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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영화 속 그곳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함께 떠나는 오스트리아 건축 여행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음악과 춤, 스토리가 어우러지는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사운드 오브 뮤직>은 뮤지컬영화의 대표적 걸작 중 하나인데요. 1960년대에 개봉된 이후 국내에서 수차례 재개봉이 됐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견습 수녀와 7명 아이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는 물론, 오스트리아의 다양한 장소들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건축물들 보러 오스트리아로 떠나볼까요? 



▲<사운드 오브 뮤직> 공식 재개봉 포스터




■ 미라벨 궁전과 미라벨 정원


DO, a deer a female deer (Doe) ♪

Re, a drop of golden sun (Ray) ♬

Mi, a name I call myself (Me) ♩


견습 수녀 마리아가 폰 트랩 가의 아이들에게 노래를 처음 가르쳐주며 도레미송(Do-re-mi song)을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힐 만큼 유명합니다. 이들의 화음은 드넓은 초원을 시작으로, 호숫가를 지나 미라벨궁전의 정원에서 끝이 납니다. 



▲미라벨 궁전 / Copyright ⓒ Anthony J / flickr



미라벨 궁전(Mirabell Palace)의 본래 이름은 알테나우 궁전인데, 17세기에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Wolf Dietrich)에 의해 만들어진 궁전을 18세기 초 유명 건축가 힐데브란트(Johann Lukas von Hildebrandt)가 개축하면서 아름답다는 의미의 미라벨 궁전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궁전 내부에는 모차르트가 6살 때 대주교 가족을 위해 연주했던 바로크 양식의 대리석방(Marmor Saal)이 있는데, 현재까지 연주회나 결혼식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미라벨정원 / Copyright ⓒ Heather Cowper / flickr



미라벨 궁전 앞에 있는 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은 17세기에 바로크 건축의 대가 요한 피셔 폰 에를라흐(Johann Fischer von Erlach)가 조성한 후 18세기에 건축가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Johann Lukas von Hildebrandt)가 개조했으나, 화재로 파괴돼 현재의 정원으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이 정원은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상과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조성돼 있습니다. 



▲미라벨공원 페가수스 조각상 / Copyright ⓒ Hans / pixabay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페가수스 조각상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도 등장합니다. 마리아와 아이들은 미라벨 정원에서 조각상이 있는 분수대를 지나 북문 계단에 서서 ‘도레미송’을 마칩니다. 정원에서는 마리아가 수녀 생활을 했던 강 너머 언덕 위의 호엔잘츠부르크성(Hohensalzburg Castle) 광경도 보실 수 있습니다. 




■ 헬브룬 궁전


I am sixteen ♪ going on seventeen ♩

I know that I’m naïve ♬


폰 트랩의 첫째딸 리즐이 남자친구 랄프와 사랑을 속삭이며 춤추던 팔각형의 파빌리온은 헬브룬 궁전(Hellbrunn Palace)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제보(Gazebo)라고 부르는 이 파빌리온은, 폰 트랩 대령이 마리아에게 청혼하던 장면에도 등장합니다. 영화를 위해 제작된 세트를 촬영지에 기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운드 오브 뮤직>촬영지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헬브룬궁전 / Copyright ⓒ Zairon / Wikimedia commons



노란 헬브룬 궁전은 17세기에 마르쿠스 지티쿠스 대주교가 여름별장으로 지은 건축물입니다. 그중 궁전 내부에 있는 ’물의 정원’은 다양한 분수가 가득한 곳입니다. 장난기가 많았던 마르쿠스가 자신만 아는 분수를 만들고, 손님이 분수 곳곳에서 뿜는 물줄기에 맞는 것을 즐겼기 때문인데요. 



▲헬브룬궁전 물의 정원 / Copyright ⓒ NH53 / flickr



물의 정원에서 진행되는 ‘트릭 분수 가이드 투어’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관람 도중에 탁자, 의자, 문지방, 길가 등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약 1시간동안 관람할 수 있는데, 영어를 알지 못해도 물을 맞으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성 페터 성당과 지하묘지 카타콤베


To Say Goodbye (Coo-Coo!) to you ♬

So long, farewell

Auf wiedersehen, good nignt ♪


아이들 화음이 웃음을 짓게 하는 So Long, Farewell은 파티, 합창대회 두 차례의 장면에서 나옵니다. 합창대회는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합병된 이후, 스위스로 망명하기 위해 참가한 것인데요. 대회 도중 마리아와 폰 트랩 일가가 극장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숨은 곳이 바로 성 페터 성당(St Peter's Archabbey)의 부속 묘지 카타콤베(Catacombe)입니다. 수도원으로 설정된 영화 속과는 달리, 실제 장소는 지하 묘지라니 재미있지 않나요?



▲성 페터 성당 / Copyright ⓒ einszweifrei / pixabay



성 페터 성당은 1130년에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지어진 후, 8세기 동안 증축되다가 17~18세기에 바로크양식으로 보수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다양한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모던한 외관과 달리 성 내부는 성 베드로의 생애를 표현한 프레스코화 액자가 가득하고, 기둥과 벽면은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성 페터 성당 내부 / Copyright ⓒ Sarah Stierch / Wikimedia commons



사실 성 페터 성당은 성당보다는 묘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마당엔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지상묘지가 있고, 건물 안이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지하묘지 카타콤베입니다. 이곳엔 1300년간 잘츠부르크의 역사를 쓴 예술가, 상인, 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Franz Joseph Haydn)과 모차르트의 누나 마리아 안나(Maria Anna Walburga Ignatia Mozart)도 이곳에 묻혀 있습니다. 




■레오폴트스크론 성


레오폴트스크론 성(Leopoldskron Castle)은 <사운드 오브 뮤직> 폰 트랩 대령의 저택으로 나옵니다. 마리아와 아이들이 배를 타고 놀다가 물에 빠지는 장면에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 성에 있는 호수인데요. 건물과 호수 사이에 있는 푸른 숲길과 아름다운 정원도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레오폴트스크론 성 / Copyright ⓒ Simon1976 / Wikimedia commons



레오폴트스크론 성은 대주교 레오폴트 안톤 피르미안(Leopold Anton Firmian)과 건축가 파터 베른하르트 스투아르트(Pater Bernhard Stuart)가 지은 로코코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현재 이 건축물의 일부는 사유재산, 일부는 호텔이라 숙박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성 내부는 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등장하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직접 촬영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만 둘러보는 관광상품인 ‘버스 투어’도 인기가 많은데요. 해당 투어에 참여하시려면 미라벨 정원 앞 투어 안내 창구에서 직접 예약하시거나, 홈페이지(https://www.salzburg-sightseeingtours.at)에서 미리 사전예약을 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오스트리아에 가신다면, 마리아와 폰 트랩 가의 자취를 따라가보는 건 어떨까요? 


한화건설은 더욱 재미있는 영화 속 건축물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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