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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쿠마 켄고'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추구하는

'쿠마 켄고'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오늘은 ‘자연스러운 건축물이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지닌 건축가, 쿠마 켄고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출처: kkaa.co.jp)


(출처: kkaa.co.jp)


쿠마 켄고는 일본 요코하마 출생으로 도쿄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건축을 배울 때부터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중시했습니다. 쿠마 켄고의 관점에서 건축은 ‘체험하는 것이며,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사유되어야 하는 것’이었는데요. 콘크리트 덩어리로 이뤄진 20세기 건축물 속에서 쿠마 켄고의 건축 철학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건축은 20세기 건축물에서 흔히 보이는 강렬한 대비가 아닌, 건축물을 주변 환경과 완만하게 조화를 이뤄냅니다. 지금부터 쿠마 켄고의 철학이 담겨있는 대표적 건축물을 살펴보겠습니다.


■ NHN 춘천 데이터 센터

첫 번째로 살펴볼 쿠마 켄고의 건축물은 NHN 춘천 데이터 센터입니다. NHN 춘천 데이터 센터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해인사 장경각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됐는데요. 기록물을 보관하는 장경각의 의미를 되새기며, 명칭도 ‘각(閣)’으로 정했습니다.

 (출처: kkaa.co.jp)


NHN 춘천 데이터 센터에서 주목할 점은 건물 외벽 전체가 나무색루버(차양)으로 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빛과 바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최적의 각도를 고려해 설계된 것인데요. 24시간 돌아가는 뜨거운 서버를 식히기 위해 태양의 직사광선은 피하면서, 공기 저항은 최소한으로 줄여 바람이 자연스럽게 건물을 타고 들어오게끔 한 것입니다. 
 

(출처: kkaa.co.jp)


자연경관을 중요시하는 쿠마 켄고는 구봉산의 경사를 그대로 활용해 산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을 유입시켜 건물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게끔 했습니다. 


■아사쿠사 문화 관광센터

(출처: kkaa.co.jp)


두 번째로 살펴볼 쿠마 켄고의 건축물은 아사쿠사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아사쿠사 문화 관광센터입니다. 일본 여행 정보 제공 및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지은 복합 건물인데요. 나무를 사랑하는 건축가답게, 건물 외관에 檜나무를 사용해 일본 특유의 목재 건축 느낌을 한껏 살렸습니다. 전통적인 목조 건축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kkaa.co.jp)


내부 인테리어는 흰색과 검정 톤을 활용해 깔끔한 느낌을 살렸고, 나무 특유의 질감을 도드라지게 표현했습니다. 8층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일본의 아사쿠사와 센소지를 전망할 수 있는데요. 목재로 만든 수직루버가 일본풍의 가옥을 연상시켜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이곳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 후쿠오카 스타벅스
 

(출처: kkaa.co.jp)


마지막으로 살펴볼 쿠마 켄고의 건축물은 후쿠오카의 스타벅스입니다. 일본 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라는 신사 앞에 위치한 이 스타벅스는 나무 목재를 이용해 건축 방식에 자연을 담았는데요. 목재의 따뜻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조명의 밝기는 최대한 낮추고, 내부 벽도 가공된 목재를 사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외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커피숍이 아니라 일본 전통식 목조 건물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출처: kkaa.co.jp)


건물의 상징물인 X자형 목재 라인은 지붕라인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는데요. 내부 공간을 뒤덮고 X형 목조는 1.3m~4m의 삼목재를 약 2,000개를 사용했고, 그 길이는 무려 4km에 이릅니다. 나무를 비스듬하게 눕힌 X자형 나무 목조는 빛과 바람이 건물 내부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구성 되었습니다. 후쿠오카의 스타벅스는 일본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건물인데요. 자연경관을 고려한 목재 건축에 일본 특유의 전통적 건축 방식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자연을 사랑한 건축가 쿠마 켄고와 그의 건축물을 살펴봤는데요. 쿠마 켄고가 오늘날 건축에서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세계적인 건축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고집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을 짓기 때문입니다. 한화건설은 다음에 더욱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