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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알고 보면 새로운 건축자재 이야기 ① 벽돌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만약 자신만의 집을 직접 짓는다면 어떠한 집을 원하시나요? 고즈넉한 분위기의 통나무집? 세련된 외관의 노출 콘크리트 주택? 목재ㆍ석재ㆍ철제 등 어떤 건축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머릿속에 떠오른 집의 구조나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알 수 있으실 텐데요. 이처럼 ‘건축자재’는 건물의 개성과 기능 등 많은 부분을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화건설은 몇차례에 걸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건축자재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이번 시간엔 인류 문명이 탄생한 시점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건축자재 ‘벽돌’을 살펴 보겠습니다.



[알고보면 새로운 건축자재 이야기] 시리즈 순서

① 벽돌 편

② 외장재 편 (링크)

③ 건축 골조 편 (링크)




■ 벽돌과 함께 쌓아 올린 인류 문명


  

▲이라크에 위치한 ‘지구라트’



인류는 아주 오래 전, 세계 4대 문명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할 무렵부터 벽돌을 사용했습니다. 최초의 벽돌은 나일강이나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이 범람한 곳에 퇴적된 진흙더미를 손으로 빚어 만들어졌는데요. 그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큰 벽돌 구조물 중 하나가 이라크에 위치한 지구라트(Ziggurat)입니다.


‘지구라트’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각지에서 발견되는 건축물로서 신전의 역할을 하던 곳인데요. 이라크의 지구라트(Ziggurat)는 기원전 21세기에 완성되어 기원전 6세기에 복원됐다고 합니다.



벽돌과 벽돌 사이 로마 콘크리트를 넣어 건축한 ‘콜로세움’


또다른 문명 발원지인 고대 이집트와 인도 또한, 비슷한 시기에 벽돌을 주요 건축 재료로 사용했으며 이후 그리스ㆍ로마 시대에 이르러선 높은 수준의 벽돌 문화가 꽃피게 됩니다. 



▲중국의 ‘만리장성’



수천년의 세월을 지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찬란한 장면 속에 다양한 벽돌 건축물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벽돌은 인류가 발명한 최초의 인공 건축자재이자, 건축 문화의 태동을 대표하는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벽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벽돌의 재료는 크게 흙을 원료로 한 점토벽돌과 시멘트를 원료로 한 시멘트 벽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벽돌이 점토벽돌의 대표적인 예인데요. 불순물을 걸러낸 흙을 1,2000도 이상의 열로 구워내 만들어집니다.


콘크리트 벽돌은 시멘트나 모래, 자갈을 물과 혼합한 후 압축, 성형하여 굳힌 것 입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점토벽돌에 비해 거칠고 투박하기 때문에 건물 내부의 벽에 주로 사용됩니다. 




■ 벽돌이 갖는 장점은?




점토 벽돌은 천연재료인 흙을 반죽하고 구워 만들기 때문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벽돌 내부 기공층이 있어 단열, 흡음, 탈취 효과도 있습니다. 매우 높은 강도를 지니고 있어 변형, 오염의 문제가 적다는 것 역시 점토벽돌의 장점입니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 색상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어 건축주의 용도나 취향에 따라 시공이 가능하며, 시공 후에도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는 점도 벽돌이 널리 쓰이는 이유입니다.




■ 대한민국 ‘붉은 벽돌’의 전성기 7090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벽돌을 사용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진 않았습니다. 지형적 특성상 벽돌을 만드는데 필요한 고운 흙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단단한 화강암 자원이 풍부해 이를 다듬어서 쓰는 것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건축된 구 신아일보 별관(등록문화재 제402호)



우리나라 건축 전반에 본격적으로 벽돌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근대 건축양식이 들어오면서부터 입니다. 또한 광복 이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과정에서, 벽돌은 간편하고 저렴한 건축 자재로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서촌 골목길, Copyright ⓒ 도원영


1970년대엔 대한민국의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며 수많은 인구가 서울에 유입됐고, 가파른 ‘산동네’에 엄청나게 많은 수의 벽돌 주택이 건축됐습니다. 또한 1980~90년대엔 콘크리트 건물 겉면에 벽돌을 붙여 놓은 형태의 공동주택들이 전국적으로 양산되기도 했습니다.



■ 옛 감성과 신선함의 조화 ‘벽돌의 귀환’

 

▲창고를 리모델링한 성수동의 카페 ‘대림창고’, Copyright ⓒ 박은영 / 내손안에서울


최근엔, 한동안 잊혀졌던 ‘벽돌’이 매력적인 건축자재로서 다시금 각광받고 있습니다. 판교 전원주택단지의 신축 건물 절반 이상이 벽돌집이란 기사가 나오는 한편, 서울시는 성수동 공장골목 일대를 ‘붉은벽돌 마을’로 지정해 오래된 벽돌건물들을 지역 자산으로 보전하는 사업에 나섰습니다.



▲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받는 로프트 아파트, Copyright ⓒ apartmentsilike.wordpress.com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세계적으로 ‘저탄소’와 ‘녹색성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자연재료인 흙으로 만드는 ‘벽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색과 질감을 가진 다양한 벽돌들이 새롭게 개발되고, 벽돌 본연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실력 있는 건축가의 세련된 감각이 더해지며 신선한 개성을 지닌 건축물이 세계 곳곳 등장하고 있답니다.



익숙한 듯 끝없는 매력을 뽐내는 벽돌 이야기, 어떻게 읽으셨나요? 오랜 역사성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지닌 건축자재 ‘벽돌’이 앞으로 건축계에 또 어떤 이슈를 불러올지 기대됩니다.


한화건설은 재미있는 건축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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