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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더 플레이스] 건축의 나라, 스페인을 만나다!

↑ 출처: www.private-guides.com

 


 

건축의 나라

스페인을 만나다!


 

 

오늘은 한화건설과 함께하는 해외건축여행 두 번째 이야기로, 스페인의 여러 도시의 아름답고 특색있는 건축물을 소개드겠습니다. 스페인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나라입니다. 스페인 건축은 유럽과 이슬람 등의 다양한 건축 양식을 받아들여 발전해 왔으며,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나라로 유명한데요. 이처럼 스페인은 건축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특하고 다양한 건축물들이 많이 있어 건축가나 건축학도 등 건축 공부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 방문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백색 건축의 예술,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

 

백색 건축의 대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Museu d'Art Contemporani de Barcelona)은 120×35m 규모의 직사각형과 원통형 외관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백색으로 이뤄져 리차드 마이어의 건축 특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인데요.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형태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건축 1001'에 실릴만큼 건축학 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고 부를 만큼 곡선과 색채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건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러한 건축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고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완공됐을 때 현지 언론은 중세 수도원 등 주변의 고풍스런 분위기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 현대식 건물을 '진주'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술관에 진입하게 되면, 광장과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유리창 사이로 계단이 아닌 직선형의 순환로가 이어져 있어서 내부 공간과 미술관 밖의 광장을 바라 볼 수 있는 멋진 관람로가 나옵니다. 이 길은 햇빛이 강하게 비추면 유리창의 틀 그림자가 아주 멋지게 내부로 드리워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백색의 건축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또한, 내부의 지그재그 순환로는 외부 광장으로 이어져 있어 바르셀로나의 스케이트 보더들의 메카로 여겨지고 합니다. 실제로 굉장히 많은 보더들이 그곳에서 보드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 Tip 평일과 토요일에는 9시 7시반 까지 운영을 하지만, 의외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3시면 문을 닫습니다. 바로셀로나 현대 미술관과 더불어 바로 옆에 '현대문화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같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쎄쎄쎄베(CCCB)라고 부르는 이곳은 과거의 수녀원을 개조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광장에서는 여름에 영화상영을 하기도 합니다. 현대미술관을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대문화센터도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 바르셀로나 리세우 오페라 극장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 거리 한복판에 있는 리세우 극장(Gran Teatre del Liceu)은 유럽에서도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 곳입니다. 이곳은 1847년 현재 리세우에 극장이 만들어졌으나, 1861년 대화재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리세우 대극장협회가 급하게 복구하여 1년 후 재개관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1868년 혁명 당시 화가 난 군중들이 이사벨라 여왕 2세의 흉상을 꺼내 바다에 던졌고, 1893년 개막공연 당시에는 무정부주의자들의 폭탄테러로 일층의 관람객 20여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폭탄에 희생된 사람들의 자리에는 관객들이 오랫동안 앉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건사고를 뒤로하고 명성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리세우는 1909년부터 대대적인 내부 장식,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스페인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중립국가로서 카탈루니아의 방직산업으로 큰 돈을 벌게 되는데요. 그 결과 1940년부터 60년도까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공연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1994년 또 화재가 났고, 지금의 모습의 리세우 오페라 극장은 리모델링을 거친 1999년의 모습입니다.

 


↑ 출처: google.com


로비를 지나 아름다운 레드카펫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면, 리셉션 홀이 등장하는데 정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공연시작 전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 와인, 샴페인을 먹기도 하는데요. 공연이 시작된다는 방송이 나오고 오디토리움으로 등장하는 순간 역시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고풍스럽고 화려한 객석은 화려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가르니에의 오디토리움 만큼이나 화려합니다

 


↑ 출처: google.com(아래 사진)

 

여행 Tip 인터넷으로 좌석을 보게 되면 가장 저렴한 가격은 11유로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좌석을 사이드로 선택하게 되면 클릭하는 순간 공연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뜹니다. 정말 자리에 앉아 있으면 공연이 아예 보이지 않는 좌석입니다. 그러니 사이드 꼭대기층은 반드시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빛의 예술, 마드리드 크리스탈 궁전

↑ 출처: google.com(김수자 화가의 전시가 열렸던 크리스탈 궁전)

 

크리스탈 궁전(Palacio de Cristal)은 마드리드 중앙부에 위치한 광대한 규모의 부엔 레티로 공원 안에 있습니다. 에스파냐 건축가 리카르도 벨라스케스 보스코(Ricardo Velázquez Bosco)가 1887년에 완성한 건물로, 당시 에스파냐의 식민지 필리핀에서 들여온 필리핀 고유의 이색적인 식물과 동물을 전시하기 위해 조성한 전시관입니다.

 

 

1851년의 영국 런던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은 박람회용 건축물 크리스탈 팰리스(Crystal Palace)에 영감을 얻어 건축했는데, 런던의 크리스털 팰리스에 비해 규모는 현저하게 작으나 건물 전체의 외관은 거의 흡사합니다. 철로 된 골조와 벽돌로 된 기단부를 제외하면 건물 대부분을 유리로만 지은 독특한 외관의 건물로, 중앙 부분에 조성한 돔 형태의 지붕까지의 높이는 22m입니다. 현재는 현대 예술 분야의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건물 앞에 대규모의 인공 호수가 있습니다. 

 

 

여행 Tip 원래는 태양빛이 강하게 내려오는 날 궁전이 유리창틀과 나뭇잎 그림자가 하얀 바닥에 아름답게 수놓는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촬영을 간 날은 날이 흐려서 그런 장면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햇살이 맑은 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세비야의 랜드마크, 메트로폴 파라솔

↑ 출처: google.com

 

세비야는 이베리아 반도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문화, 예술, 금육의 중심지이자 플라멩코 춤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메트로풀 파라솔(Metropol Parasol)은 세비야의 엔카르나시온 광장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생겼습니다. 개발계획에 따라 지하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던 중 지하에서 고대 로마와 안달루시아(Andalusian) 시대의 유적지가 발견돼 재개발 계획은 1400만 유로의 공사비를 투입한 상태에서 수년 간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메트로폴 파라솔은 '목조로 된 거대한 파라솔'이라는 뜻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혁신적인 목조물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목재인 외장 재료에서 오는 중세적 분위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베리아 반도 남쪽의 이슬람 양식과 어우러지는 현대 건축물입니다. 설계자인 독일 건축가 율겐 마이어 헤르만(Jürgen Mayer)은 중세 교회의 첨탑과 성당 내부의 기둥 그리고 인근의 무화과나무에서 디자인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빅 머쉬룸', '안달루시아의 버섯'이라 불리우며 세비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여행 Tip 메트로폴 파라솔은 밑에서 보는 장면도 장관이지만, 파라솔 위를 거닐면서 세비야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는 것

도 매력적입니다. 내부공간에는 마켓이 형성되어 있고, 외부로 나올수록 레스토랑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내부공사 중이라서 외부에서 관람만 가능합니다.


한화건설과 함께 한 스페인 건축여행, 어떠셨나요? 열정의 나라 ‘스페인’에서 그들의 건축에 대한 열정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화재나 붕괴와 같은 큰 사고가 나면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경우가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물을 소중히 생각하며 리모델링을 통해 복원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해외 건축여행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 속 건축이야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세번째로 한화건설과 함께 떠날 곳은 낭만의 나라 '프랑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