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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역사와 문화가 담긴 세계의 건축 박물관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미식, 역사, 레저 등 자기만의 관심사가 더해진 테마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마련인데요. 최근 관광 트렌드도 단순히 랜드마크를 찾아 떠나는 패키지보단 본인 취향에 맞춘 자유여행으로 변화했습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와 관련된 주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그중 세계 건축박물관들은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까지 담겨있어 건축테마여행에 딱 맞는 장소랍니다. 




■ 요즘 대세 여행지, 쿠바로 떠난다면? '콜로니얼 건축 박물관'

 

▲ 콜로니얼 건축 박물관 Copyright ⓒ Edgar Zuniga Jr. / Flickr

 

 

최근 드라마 ‘남자친구’와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로 인해 쿠바가 인기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쿠바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중세시대에 멈춰있는 듯한 풍경에 매력을 느끼게 될 텐데요. 골목마다 자리한 이국적인 건축물들을 감상하다가 ‘콜로니얼 건축 박물관(Museo de Arte Colonial)’을 마주친다면 내부로 들어가보는 게 어떨까요? 쿠바 건축의 역사를 알고 나면 길거리의 건물들이 더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 쿠바 트리니다드

 

 

콜로니얼 건축 박물관은 쿠바 상크티스피리투스 주의 관광도시 트리니다드에 있는 박물관입니다. 트리니다드는 1514년 세워진 도시로, 유럽인들이 사탕수수와 노예무역의 거점으로 사용했던 곳인데요. 사탕수수 농장이 파괴되면서 도시 전체가 쇠락했지만, 18세기 이후의 다양한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곳이랍니다.


‘콜로니얼 건축 박물관’이라는 명칭엔 역사적 배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식민지 시기에 집을 지을 때, 자국의 건축 양식을 기초로 하는 동시에 식민지 기후 및 현지 상황을 감안해 약간의 변화를 줬는데요. 이를 ‘콜로니얼 건축 양식’이라 부릅니다. 우리말로 하면 ‘식민지 건축 양식’이라는 뜻이지요.


이곳은 트리니다드 건축의 역사에 관한 자료를 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탕수수 농장 시절과 식민 시절의 건축물을 볼 수 있으며, 트리디다드 지역 건축에 사용됐던 다양한 자재들과 벽, 지도 공예품 등이 있답니다. 전시품만큼이나 박물관 건물 자체의 의미도 큰데요. 1738년에 만들어진   지붕 틀은 쿠바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인근 마요르 광장에서 19세기 콜로니얼 양식으로 지어진 다양한 건축물들을 직접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건축에 대한 담론을 이끄는 ‘캐나다 건축센터’


캐나다에도 인기있는 건축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퀘백 주 몬트리올에 있는 ‘캐나다 건축센터(Canadian Centre for Architecture)’입니다. 이곳은 ‘건축 연구 센터’와 ‘박물관’의 개념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특별한 장소인데요. 몬트리올 도시의 역사, 문화를 반영하는 곳으로 만들겠단 목적으로 지어졌습니다.


 

▲ 캐나다 건축센터 Copyright ⓒ Stéphane Batigne / Wikimedia commons

  


캐나다 건축센터엔 오래된 저택과 현대적인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한쪽엔 회색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소네시 하우스’가 있고, 그 옆엔 알루미늄 외장의 새 건축물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규모와 위치, 재료로 구성된 이 센터는 몬트리올 건축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보여주는데요. 과거와 현대를 통합시킨 독특한 건축기법을 인정받아 1992년엔 미국 건축가협회로부터 건축명예상을 받았답니다. 

 

 

▲ 캐나다 건축센터 Copyright ⓒ Chris Zaccia, Jason McLean / Wikimedia commons

 

 

전시실엔 유명 건축가의 스케치, 세계 건축문화 소개 자료, 사진, 건축의 과거부터 미래 등 방대한 양의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에르네스트 코르미에(Ernest Cormier), 아서 에릭슨(Arthur Erickson) 등의 유명 건축가와 고든 마타 클라크(Gordon Matta-Clark)와 같은 미술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답니다. 넓은 서점과 음악당도 있고, 특정 그룹 및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맞춤 투어도 제공합니다. 




■ 건물 그 자체가 웅장함의 결정체 ‘미국 국립 건축 박물관’ 


건물 그 자체로 건축학적 가치를 지닌 건축박물관은 미국에도 있습니다.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미국 국립 건축 박물관’입니다. 

 

 

▲ 미국 국립 건축 박물관 Copyright ⓒ APK is gonna miss Jeffpw / Wikimedia commons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립 건축 박물관은 설계와 디자인, 건축 기술, 도시공학 등과 관련한 전시를 하는 박물관입니다. 미국 육군 병참감이자 도시 공학자인 몽고메리 C. 메이그스(Montgomery C. Meigs)의 설계로 만들어졌으며, 약 75,000여 장의 사진, 68,000여 개의 건축 설계도 및 스케치, 다양한 문서와 4,500여 점의 건축 재료 표본, 건축 조각, 모형 장난감 건물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 미국 국립 건축 박물관 Copyright ⓒ Phil Roeder / Flickr

 

 

국립 건축 박물관의 건물 외벽은 건축미가 뛰어나단 평가를 받곤 합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외벽은 남북전쟁 당시 행진을 묘사한 테라코타로 장식됐습니다. 웅장한 외벽만큼 내부 또한 훌륭합니다. 높이 23m의 그레이트 홀은 관람객을 압도할 정도로 장엄하며, 중앙 분수를 중심으로 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받치고 있어 마치 그리스 신전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곳은 미국 대통령의 취임 파티 등 주요 행사장으로 자주 활용될 만큼 빼어난 미관을 지니고 있답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워싱턴 여행 시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고건축 박물관’

 

대한민국에도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충남 예산에 위치한 ‘고건축 박물관’입니다. 국내 최초 건축 박물관인 이곳은 고건축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고, 세계인들에게 그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건립됐습니다. 또한, 뚜렷한 특징을 가진 우리 전통 건축의 의미를 보여줌으로써 고건축의 가치를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 고건축 박물관 전경 Copyright ⓒ 한국 고건축박물관 홈페이지

 

 

한국의 건축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정문부에서터 강릉의 객사문을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제1,2전시관은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축조했는데요. 제1전시관은 국보 제 1호 남대문, 부석사 조사당 등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대표적인 국내 사찰, 탑, 불상 등을 축소한 모형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2전시관에선 무위사 극락전, 봉정사 대웅전 등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사원의 축소 모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대부 가옥, 평민 가옥, 초가삼간을 관람할 수 있으며 연수원, 야외 공원장, 사진전시관도 갖췄습니다. 

 

 

▲ 고건축 박물관 Copyright ⓒ 한국 고건축박물관 홈페이지

 


고건축박물관에선 고건축 및 우리 문화재 관련 각종 세미나가 개최되며, 관련 도서를 비치해 5천년에 이르는 고건축을 연구하는 연구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관람하며 우리 전통건축의 과학성과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고건축 박물관이 위치한 예산엔 때마다 옛 이야기 축제, 윤봉길 문화축제, 추사 추모 전국 회호 대회, 사과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니 축제 기간에 맞춰 여행도 하고 고건축 박물관도 둘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늘 살펴본 세계 각국의 건축 박물관 중 마음에 드시는 곳이 있었나요? 건축 박물관을 구경하신 후, 각 나라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보면 더욱 풍성한 건축 테마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유익한 건축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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