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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영화 속 그곳

영화 ‘베를린’과 함께하는 독일 건축 여행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하정우, 전지현, 한석규, 류승범 등 충무로 최강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던 영화 <베를린> 기억하시나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떠오르실 겁니다. 이들의 화려한 액션 씬 뒤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배경은 극의 재미를 더했는데요. 그럼 영화 <베를린>에 등장하는 다양한 독일 건축물을 함께 살펴볼까요?


 

▲ 영화 <베를린> 포스터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베를린대성당’


국정원 요원인 정진수(한석규)가 인민 영웅으로 칭송받는 북한대사관 표종성(하정우)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긴장감이 대단했는데요. 이 장면의 배경으론 아름다운 ‘베를린대성당’이 등장하며 긴박한 대치 상황과의 대비를 이뤘습니다.


 

▲ 베를린대성당 Copyright ⓒ Matthias Trautsch / Wikimedia commons



베를린대성당은 베를린 박물관 섬의 서쪽에 위치한 루터 교회 성당입니다. 1747년부터 짓기 시작한 이곳은 2차 대전의 흔적을 간직한 곳인데요. 전쟁 당시 엄청난 폭격을 받아 초창기의 화려함을 잃고 단순하게 바뀌었지만, 검게 그을린 듯한 벽면과 푸른 빛의 돔 지붕은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베를린대성당 야경 Copyright ⓒ Matthias Trautsch / Wikimedia commons



원래 이곳은 프로이센 왕과 독일제국 황제를 배출한 명문가 호엔촐레(Hohenzolle)가문의 묘지 용도로 지어진 교회입니다. 때문에 현재도 내부엔 매우 화려한 호엔촐레 가문 사람들의 관이 있습니다. 207개의 계단을 오르면 돔의 꼭대기에 닿을 수 있으며, 스테인드 글라스와 천정의 모자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집니다. 또한 7,269개의 관으로 이뤄진 파이프 오르간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 루스트가르텐 Copyright ⓒ Lars Plougmann / Wikimedia commons



성당 바로 앞엔 ‘루스트가르텐(Lustgarten)’으로 불리는 넓은 잔디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처음에 채소밭이었던 이곳은 나중에 녹지로 변경됐습니다. 나치 정권 땐 시위와 퍼레이드 용도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푸르른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고전주의의 걸작, 베를린의 개선문 ‘브란덴부르크문’


정진수(한석규)와 CIA 요원이 오랜 시간 대기하는 장면에서도 아름다운 독일의 건축물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대기하고 있던 장소는 베를린의 개선문으로, 신고전주의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Gate)’입니다.



▲ 브란덴부르크문 Copyright ⓒ Dennis Jarvis / Flickr



이곳은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건축물입니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이곳이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관문 역할을 한 것입니다. 이후 1981년에 10만 여명의 인파가 이 문 앞에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습니다. 이처럼 브란덴부르크문은 동서 냉전의 상징이자, 통일의 상징이 되는 건축물이랍니다. 


 

▲ 브란덴부르크문 야경 Copyright ⓒ Jorge Royan / Wikimedia commons



베를린 중심지인 파리저 광장에 존재하는 이 문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명령으로 1788년에서 1791년에 걸쳐 건축됐습니다. 초기 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로,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정문인 프로필라에(Propylaea)를 본따 설계한 것입니다. 


 

▲ 브란덴부르크문의 콰드리가 Copyright ⓒ א (Aleph) / Wikimedia commons



문 위에 올려진 것은 요한 고트프리트 샤도가 조각한 ‘콰드리가’로, 네 마리의 말이 승리의 여신이 탄 마차를 끄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콰드리가 조각상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프랑스 나폴레옹이 베를린을 점령하면서 파리로 가져갔다가, 1814년에 프로이센에 패하자 돌려준 사연이 있습니다. 19세기 동안 브란덴부르크문은 프로이센의 군사적 막강함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었답니다.




독일 분단의 역사를 품고 있는 ‘오버바움 다리’


<베를린>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이 영화의 베스트로 꼽는 장면은, 리학수(이경영)과 동명수(류승범)이 접선하는 씬입니다.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 리학수와 베를린에 상주하는 북한 요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비밀리에 파견된 동명수의 만남은 극을 매우 흥미롭게 이끄는데요. 이들이 접선하는 장소가 베를린 동-서를 연결하는 ‘오버바움 다리(Oberbaum Bridge)입니다.


 

▲ 오버바움다리 Copyright ⓒ Maria Eklind / Flickr



오버바움 다리는 독일의 슈프레 강을 가로지르는 이중구조 다리로, 분단 시절 동서독의 경계가 됐습니다. 1961년 동독 정권이 베를린 장벽을 건설한 뒤, 이 다리를 통한 지하철과 철도 이동이 전면 금지돼 베를린 동서 분단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이 당시 동베를린 사람들의 통행은 전면 금지됐고 오직 서베를린 시민들이 동베를린을 방문할 때만 도보 이동이 허용됐다고 합니다. 



▲ 오버바움다리 Copyright ⓒ DXR / Wikimedia commons



이 다리는 18세기에 처음 세워졌을 땐 목조 교량이었지만, 1896년 다시 지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북독일 스타일의 붉은 벽돌 고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위로는 지하철이 다니고, 아래엔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더블 데크 교량’으로, 베를린 지하철 1호선의 종점 ‘바르샤바 거리’역에서 내려 찾아갈 수 있습니다.


 

▲ 오버바움다리 야경



오버바움다리는 밤이면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나는데요. 다리 위를 여유롭게 걷는 것도, 멀리서 이곳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랍니다.




영화 <베를린>을 박진감 있는 영화로만 기억하셨던 분들은 다시 한 번 감상하실 땐 오늘 읽은 내용을 떠올려 보시는 게 어떨까요?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미처 눈여겨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건축물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유익한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