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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더 플레이스]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BEST 3!

▲ 르 코르뷔지에(출처: http://arts.ucdavis.edu/)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BEST 3!



스위스 출신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는 근대 건축이론의 최대 지도자이며, 근대 건축조형의 최대 보급자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폐막한 제 40차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WHC)에서 7개국에 흩어져 있는 르 코르뷔지에의 건물들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들: 근대운동에 대한 탁월한 기여'라는 명칭으로 등재가 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업적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오늘 한화건설 블로그에서는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통해 그의 업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문화 유산, 빌라 사보아

▲ 빌라 사보아의 전면과 후면(출처: http://www.evermotion.org/)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주택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건축물인 빌라 사보아는 프랑스 파리 푸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건축물의 주재료로는 콘크리트, 스틸, 유리 등이 사용되었고, 최신 기술과 추상적인 미를 추구하는 건축 양식인 인터내셔널 스타일로 완성되었습니다. 특히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가 주장한 주거 공간 설계의 전통 타파라는 부분이 가장 잘 나타난 건축물인데요. 이런 점 때문에 프랑스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빌라 사보아의 긴 창문(출처: https://commons.mtholyoke.edu/)


빌라 사보아의 가장 큰 특징은 르 코르뷔지에가 1914년에 발표한 '도미노 시스템'의 적용입니다. 도미노 시스템은 건물의 외벽과 내벽에 하중이 집중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하중을 실어 건물을 짓는 방식입니다. 얇은 기둥 위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건물이 당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요. 하중 부담이 없는 벽을 이용해 파사드와 평면을 자유롭게 설계하였고, 길게 낸 창문으로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모더니즘 주택 건설, 유니테 다비타시옹

▲ 유니테 다비타시옹(출처: http://archiinside.com/)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1945년 재건 및 도시 계획성의 첫 장관으로 임명된 도트리(R. Dautry)의 부탁으로 짓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 지어진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물인데요. 길이 137m, 너비 20m, 높이 61m에 달하며, 12층에 337세대의 아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층에는 식료품 상점, 세탁소, 약국 등 주민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있으며, 옥상 테라스에는 유치원, 운동 공간, 일광욕장,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다양한 색상으로 칠해진 발코니(출처: http://archiinside.com/)


르 코르뷔지에는 집합 주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 및 가족의 편의성과 세대 간 독립성, 건설 자재의 규격화 및 공업생산, 그리고 조립을 통한 원가 및 공사 기간 단축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각 세대는 기본적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조립식 판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각 세대의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해 완전히 독립적으로 설치되었으며, 모든 세대는 안방, 부엌, 자녀 방으로 구분되어 공장에서 제작되고 현장에서 조립했습니다.

 

또한 외부의 치장 콘크리트 마감과 빨강, 파랑, 녹색 등의 다양한 발코니 색상은 건물의 세련미를 완성했는데요. 건축가 월터 그로피우스는 “이 건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축가는 지금 당장 연필을 놓는 편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며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극찬하였습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  

▲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립서양미술관(출처: http://australia.icomos.org/)


도쿄 우에노 역 근처에 위치한 국립서양미술관은 1959년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중 유일한 미술관인 국립서양미술관은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의 회화 및 조각품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18세기 이전에 활동했던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지옥의 문이 있으며, 고갱, 고흐, 르누아르 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천장의 높이를 이용해 작품의 집중도를 높인 미술관 내부(출처: http://snovadoma.ru/)


국립서양미술관 본관으로 들어가면 기획전이 열리는 지하 공간과 상설전이 열리는 1, 2층이 있습니다. 미술관의 천장은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에 따라 제작되었는데요. 천장의 높이는 공간에 따라 다르게 제작되었습니다. 관람객이 위치하는 곳은 천장을 낮고 어둡게 하고, 미술품이 전시되는 곳은 높고 밝게 설계하여 어두운 객석에서 무대를 보는 것처럼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는 명성에 비해 작품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주택 건축에서 도시 계획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건축 활동에 종사하면서 많은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을 시도했던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들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면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