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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더 플레이스] 물 위의 예술 작품! 다리의 숨겨진 이야기



물 위의 예술 작품!

다리의 숨겨진 이야기


 

여러분은 혹시 한강에 몇 개의 다리가 있는지 알고 있나요? 일산대교를 시작으로 팔당대교까지 총 31개의 다리가 한강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오늘 한화건설 ‘건설이야기’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다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수많은 다리들이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리의 종류에 따라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앞으로 시리즈를 통해 다리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현수교’입니다. 세상에 펼쳐진 물 위의 예술작품 만나러 함께 떠나 볼까요?

 


다리의 종류 및 특징

↑ 구조에 따른 다리의 종류(출처: http://study.zum.com)


다리의 종류는 분류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상부구조에 따라 슬래브교, 트러스트교, 아치교, 사장교, 현수교 등으로 나눠지고, 통로의 위치에 따라 상로교, 하로교, 다층교 등으로 나뉘며, 다리의 가동 여부에 따라 가동교, 고정교, 가반교로 나눠지는데요. 그중에서도 상부구조에 따른 분류방법이 육안으로 식별하기 쉽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다리의 종류들입니다.


↑ 슬래브교와 아치교(출처: http://futureheritage.seoul.go.kr, http://ko.wikipedia.org


슬래브교는 말 그대로 철근 콘크리트 바닥판인 슬래브로 연결되어 있는 다리를 말하는데요. 이 다리의 가장 큰 특징은 상부구조물의 두께가 얇아서 다리 밑 공간의 제약이 있는 곳에 설치하기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아치교는 본체가 아치로 되어있는 교량으로서 압력에 저항하므로 과거에는 주로 돌과 같은 재료로 축조되었습니다. 수려한 외관을 자랑하나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 사장교와 현수교(출처: https://ko.wikipedia.org, http://oriwiki.net)


사장교는 교각 위에 탑을 세우고 탑으로부터 비스듬히 내린 케이블에 상부 구조를 걸어 지지하는 형식의 교량을 말합니다. 이런 형태로 인해 폭이 넓은 강이나 수심이 깊어 교각을 세우기 어려운 곳에 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현수교는 가장 오래된 시공형태 중 하나로, 상부 구조를 케이블로 지지하는 형태의 다리를 말하는데요. 현수교는 교량형식 중 가장 긴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간의 거리)에 적용되는 다리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이번 시간에는 현수교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수교의 특징

↑ 출처: https://pixabay.com


현수교의 현수는 줄을 늘어뜨려 매단다는 뜻입니다. 주케이블을 늘어뜨려 양 끝을 고정시키고 주케이블 사이사이에 주탑을 설치하여 상부 구조를 지지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케이블의 형태는 아치교와 유사하나 인장력만을 받는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케이블에 바닥판을 매단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바닥판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바닥판은 플레이트거더나 트러스를 조합해서 강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길게 늘여진 케이블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현수교도 강한 바람에는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


↑ 출처: https://pixabay.com, https://en.wikipedia.org


현수교의 대표적인 다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입니다. 1996년 미국토목학회(ASCE)가 선정한 현대 토목건축물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금문교!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고 불리던 다리의 건설은 설계자인 조셉 B. 스트라우스의 노력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아름다운 주홍빛으로 물들인 금문교는 골든게이트 해협(Golden Gate)에서 유래가 되었답니다. 미국에서 가장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갈 일이 생기신다고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아카시해협대교


↑ 출처: http://www.47news.jp, http://wikimapia.org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이웃 나라 일본에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아와지섬과 혼슈 사이의 아카시해협을 가로질러 고베시의 다루미구와 효고현 아와지시를 연결하는 아카시해협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길이는 3,911m이며, 중앙 지간의 길이는 1,991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도쿄 타워에 버금가는 구조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하네요. 10년이라는 공사 기간이 걸려 1998년에 완공되었으며, 총 건설비용은 약 5,000억 엔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든 교량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랑 이순신대교

↑ 출처: http://gwangyang.go.kr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현수교는 어느 다리일까요? 전라남도 여수시에 위치한 이순신대교입니다. 총 길이 2,260m, 너비 25.7m에 왕복 4차선으로 세계 5위급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 길이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연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 1,545m로 설계하여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현수교를 설계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5개국 정도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이순신대교의 국산화를 통해 현수교 기술 자립국이 되었답니다.


↑ 출처: http://www.obsnews.co.kr

 

지금까지 현수교를 중심으로 다리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세요? 이제 주변에 보이는 다리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시나요? 최근 중국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전달하기 위해 높이 180m 절벽 위에 전면 유리 현수교를 만들었습니다. 용감한 자를 위한 다리라는 뜻을 가진 하오한치아오라는 최초의 유리 현수교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세상의 멋진 다리 이야기는 다음 한화건설 ‘건설이야기'를 통해서 계속됩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