 뒷면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속 호랑이와 소나무 형상이 각각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기념 지폐 뉴스를 접하고 보니 문득 세계 각국의 화폐 도안이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세계 각국의 화폐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을 도안으로 사용한 화폐를 소개합니다.
■러시아 1,000루블 ‘상크트바실리 대성당(St. Basil's Cathedral)’(2004년 발행)
상크트바실리 대성당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추억의 게임인 ‘테트리스’의 시작화면에 등장하는 건물이 바로 상크트바실리 대성당이랍니다. 러시아 교회 건축의 백미로 알려진 상크트바실리 대성당은 당시 모스크바 대공국의 황제였던 이반 4세가 200여 년간 러시아를 점령했던 몽골의 카잔칸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습니다. 건축은 1555년에 시작되어 1561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성당의 외관은 47m 높이의 양파 모양 중앙 지붕을 서로 다른 크기, 모양, 색, 무늬를 띈 8개의 둥근 돔이 중심을 감싸는 형태입니다. 8개의 돔은 카잔칸국과의 8번의 전투를 상징합니다. 돔 지붕의 조각 면은 각각 화려한 색상으로 칠해져 있으며, 코코시니크라고 하는 박공널 장식을 층층이 올렸습니다. 각각의 예배당은 내부 회랑으로 연결돼 있고 성당 내부는 화려한 성화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반 4세는 성당이 완성되자 그 아름다움에 반해 다시는 이런 성당을 짓지 못하도록 건축가인 바르마(Barma)와 포스니크 야코플레프(Posnik Iakovlev)의 눈을 뽑아 버렸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크트바실리 대성당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태국 5바트 ‘왓 벤차마보핏(Wat Benchamabophit)’ (1969년 발행)
왓 벤차마보핏는 태국 방콕에 있는 불교 사원입니다. 사원 외벽이 하얀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대리석 사원’이라고도 불립니다. 왕실 사원인 이곳은 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평가 받는 라마 5세 때인 189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서구 문명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라마 5세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대리석으로 사원을 지었고, 설계 역시 이탈리아 건축가 에리클레 망프레디에게 의뢰했습니다. 덕분에 왓 벤차마보핏은 태국 전역에 있는 사원과는 달리 유럽 양식으로 독특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고대 로마 양식을 기초로 한 입구 정면의 원기둥과 사원 주변의 보행로를 돌로 포장한 것 등이 유럽의 건축양식에 따른 것입니다. 또 사원 내부의 창문은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있습니다. 지붕은 중국산 황금 기와를 얹은 전통 태국식이지만 색은 남부 유럽의 지붕을 연상시키는 오렌지색으로 칠해 이국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덕분에 왓 벤차마보핏은 동서양의 건축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원이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10,000루피 ‘보로부두르 사원(Borobudur Temple Compounds)’ (1992년 발행)
보로부두르 사원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 족자카르타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91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사원은 거대한 화산으로 둘러싸인 쿠두 평원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건립 시기는 불분명해, 8~9세기 자바에서 번영한 샤일렌드라 불교왕조 시대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원은 흙으로 만든 웅장한 기단 위에 돌을 이용해 건설되었는데, 그 면적이 약 1만 2000㎡, 높이 31.5m, 너비 123m에 달합니다. 돌로 만든 불교 건축물 가운데 단일 건축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사원은 전체적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5단의 정사각 층이 있는 피라미드형 기단, 3단의 원형 받침돌로 이루어진 원뿔형 본체, 맨 꼭대기에 커다란 종 모양의 탑을 덮어씌운 구조입니다. 아래쪽은 동서남북이 똑같은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맨 아래 단에서 5단까지는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작아져 흡사 피라미드를 연상시킵니다.
또 사원의 사각형 단과 원 모양 단은 각각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사각형 단에는 벽면을 따라 수많은 조각이 새겨져 있고, 원 모양으로 이루어진 윗부분에는 조각 대신 스투파(탑) 72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각 탑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사원 벽면에는 석가모니의 일대기 등 불교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각 단의 벽면 높이에 따라 1~4층으로 이루어진 조각들이 무려 1,460여 개나 됩니다.
■페루 200솔 ‘카랄 유적지(Sacred City of Caral)’(2009년 발행)
카랄 유적지는 페루의 수도 리마 북쪽 바랑카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5,000년 전 세워진 고대도시인 카랄은 남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문명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발굴은 극히 일부만 진행된 상태로, 카랄이란 명칭은 유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현대의 마을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카랄 유적지는 고대 후기인 아르카이크기(기원전 3000-1500년) 건축물과 고대 페루 문명의 도시계획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대략 50~60ha에 달하는 카랄 유적지에서 다양한 규모와 기능을 가진 복합건축물이 32개 이상 발견되었습니다. 신전으로 보이는 6개의 대규모 피라미드, 크기가 각기 다른 사원, 편평하게 다진 흙 둔덕, 종교 의식 관람 용도로 추정되는 원형 극장과 원형 광장, 일반 주민의 마을로 보이는 8개의 집단 주거지, 제단, 도로, 수로 등입니다.
도시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는 규모가 큰 경우 높이 20m가 넘는데 이런 피라미드는 이집트 피라미드와 거의 유사한 시기 혹은 그보다 약간 앞선 시기에 건설된 것이라고 합니다.
화폐는 단순히 돈의 의미를 넘어서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상징물입니다. 오늘 소개한 화폐 속 세계 건축물을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언젠가 여행을 통해 각 나라를 찾아가 위 건축물들을 직접 감상하게 될 때, 화폐를 통해 그 역사와 의미를 미리 알고 있으면 더 좋겠죠?
한화건설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건축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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