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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3·1운동 100주년, ‘독립정신’이 담긴 건축물들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많은 분들이 공휴일인 삼일절을 앞두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셨을 텐데요, 막상 이 날이 지닌 역사적 의미는 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이번 삼일절만큼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진지하게 되새겨보는 게 어떨까요? ‘자주독립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3·1운동 100주년, 뜻 깊은 역사를 느끼게 하는 건축물들을 소개합니다.




■ 자주독립 결의의 상징 ‘독립문’


▲ 독립문 전경 Copyright ⓒ Seongbin Im / Flickr



사적 제 32호로 지정된 독립문은 높이 14.28m, 너비 11.48m 크기의 문으로, 자주민권과 자강운동의 기념물입니다. 이곳엔 원래 중국 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이 있었는데요. 1896년 ‘독립협회’는 자주독립의 결의를 다짐하기 위해, 사대외교를 표상하는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세우자고 발의했습니다. 



▲ 독립문 Copyright ⓒ Christian Bolz / Wikimedia commons



이후 고종 황제의 동의를 얻고 애국지사와 국민들의 호응을 받아, 1896년 11월 21일 정초식(초석을 놓는 의식)이 거행됐으며 1897년 11월 20일 완공이 이뤄졌습니다. 즉 독립문의 ‘독립’은 일제강점기를 겪기 전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다른 어떤 나라의 영향도 받지 않고 우리 스스로 서는 독립국을 꿈꾸었던 증거로써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버팀목으로 자리해왔습니다. 



(좌)정상의 돌난간과 홍예문의 이맛돌 (우)독립문 내부에서 올려다본 천정

Copyright ⓒ 문화재청



독립문의 건축 양식은 독립협회의 창립자 서재필 선생의 구상에 따라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땄습니다. 문은 화강석 쌓기로 건립됐는데요. 중앙엔 홍예문(虹霓門)이 있고 왼쪽 내부엔 정상으로 통하는 돌계단이 있으며, 정상엔 돌난간이 둘러져 있습니다. 홍예문의 이맛돌엔 오얏꽃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장(文章)입니다. 또한, 문 앞엔 과거 영은문의 돌기둥이었던 ‘서울영은문주초 2개(사적 제33호)’가 서 있습니다.



▲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행사 거리 행진 Copyright ⓒ 서대문구



다가오는 3월 1일, 독립문이 위치한 ‘서대문독립공원’에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가 개최됩니다. 오전 9시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지자체장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시민들의 만세행진이 이어지는데요. 행진 참가자 모두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문과 서대문역, 정동사거리를 거쳐 광화문광장에 다다르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겐 소형태극기 700개를, 일반 참가자들에겐 가정용 태극기 700개를 선착순 무료 배부한다고 하니, 아침 일찍 독립공원에 모여 뜻 깊은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독립문 방문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현저동 941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만세행진 참여 정보]

◆ 일시 : 2019. 3. 1. 08:30 ~ 10:40

◆ 장소 : 서대문 독립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 행진코스 : 독립문 ― 서대문 사거리 ― 세종로 ― 광화문 중앙기념식장





■ 민족 수난의 아픔을 간직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경 Copyright ⓒ 문화재청



 ‘삼일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위인으로 ‘유관순 열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라는 가사를 따라 불러 보셨을 텐데요. 동요 ‘유관순 노래’ 속 등장하는 감옥이 바로 ‘서대문 형무소(現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입니다.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Copyright ⓒ Noh Mun Duek / Wikimedia commons



사적 제 324호로 지정된 서대문 형무소는 을사조약 이후 국권 침탈을 시작하면서 일제가 만든 시설입니다. 일제시대에 독립을 위해 저항했던 조선사람들을 잡아 수용하기 위해 큰 교도소를 만든 것입니다. 1907년,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이곳은 1912년 ‘서대문감옥’으로, 1923년엔 ‘서대문형무소’로 그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김구, 안창호, 여운형, 한용운 등 익히 알려진 독립운동가를 비롯하여 80년 동안 약 35만 명이 수감된 곳으로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수난사가 담긴 장소입니다.



▲ 서대문형무소 옥사 2층 내부 Copyright ⓒ 문화재청



일제는 서대문형무소가 들어설 자리로 인왕산 남쪽 자락을 선택했는데요. 이 장소는 당시 한양과 의주 사이를 오가는 이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위협적 상징으로서 감옥을 이용한 셈입니다. 준공 당시엔 총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560평의 목조건물로 지어졌으며, 훗날 3,200여 명까지 그 수용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감시탑, 출입문, 감방, 사형장, 일반 사무실, 공장, 식당, 세면장 등이 군집형태로 묶인 건축물들은 한반도 최초 ‘근대식 감옥’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특히, 감시하게 좋게 T자형 부채꼴로 설계한 2층 옥사에선 일제의 잔혹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추모비 Copyright ⓒ 문화재청



현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민족의 수난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교육하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층엔 서대문형무소와 관련된 도서관과 전시실이 있고, 2층에선 서대문형무소가 만들어진 과정, 당시의 모습, 일제 시대 전국 형무소의 현황 등에 관한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고문 도구를 재현한 ‘옥중 생활실’과 지하에 위치한 ‘고문실’은 방문객의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역사관엔 이곳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추모비도 있으니, 관람을 마친 후 정중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습니다.



