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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홍콩, 시드니, 밴쿠버. 세계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세계 주요 도시 중에는 바다와 접한 항구 도시가 많은데요. 뉴욕, 도쿄, 런던, 암스테르담이 대표적입니다. 예로부터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교통의 중심지로 많은 사람과 물자가 모이며 현재의 대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스의 산토리니, 이탈리아의 베니스처럼 관광지로 유명한 항구도시들도 있지만, 오늘은 각 나라의 산업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매혹적인 아시아의 천연항구, 홍콩 빅토리아 하버



이름부터 향기로운 항구(香港:향항)라는 의미의 홍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운·항공 교통의 중심지이자 자유 무역항입니다. 99년 동안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97년 중국에 반환되어 특별행정구가 되었지요. 빅토리아항은 광둥성 끝자락 주강 삼각주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수심이 깊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더불어 세계 3대 천연항구로 꼽힙니다.


현재는 중국의 다른 항구들이 발전하면서 본토 상하이 항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물동량과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 국제컨테이너 항만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홍콩은 한 해 2,5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도시이기도 한데요, 홍콩의 볼거리 1순위는 바로 야경입니다. 영화 <영웅본색>에서 배우 주윤발이 빅토리아 언덕에 올라 홍콩 야경을 내려다보며 홍콩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라고 말하던 장면이 유명하죠.



홍콩의 백만 불짜리 야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초고밀도로 개발된 센트럴 지역의 마천루들입니다. 홍콩은 인구가 계속해 늘어나면서 토지가 부족해지자 건물을 높이 올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 홍콩에는 7,600개가 넘는 고층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에 풍수지리 사상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들이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칼 모양의 중국은행 타워와, 산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 1층을 뻥 뚫은 HSBC본사 빌딩이 대표적입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도시설계, 밴쿠버 메트로 밴쿠버 하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힙니다.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곳이기도 하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밴쿠버라는 이름은 이 지역의 발견자인 영국 탐험가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 선장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1850년대까지 밴쿠버는 금광을 찾아온 사람들이 배에서 내려 지나가는 일종의 경유지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1914년 파나마운하가 개통되면서 밴쿠버 항구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해, 1960년대에는 태평양을 오가는 배들이 오가는 무역 중심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 항구는 캐나다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이자 북미 3대 항구입니다. 해상 터미널 29개의 해상 터미널에 매년 2,700척의 선박이 기항하며, 특히 연간 3천만톤 이상의 석탄을 선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석탄도 상당 부분이 메트로 밴쿠버 항을 통해 들어옵니다. 또한 밴쿠버항의 여객 터미널 두 곳은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밴쿠버는 카필라노 현수교, 스탠리 파크, 그라우스 마운틴 등 매력적인 관광지들로도 유명하지요. 밴쿠버가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이유는 1970년대부터 계획적으로 신축 고층빌딩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밴쿠버 도심의 신축 빌딩들은 저층에서는 원형의 포디움 형태로 상가를 구성하고 그 위에는 높은 주거용 타워가 세워진 독특한 외관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조망권을 보장하면서도 주거, 상업시설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도심에 풍부한 녹지를 확보하고 동시에 대중교통을 활성화하여 교통혼잡과 공기오염도 최소화한 것이 밴쿠버 재개발계획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개발의 결과로 빈민촌이었던 가스타운은 유럽풍의 거리로, 버려진 공장터였던 예일타운은 고급주택가로, 대형 레미콘 공장이 있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예술촌으로 변신했습니다. 석탄 하역지였던 콜하버는 고급 오피스촌이 되었고, 군수창고였던 스탠리파크는 세계 최대의 도심 공원이 되었습니다. 밴쿠버의 도시계획 철학은 ‘밴쿠버리즘(Vancouverism)’으로 불리며, 다른 여러 나라에서 벤치마킹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해앙레저의 명소, 시드니 달링 하버



시드니,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오페라 하우스와 이를 둘러싼 아름다운 항구 풍경이지요. 호주의 시드니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힙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서 치과병원 수족관에 갇힌 니모가 창 밖을 내다보는데 장면이 있는데요. 이 장면에서 펼쳐지는 풍경이 명물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가 바다와 한데 어우러진 시드니의 아름다운 도심 풍경입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달링 하버도 원래 화물 항구였습니다. 달링 하버는 천연 방파제에 둘러싸여 150여 년 동안 호주의 대표 물류항으로 활약했지만, 운송수단이 컨테이너선으로 바뀌며 현재는 더 넓은 포트인 보타니가 물류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시드니 도시 정부는 오래된 항만 시설들이 흉물스럽게 버려지자 1984년부터 대대적인 재개발사업을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달링 하버는 현재 세계적인 해양레저의 중심지로 변신했습니다.



한국에도 홍콩과 밴쿠버, 시드니 못지 않은 산업항구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최대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울산항이죠. 태화강 하구에 위치한 울산항은 1960년대 이후 국내 산업발전과 함께 성장한 산업항입니다.



울산항은 1963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래 조선,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핵심 수출산업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무역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새로 조성된 남구의 신항만은 한화건설이 시공한 다목적 부두로, 거센 조류를 견뎌낼 수 있도록 920m 규모 케이슨식 설계로 건설되었습니다.


세계적인 항구도시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향후 더욱 성장해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발전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한화건설은 더욱 흥미로운 건축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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