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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 환상적인 건축물 여행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잔잔하게 흐르는 센강과 금빛으로 반짝이는 에펠탑,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몽마르트르 언덕……. 낭만의 도시 ‘파리’는 사소한 순간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거리를 느끼고 싶다면,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2012년 개봉한 이 영화는 파리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의 시간여행을 담은 작품입니다. 자정이 되면 주인공은 1920년대로 타임 슬립을 하게 되고, 그가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스콧 피츠제럴드 등 당대를 대표하던 예술가들을 만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 영화엔 도시의 정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내내 마치 파리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 <미드나잇 인 파리> 포스터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설립한 ‘그랑팔레’


<미드나잇 인 파리>엔 유명한 예술가들만 등장하는 게 아닙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 건축물들이 연달아 배경으로 등장하는데요. 그중 가장 먼저 소개할 건축물은 ‘그랑팔레’(Grand Palais)’입니다. 샹젤리제 거리 부근에 위치한 이곳은,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미술관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 그랑팔레 Copyright ⓒ Guilhem Vellut / Wikimedia commons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룬 그랑팔레의 훌륭한 건축미는 파리의 자랑거리로 손꼽힙니다. 약 7만2000㎡ 부지에 9000t의 철근이 쓰인 이 건물은 건축 당시부터 혁신적인 기마르(Art Nouveau)양식으로 주목 받았는데요.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당당한 느낌을 주는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정면엔 이오니아식 둥근 기둥이 있고, 모서리엔 아르데코 장식이 된 석상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높이 45m의 메인 지붕은 철과 유리로 덮여 있고 정교한 청동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밤에 조명을 받으면 조각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랑팔레 외관과 청동 석상 Copyright ⓒ Yortw / Flickr



건물의 중앙 부분엔 대형 홀이 자리잡고 있고, 내부엔 '그랑팔레 국립 갤러리’, 과학 기술 박물관 '발견의 전당'과 같은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은 각종 전시회, 박람회, 패션쇼가 열리는 복합전시 공간이기도 한데요. 지난해엔 <마이클 잭슨: 온 더 월> 전시가 열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최근 샤넬 컬렉션도 이곳에서 펼쳐졌습니다. 


 

▲ 그랑팔레 유리 지붕 Copyright ⓒ Bloody-libu / Wikimedia commons



현재 그랑 팔레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건물의 구조적 견고함을 더하고, 중앙 홀과 전시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예정인데요. 5년 뒤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고전적 궁전 속 현대적인 피라미드 ‘루브르 박물관’


영화엔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도 등장합니다. 영국 ‘대영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슈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이곳은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미술관입니다.



 ▲ 루브르 박물관 전경Copyright ⓒ Benh LIEU SONG / Wikimedia commons



루브르 박물관의 건축 초기는 현재와 많이 달랐습니다. 1190년에 최초로 지어졌을 땐 요새로 사용되다가 14세기에 임시 거처의 궁으로 개조됐고, 16세기 중반에 본격적인 왕궁으로 재건축됐는데요. 이후 1682년에 루이 14세가 처소를 베르사유 궁전으로 옮기면서 왕실의 수집품을 전시하기 위한 장소로 변했습니다.



 ▲ 루브르 피라미드 Copyright ⓒ Hteink.min/ Wikimedia commons



루브르 정문에는 이곳의 상징인 피라미드가 설치돼 있습니다. 1989년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에이오 밍 페이’가 설계한 이 유리 피라미드엔 빛과 볼륨을 이용한 구조가 적용됐는데요. 고전적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루브르 궁과 조화를 이루며 압도적인 건축미를 보여줍니다. 또한, 유리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듭니다.


 

▲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Copyright ⓒ Andy Rusch / Flickr



루브르에선 ‘밀로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해 라파엘로, 보티첼리, 티치아노 등의 르네상스 시대 걸작, 그리고 19세기 프랑스의 작품 등 방대한 예술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회화와 조각 외에도 건축물, 장신구, 도자기 등과 고대 이집트 유물, 동방의 고대 예술품 등 약 30~40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의 숫자만으로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답니다.




 벨 에포크 시대를 상징하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중세에서 근대까지 꾸준히 지어진 센 강의 다리들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 작품입니다. 또한 강변에는 프랑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서 깊은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어 파리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 알렉상드르 3세 다리 Copyright ⓒ Dimitri Destugues / Wikimedia commons



센 강엔 30여 개의 다리가 놓여 있는데, 오늘 소개할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는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선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데요. 금빛으로 빛나는 이 다리를 건너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큰 여운을 남겨줍니다.


 

▲ 알렉상드르 3세 다리 Copyright ⓒ Moonik / Wikimedia commons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벨 에포크’(Belle Epoque) 시대에 만들어졌습니다.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대’를 뜻하는 ‘벨 에포크(Belle Epoque)는 19세기 말~20세기 초를 의미하는데요. 이 시대의 프랑스 예술품들은 풍요롭고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다리의 이름은 러시아의 알렉상드르 3세를 따서 명명됐으며, 1900년 만국 박람회에 맞추어 개통됐습니다.



 ▲ 알렉상드르 3세 다리 Copyright ⓒ Derrick Brutel / Flickr



다리 양 끝에 있는 20m 높이의 기둥엔 황금빛 청동상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다리 곳곳엔 아르누보 양식의 가로등과 그리스 신화의 여신이 장식돼 있는데, 황금빛 청동상과 조화를 이뤄 이 이 건축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곳은 에펠탑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다리이기도 한데, 화려한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낭만적인 에펠탑의 조화가 매우 환상적입니다. 




지금까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인 풍경에 마음이 설레는데요. 지금 당장 파리로 떠날 수 없다면, 영화를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파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앞으로도 한화건설은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건축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