▲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 포스터



한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앞서 살펴본 ‘서대문, 끝나지 않는 100년의 외침’ 행사의 주최기관인데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거리행진이 끝나고 나면 역사관 곳곳에서 각양각색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독립만세 크게 외치기 대회, 독립운동사 퀴즈왕 선발대회, 3·1운동 태극기 등사, 태극 연 날리기, 태극기 천연비누 만들기, 태극기 가죽 팔지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으니 아이 손을 잡고 방문하기에도 좋겠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방문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 운영시간 : 09:30 ~ 17:00

(1월 1일 휴관, 설/추석 당일 휴관,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 입장료 : 일반인 3,000원 / 어린이 1,000원

※ 2019.3.1. 당일 3·1절 100주년 기념 무료 개관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체험 프로그램 참여 정보]

◆ 일시 : 2019. 3. 1. 09:00 ~ 18:00

◆ 장소 :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 국난 극복의 역사를 응축해 놓은 곳 ‘독립기념관’


▲ 독립기념관 전경 Copyright ⓒ 독립기념관



1919년 3월 1일 경성(서울)과 평양 등 전국 여섯 개 도시에서 동시에 독립 만세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성에서 3·1운동을 목격한 천안 출신의 유관순은 3·1운동 직후 총독부가 휴교령을 내리자 3월 13일 고향으로 돌아와 4월 1일 아우내장의 장날에 만세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아우내 장터가 위치한 곳이 바로 천안입니다.



▲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과 겨레의 탑

Copyright ⓒ Lawinc82 / Wikimedia Commons

 


이처럼 수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해낸 천안엔 ‘독립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87년 건립된 이곳은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전시·연구하는 학술전시관입니다. 총 7개 전시관에 9만여 점의 유물이 전시·보존되고, 야외엔 주요 독립운동가의 어록비와 각종 조각물을 세우는 등 ‘독립기념관’에 걸맞은 환경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Copyright ⓒ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을 대표하는 건축물은 ‘겨레의집’입니다. 이 건물은 우리 고유 전통 양식인 ‘맞배지붕’ 양식으로 지어졌는데요. 맞배지붕이란 지붕면이 양면으로 경사를 짓는 형태로서 측면에선 八자형, 정면에선 긴 사각형을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이곳의 지붕엔 반영구적 유지관리를 위해 구리기와를 입혔다고 합니다. 내부 홀 중앙엔 ‘불굴의한국인상’ 조형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 외장은 화강석 판재를 붙여 마감했습니다. 웅장한 분위기와 그 상징성으로 인해 매년 3·1절과 광복절마다 중요 기념행사장으로 활용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 독립기념관 ‘겨레의탑’ Copyright ⓒ 독립기념관



한편, 독립기념관을 상징하는 조형물로는 ‘겨레의탑’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 같기도 하고, 기도하는 양 손 같기도 한 모양은 웅비하는 민족기상 및 통일·번영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탑 연결부위 전후면엔 무궁화와 태극 부조가 조각돼 있고, 탑 내부엔 사신도가 타일로 모자이크돼 있습니다. 



▲ 독립기념관 전야제 포스터



2월 28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야제가 개최됩니다. 이 행사에선100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이룬 역사의 이야기를 드로잉아트를 통해 전달하고 가수 양희은, 알리, 민우혁 등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고초를 시각화한 미디어파사드 공연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좌) 3·1절 만세운동 재현행사, (우)나라사랑 걷기대회

Copyright ⓒ 독립기념관



또한, 3·1절 당일부터 3월 3일까지 ‘제 100주년 3·1절 기념 독립기념관 문화행사’도 개최되는데요. 각종 공연행사, 만들기 프로그램, 3·1만세운동 재현행사, 역사인물 에어아바타 포토존 등이 마련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은 프로그램 일정표를 미리 확인해 두시길 바랍니다.



▲ 독립기념관 3·1절 행사 일정 / Copyright ⓒ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 방문 정보]

◆ 주소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 입장시간 :

- 하절기 (3~10월) 09:30~17:00

- 동절기 (11~2월) 09:30~16:00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 입장료 : 무료





다가오는 3월 1일을 어디서 보낼지 결정하셨나요? 꼭 오늘 소개해드린 장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번 삼일절엔 잠시나마 시간을 내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보는 게 어떨까요?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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