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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야기/문화 핫이슈

[컬쳐토크] 닉 나이트 사진전,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다. @대림미술관

▲ 대림미술관 닉 아트 사진전의 전시 작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

닉 나이트 사진 展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유서 깊은 경복궁과 인접한 통의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대림미술관은 한국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현재는 사진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트렌디한 전시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 대림미술관으로 향하는 골목에는 전시되고 있는 작품의 포스터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현재 대미술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포토그래퍼 닉 나이트의 <거침 없이, 아름답게>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닉 나이트의 차별화된 이미지로 변신한 사진전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닉 나이트 사진전 전시 개요 소개


* 전시기간 : 2016년 10월 6일 ~ 2017년 3월 26일

* 위치 : 대림미술관 Daelim Contemporary Art Museum

* 관람시간: 화~일: 10am – 6pm

목, 토 (연장개관): 10am -8pm


닉 나이트 사진전의 매표는 전시 종료 30분 전에 마감되며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는 휴관합니다. 관람시간은 화~일요일까지와 목, 토요일 마감시간이 다르니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단체관람과 온라인 회원은 전시 입장료 2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전시를 인터파크에서 예매하시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대림미술관에서는 D Membership 혜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멤버십에는 전시관람과 카페이용권, 문화프로그램을 15,000원에 이용 가능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D Membership 또한 사전 예매와 마찬가지로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패키지이오니 참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닉 나이트 사진전 관람을 시작해보겠습니다. ^^


● ABOUT 닉 나이트 사진전


먼저 <거침 없이, 아름답게 닉 나이트 사진展>의 사진작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닉 나이트(Nick Knight)는 사진과 디지털 그래픽 기술의 결합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시도한 1세대 작가입니다. 스스로를 이미지 메이커(Image-Maker)라 칭하며 다큐멘터리에서 패션 사진, 디지털 영상에 이르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였습니다. 2010년 대영제국훈장(OEB)을 수여 받았으며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British Fashion Award, 2015) 등에서 수차례 수상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거침 없이, 아름답게 닉 나이트 사진展>에서는 다큐멘터리적 접근에서부터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에 이르기까지,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닉 나이트만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닉 나이트의 110여 점의 대표 작품들을 포함하여 영상 인스톨레이션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형식을 대담하게 파괴하여 작업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의 시각적 신선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ZONE1. SKINHEAD #스킨헤드

▲ 왼쪽/스킨헤드 존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 ‘더기(Dougie)’


첫 번째 존은 80년대 초 영국 스킨헤드의 거침없는 일상을 감상할 수 있는 #스킨헤드를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스킨헤드는 짧게 깎은 머리 또는 대머리라는 뜻으로 영국에서 반사회적 하위문화를 가리키는 말로 시작되었지만, 이후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한 인종주의자의 대명사가 된 단어입니다. 스킨헤드의 대표작으로는 아주 짧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싼 ‘더기(Dougie)’라는 사진인데요. 손가락에 새겨진 SKIN이라는 타투가 인상적입니다.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을 지닌 또래 청년들 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고 강렬한 패션, 음악, 일상에 강하게 매료되어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스킨헤드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여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입니다. 이런 모습을 담기 시작하면서 닉 나이트는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을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ZONE2. PORTRAITS #초상사진


두 번째 ZONE에서는 흑백으로 강렬한 초상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촬영한 배우, 모델, 아티스트, 뮤지션, 디자이너의 모습을 공개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아이디(i-D) 매거진의 의뢰로 동시대 대표 예술계 인사들의 의상, 특정 표정과 자세 및 움직임 등을 통해 인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독창적인 초상사진은 전부 흑백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런 초상사진들은 닉 나이트가 본격적으로 패션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ZONE 3. DESIGNER MONOGRAPHS #디자이너모노그래프


세 번째 ZONE인 디자이너 모노그래프 공간에서는 여성을 상품화의 대상으로 보여주던 당시 패션계의 보편적인 시선에 과감히 도전한 화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델에 집중해오던 화보와는 다르게, 의상 자체를 표현하는데 집중한 닉 나이트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질샌더 ‘타자나 파티즈 (Tatjana Patitz) 의상을 촬영한 작품.


