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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건축물이 움직인다? 국내 최초 키네틱 아키텍쳐 ‘목연리’




안녕하세요. 화건입니다. :)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인 나무는 그 특유의 질감과 무늬만으로도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목재로 지어진 건축물은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곤 하지요. 오늘은 목재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건축물이자, 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인천대공원에 위치한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입니다.


세계적 권위의 건축상과 디자인상을 잇달아 수상한 이곳엔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움직이는 건축인 ‘키네틱 아키텍쳐’를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그럼, 목연리의 매력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건물 자체로 아름다운 디자인 목연리


 

▲ 인천대공원 정문과 목재문화체험장 안내판



목연리는 아름다운 나무들이 우거진 인천대공원 수목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목연리(木連理)’란 이름은 뿌리가 다른 나무들이 맞닿아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인데요. 그 이름처럼 주변 수목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하나의 거대한 디자인을 형성합니다.


기존 목재문화체험장 대부분이 목재건물로 지어졌던 것과 달리 목연리는 현대적인 노출콘크리트 건물이란 점에서 통념을 깨고 있습니다. 웅장한 노출콘크리트 건물의 일부에 나무 장치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목재가 갖는 생동감이 강조된 점도 돋보입니다.


 

▲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 전경



이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의 목연리는 지난 2017년 세계건축커뮤니티(WAC)의 ‘세계건축상’과 레드닷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이 건물이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최초 ‘키네틱 아키텍쳐’ 이기 때문인데요. 과연 키네틱 아키텍쳐란 무엇일까요?




■ 목연리 디자인의 핵심 키넥틱 앰비언스 월

 

▲ 목연리의 2측 옥상 바깥을 장식한 ‘키네틱 앰비언스 월’



움직이는 건축물을 뜻하는 ‘키네틱 아키텍쳐(Kinetic Architecture)’란 ‘건축물은 고정돼 있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시각적인 움직임을 더한 개념입니다. 최초로 키네틱 아키텍처를 시도한 사람은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 1945~)’인데요, 프랑스 아랍 세계 연구소 파사드에 빛 조리개를 설치해 건축물에 시각적인 움직임을 추가한 것이 키네틱 아키텍쳐의 시작입니다.



 ▲ 목연리 대문의 ‘키네틱 앰비언스 월’



목연리에서 키네틱 아키택쳐가 적용된 곳은 1층 대문과 2층 옥상 바깥을 장식한 ‘키네틱 앰비언스 월(Kinetic Ambience Wall)’입니다. 이는, ‘Λ’모양 나무 구조물을 쌓아 올린 스크린의 이름인데요. 목연리 외벽의 노출콘크리트를 밋밋하지 않도록 보완해주는 동시에,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 감상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 ‘Λ’모양 나무 구조물



이 나무 구조물은 날씨 변화나 온도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움직이게 설계됐습니다. 스크린에 부착된 센서가 바깥 환경을 감지해서 나무 패널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원리입니다. 건축물을 둘러싸고 있는 숲,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의 움직임, 사람의 밀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분위기는 건축물-자연-사람 간의 소통을 이끕니다



 ▲ 실내에서 본 ‘키네틱 앰비언스 월’



다만, 이곳에 부착된 센서는 특별한 경우에만 시범 조작하기 때문에 평소엔 작동하지 않는 점이 아쉬운데요. 앰비언스 월의 구조 자체가 평상시에도 보는 이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에 특유의 신비한 역동성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나무와의 즐거운 만남 목재문화체험


 

  ▲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의 내부 모습(1층)



한편 목연리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다양한 목재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는지 살짝 엿볼까요?


건물 1층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은행나무공방’이 위치합니다. 이 공방에선 다양한 생활소품 및 DIY 가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습니다. 친구, 연인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특별한 선물을 만들고 가는 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의 내부 모습(2층)



2층엔 4세~7세의 어린이들이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목공 체험실 ‘느티나무공방’과 나무 장난감과 교구가 가득한 유아목재놀이터 ‘구름나무놀이터’가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곳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열리는 체험프로그램은 ‘인천의 공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park.incheon.go.kr)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

[주소] 인천 남동구 무네미로 238

[운영 기간] 연중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연휴)

[운영 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입장 요금] 입장료 무료(단, 체험료 별도)




▲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 전경



오늘 살펴본 것처럼 목연리는 목재문화체험장으로서의 기능도 훌륭하지만, 건물 자체로 하나의 작품인 곳이기도 합니다. 목연리가 위치한 인천대공원은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 장소인데요. 공원을 찾는 많은 분들이 이 건물을 그냥 지나치곤 하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목연리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낭만적인 가을 정취 속, 아름다운 건축미와 목재의 매력까지 마음에 담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화건은 다음에도 재미있는 건축물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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