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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문 여는 방향, 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한때 ‘한국인이 가장 못 읽는 단어’란 제목으로 SNS상에서 화제가 된 유머 글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바로 ‘당기세요’ 인데요. 출입문에 적힌 ‘당기세요’ 팻말을 보지 못한 채 무작정 문을 밀쳐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모든 출입문이 밀어서 안으로 들어가게끔 설계됐다면 이런 혼란도 없을 텐데, 왜 어떤 문은 안쪽으로만 열 수 있고 어떤 문은 바깥쪽으로만 열게 돼 있을까요? 문의 개폐 방향이 다 다른 이유! 그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바깥쪽으로 열리는 밖여닫이문


문의 개패방식은 비상시 대피나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고려하여 설계되기 마련입니다. 건물 혹은 방의 바깥쪽으로 열리는 ‘밖여닫이문’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고층 건물에서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본능에 따라 출입구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어떤 이성적인 생각이나 판단 없이 무작정 출입문을 밀게 되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밖여닫이문은 많은 사람의 피난이 중요한 장소에 주로 쓰입니다.


이는 법으로도 규정돼 있는데요. 현행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문화·집회시설(전시장 및 동·식물원 제외), 종교시설, 장례식장 등 건축물에 바깥쪽으로의 출구로 쓰이는 문은 안여닫이로 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사무실이나 아파트와 같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건물의 출구도 밖여닫이문을 설치하여 피난 방향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정집에서 밖여닫이문은 주로 현관문에 설치됩니다. 위험 상황에서 빠른 대피가 가능한 것은 물론, 문을 여닫을 때마다 현관에 벗어둔 신발이 문에 쓸리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안쪽으로 열리는 안여닫이문




‘안여닫이문’건물이나 방의 안쪽으로 문이 열리는 방식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문은 주로 가정집 내 각 방과 화장실 등에 쓰이는데요, 이는 프라이버시 보호 및 거실 공관 활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방에서 사람이 갑자기 나올 때 문밖의 사람과 충돌하는 사고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유지·관리 측면에서의 유용성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욕실 문이 밖여닫이일 경우 문에 튄 물기가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욕실 밖으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겠지요. 일반적으로 화장실과 욕실이 한 공간에 위치한 우리나라 주거환경에서 안여닫이문은 이런 문제를 방지합니다. 다만, 방 또는 화장실이 협소할 경우 방 안으로 문이 열리는 것보단 밖여닫이문 설치가 현명하겠죠?


 




이외에도 안여닫이문이 중요하게 쓰이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호텔처럼 여러 개의 방이 붙어있는 공간에선 객실 문을 안여닫이로 설계하는 게 비상시 더욱 유리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모든 문이 밖여닫이로 돼 있다면 복도가 혼잡해지고 피난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은행도 강도가 들었을 때를 대비해 안여닫이문을 사용합니다. 강도도 사람이기에 급박한 상황에선 문을 자연스레 밖으로 밀기 때문입니다. 열리지 않는 문을 당겨 다시 여는 행동은 강도가 시간을 소비하도록 이끌어 도망가는 데에 방해를 줍니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일상에서 매일같이 마주하는 문! 사용하는 공간의 목적에 따라 어느 쪽 방향으로 문을 여닫는지가 결정된다는 사실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오늘은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문들이 어떤 방향으로 열리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까요?

 

그럼,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재미있는 건축 지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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