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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조경, 예술이 되다! 현대 건축 속 독특한 정원 이야기




안녕하세요. 화건입니다. :)


한때 정원이나 조경은 건축의 부수적인 요소로만 여겨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과 문화 인식이 높아진 현대에 와선, 건축에 있어 조경이나 정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생겼는데요. 세계 곳곳엔 아름다운 정원 덕분에 유명해진 건축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축과 조경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대표적 3곳을 소개하겠습니다.



 

■ 과거와 현대를 잇는 토요타시 미술관 ‘예술 정원’


Copyright ⓒ Nopira / wikimedia commons



일본 건축가들에게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힌 토요타시 미술관은 건축과 조경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 건축물은 건축가 ‘요시오 다나구치’와 조경가 ‘피터 워커’의 합작품으로 매우 현대적입니다. 토요타시 미술관 서쪽의 작은 숲에는 고대의 성이 복원돼 있고 300여년 된 다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현대적으로 지어진 미술관 건물과 정원은 서쪽의 고성과 함께 대조적인 미를 보여줍니다.


 

Copyright ⓒ Lucassian / wikimedia commons



이곳에는 크지만 얕고 고요한 연못 정원이 있어 미술관의 잔잔한 분위기를 배가 시켜줍니다. ‘예술 정원’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연못은 토요타시 미술관 건축물과 푸르른 하늘을 반사시키며 방문객에게 큰 감동을 새겨준다고 합니다. 더하여 남북으로 배치된 기하학적인 조각품들은 이 정원을 예술정원이란 명성에 어울리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 물과 함께 세계적인 명화를 감상하는 ‘명화의 정원’

 

Copyright ⓒ Rory Hyde / flickr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노출콘크리트의 대가로 잘 알려져 있지요. 노출콘크리트 외에도 그는 건축에 주로 물을 활용합니다. 디자인 소재로 물을 사용한 것은 대표작인 물의 교회와 물의 정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선지 그가 지은 건축물 대부분은 ‘물의 정원 건축’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Copyright ⓒ Christopher Schrine / Wikimedia



교토 북쪽 기타야마 식물원 인근 대지에도 안도 다다오의 물의 정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정원은 세계의 명화를 외부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최초의 회화 정원’이라는 특징을 지닙니다. 정식 명칭은 ‘명화의 정원’으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비롯한 서양 명화 6점과 동양의 ‘조수인물회화’, ‘청명상하도’의 2점 등 총 8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맑게 찰랑이는 물 너머로 명화들을 감상합니다. 잔잔히 흐르는 물은 동선을 따라 흐르다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가히 ‘물의 정원’이라 불릴 만 하다는 감상을 내뱉게 됩니다.




■ 버려진 공간을 녹색으로 재생시킨 ‘수직정원’


 Copyright ⓒ Discasto / wikimedia commons



수직으로 된 정원. 쉽게 상상이 가시나요? 신기하게도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는 식물들이 벽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형태의 정원이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의 건축가 그룹 헤르조그&드 뫼롱이 설계한 카이사 포럼(Caixa Forum)입니다. 공연, 전시, 강연, 세미나, 콘서트, 컨퍼런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스페인 최대의 금융그룹인 라 카이사(La Caixa)가 운영하는 문화시설입니다.


카이사 포럼이 위치한 이 지역은 본래 버려진 전력발전소와 주유소 등이 있던 변변찮은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버려진 지역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을까요?



 Copyright ⓒ Superbus~commonswiki / wikimedia commons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시설 설립 목적으로 만들어진 카이사 포럼은 주유소 자리에 있던 낙후된 건물 외벽을 녹색의 수직정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정원이란 보통 평지에 만들어진다는 편견을 깨며 탄생한 이 수직정원은 250여종이나 되는 15,000여가지의 다양한 식물로 꾸며졌으며 현재 문화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현대의 정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예술 정원, 명화의 정원, 수직정원은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그럼, 다가오는 주말엔 정원을 마음껏 거닐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화건은 다음에도 유익한 건축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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