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음악, 연극, 뮤지컬, 오페라... 무대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예술은 책이나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매력적인 공연장은 좋은 공연뿐만 아니라 멋진 휴식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입니다.
또 외관에서 풍기는 수려한 건축미로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잘라놓은 오렌지를 본 떠 만든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는 호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혁신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 도시의 매력을 담아낸 세계의 유명 공연장들을 소개합니다.
■[노르웨이]거대한 빙하를 형상화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Operahuset I Oslo)’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빙하가 깎아낸 좁고 긴 피오르드식 해안에 빙하가 떠 있는 모습으로 지어진 공연장입니다. 총 1,578석 규모로 노르웨이 최대의 문화공간으로 2008년 1월 개관했습니다.
1999년 오슬로 중심부 비요르비카 지역의 대규모 재개발계획에 따라 노르웨이의 설계회사 스네헤타(Snøhetta)가 선정되어, 2003년에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총 공사비로 44억 크로네(약 7,500억원)가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의 별칭은 ‘마법의 양탄자’입니다.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육지와 바다에 절반씩 걸친 모습에 경사진 지붕은 마치 바다를 향해 날아갈 듯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2008년 바르셀로나 세계 건축 페스티벌(World Architecture Festival)의 문화부문, 2009년 유럽연합의 현대 건축상인 ‘미 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Award)’상을 수상했습니다.
외벽은 흰색 화강암과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통로인 듯한 지붕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면 오슬로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는 옥상 정원이 나옵니다.
또한 높이 15m의 대형 유리창문으로 둘러싸인 중앙 로비에서 서면 오슬로의 바다를 시원하고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로비 벽면은 노르웨이 참나무를 사용하여 물결치는 모양으로 장식했는데,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도 겸합니다. 오페라 대극장은 내부는 말굽 형태로 배치되어 역시 참나무로 마감했습니다.
■[중국]중국의 문화굴기를 상징하는 베이징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
중국 베이징시 중심가에 위치한 국립공연예술센터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 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은 12,000㎡ 규모의 거대한 공연장입니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베이징의 문화공연을 상징하는 장소로 만들고자 화려하게 조성하였습니다. 2001년 10월 착공해 6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돔 높이 46m, 경내 직경 200m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총 공사비는 26억 8,800만 위안(약 4,032억원)이 투입된 건축물입니다.
국가대극원은 샤를 드골공항을 설계한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폴 앙드뢰(Paul Andrew)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3만 5,000여 ㎡ 면적의 넓은 인공호수 한 가운데에 달걀을 옆으로 뉘여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현지인들에게는 ‘국에 든 달걀’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폴 앙드뢰는 이 알 형태가 ‘부활’을 상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건물 표면은 티타늄 소재의 금속판과 하얀 유리가 연결된 독특한 쉘 구조로 2만여 개 티타늄판과 1,200여 개 유리판을 붙여 초현대적인 느낌으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공연장을 둘러싸고 있는 인공호수는 수온을 5도 이상으로 사계절 유지하여 겨울에도 얼지 않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려면 이 호수 아래의 지하 80m 길이 수중 터널을 지나야만 합니다.
지하 출입구를 따라 국가대극원 안으로 들어가면 2,398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드라마센터 세 개의 공연장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붉은색과 노란색이 주를 이루는 내부에는 전람실, 도서관, 커피숍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강철 곡선의 디자인이 매력적인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Walt Disney Concert Hall)’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1987년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 릴리안 디즈니가 남편을 기념하고자 5천만 달러를 기부하여 건설한 LA시의 네 번째 뮤직센터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했습니다.
1991년에 설계를 마치고 5년 안에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때마침 일어난 LA 폭동, 지진,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쳐 16년이 지난 2003년에야 개관할 수 있었습니다. 총 2억 7,200만 달러(3천억원)나 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프랭크 게리는 독창적인 발상으로 현대 건축에 한 획을 그은 건축가로, 1989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입니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프라하의 댄싱하우스처럼 파격적인 곡선과 자유로운 조형미로 유명한 해체주의의 거장입니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역시, 물결치듯 부드럽게 휘어진 스테인레스 스틸 외벽으로 피어나는 장미꽃을 형상화한 독창적인 설계가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티타늄 소재 외벽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건물색 변화하지만, 방문객의 눈부심과 반사열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면을 마모시켰습니다.
2,2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공연장 내부에는 과감한 디자인의 파이프 오르간이 무대 중앙 상단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관객석은 중앙 무대를 에워싸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편차와 거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빈야드(Vineyard) 스타일 설계로 홀 어디에서나 자연 그대로의 완벽한 음향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월트 디자인 콘서트홀은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로저 와그너 합창단이 상주하는 세계적인 콘서트홀입니다. 이에 걸맞게 내부 음향시설도 최고의 음향설계자인 야스히사 도요타(Yasuhisa Toyota)가 설계했습니다.
■[필리핀]세계 최대의 실내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 돔(Philippine Arena)’
‘필리핀 아레나’는 필리핀 마닐라 인근 불라칸 지역에 있는 돔 공연장입니다. 연면적 7만 4,000㎡, 지붕 면적만 3만 59,48㎡에 수용인원 5만 1,000여 석으로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1만 5,000석)의 3배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건축물인데요,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아 진행했었습니다.
한화건설은 2014년 ‘스페이스 프레임’ 공법을 적용해 지붕과 객석을 동시에 건설해 나가는 건축 방식으로 30개월의 짧은 공사 기간에 필리핀 아레나를 준공했습니다. 이 과정은 세계적인 다큐 전문 방송사인 디스커버리 채널의 '인간이 만든 경이(Man-made Marvels)' 프로그램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스페이스 프레임' 건축방식은 전체 지붕을 총 46개 블록으로 나누어 지상에서 먼저 조립한 후 크레인을 이용해 위에 얹는 방식으로 각 블록의 무게만 130톤에 달했습니다. 특히 필리핀 불라칸 지역은 지진이 잦은 곳이기에, 기초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밀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진도 7.0~7.5 규모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14년 개관한 필리핀 아레나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대형 공연장 시설로 복싱·농구·체조 등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각종 음악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은 물론 대형 국가 이벤트 개최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연장 자체의 매력으로 도시의 상징물이 된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베이징의 국가대극원,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과 함께 한화건설이 시공한 세계 최대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를 소개했습니다.
같은 공연이라도 어느 공연장의 무대에 올렸는지에 따라 작품의 느낌도, 관객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멋진 공연장에서 좋은 공연을 감상할 때 즐거움은 더 큽니다. 우리나라에도 독특한 공연장들이 많이 세워져, 크고 작은 연주회와
공연들을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화건설은 흥미로운 건축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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