이 존에서는 질샌더의 풍성한 타자나 파티즈(Tatjana Patitz)의 의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모델은 실루엣만 드러나게끔 한 독특한 포즈의 화보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이보다 의상을 표현하기에 멋진 구상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닉 나이트의 의상에 대한 이해와 표현력 덕분에 많은 패션 디자이너로부터 오랫동안 러브콜을 받며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ZONE 4. PAINTING&POLITICS #페인팅&폴리틱스

▲ Pink Power, Lily Donaldson wearing John Galliano.


네 번째 ZONE에서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및 브랜드와의 캠페인 화보를 통해 ‘미’의 전형적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그래픽 장비의 도입으로 극대화한 이미지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핑크 파우더를 활용한 화보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핑크 파우더는 2008년 패션잡지 ‘보그(런던)’ 12월 호에 존 갈리아노의 S/S 컬렉션 화보인데요. 짙은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모델 릴리 도널드슨이 황홀경에 빠져 하늘로 끌려 올라가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닉 나이트는 이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핑크색 파우더를 흩날려 드레스의 화려한 색감과 질감을 살렸고, 이후 컴퓨터그래픽으로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합니다.


▲ 좌/ 모델 데본 아오키의 사진 작품.


닉 나이트의 사진들을 관람하다 보면 눈에 익은 모델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중 데본 아오키는 독특한 이미지로 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한 모델입니다. 닉 나이트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의상을 입은 데본 아오키의 모습을 사이보그 이미지로 표현하여 그만의 시각을 담아 매력적인 화보를 완성했습니다. 데본 아오키만의 신선한 마스크와 닉 나이트만의 표현 방법이 조화를 이루어 사진 작품의 매력이 배가된 듯합니다.


 ZONE 5. STILL LIFE&KATE #정물화&케이트

▲ 케이트 모스의 사진과 사진 조각상


다섯 번째 존 정물화&케이트에서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3차원 스캐닝 및 프린팅과 같은 실험적 표현기법을 결합한 사진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사진 조각상’이라는 말이 생소하시죠? 


사진을 자세히 보면 케이트모스의 사진 아래에는 의문의 하얀 조각상이 놓여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진 조각상이에요. 사진 조각상(Photographic Sculpture)은 3D 스캐너로 얻어낸 디지털 데이터를 프린트하여 2차원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인쇄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닉 나이트만의 기법이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고 하네요.



같은 존에 전시되고 있는 멋진 디지털 일러스트레이터를 보는 듯한 사진 속 작품들은 잉크가 흐르는 듯한 꽃의 정물화입니다. 이것은 잉크가 쉽게 흡수되지 않는 특수 용지에 열과 수분 공급을 조절하여 자연스럽게 잉크가 흘러내리게 하여 만든 것입니다. 색대비 효과를 적용시켜 강렬한 메시지를 담아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하였는데요. 화려한 색감과 디테일한 표현 기법들의 작품은 인테리어를 할 때 활용하면 분위기를 화사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ZONE 6. FASHION FILM #패션필름


이곳은 4층에 전시된 마지막 여섯 번째 존입니다. 이 존에서는 애니메이션, 3D 촬영, 비디오 콜라주 등을 접목한 최근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20여 년 이상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과의 협업 영상도 공개되었는데요. 디자이너의 의상 자체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진정한 패션 포토그래퍼라 여기는 닉 나이트는 의상에 깃든 고유한 해석을 다각도 프레임으로 저장하여 의상의 움직임을 표현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사진, 정물화, 영상까지 6개의 존에서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방식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닉 나이트의 작품들을 고루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닉 나이트 사진전 뮤지엄샵


전시를 모두 관람한 후, 대림미술관 1층으로 내려가면 티켓부스 바로 앞 기념품을 구매하실 수 있는 뮤지엄샵이 있습니다. 닉 나이트의 작품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을 소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이곳을 둘러보며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액자에 걸 수 있는 작품 포스터도 판매하고 있으니 닉 나이트 화보를 구매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


 닉 나이트 사진전 소개를 마치며 


<거침없이, 아름답게 닉 나이트 사진展>에서는 6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통념을 끊임없이 깨트려온 예술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닉 나이트는 움직이기 위해 만들어지고 옷은 그 움직임을 담을 수 있는 영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닉 나이트 사진작가의 새로운 프레임과 영상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대림미술관의 닉 나이트 사진전을 놓치지 마시고 꼭 관람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