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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人터뷰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수상자, 이민노&장가영&정민채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건축은 인간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우리 삶의 구성요소입니다. 우리가 머물고 영위하는 삶은 건축가들이 만든 공간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한화건설이 지난 9월 ‘테크놀로지와 소통하는 건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계획건축물 부문 수상 팀을 만났습니다. 이민노, 장가영, 정민채 씨는 가천대학교 건축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입니다. 젊은 건축인들을 만나 이들이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미래형 건축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가장 먼저 소감이 궁금합니다.


▲(왼쪽부터)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수상자 이민노, 정민채장가영 씨.


(이민노, 이하 이런 큰 상을 받게 될 줄 정말 몰랐고요,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해 건축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많은 공부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장가영, 이하 일반적인 단순 평면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제안했기 때문에 설계 자체가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상까지 받으니 더 뿌듯합니다.


(정민채, 이하 재료나 구조적인 디테일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것이 많습니다. 쉽진 않았지만,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고, 상을 받은 건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납니다. 



Q. 수상작 페이스독(FACE DOCK!)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상작 '페이스독(FACE DOCK!)' 설계도.(사진 제공 : 이민노, 수상작 사진은 이하 동일)


(페이스독은 하나의 요소로서 박스 안에 벽면을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벽을 꺼내 쓴다는 개념입니다. 다만 기존의 딱딱한 벽면이 아닌, 얇은 면을 보관합니다. 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까 고민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건축물을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테면, 앱을 설치하고 공간을 사용할 시간을 설정한 후, 패턴을 입력하면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공간을 사용하기 위한 결제까지 AI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데이터화 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부동산 투자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오피스의 이용을 위해서 월 또는 년 단위 임차료를 내야 했지만, 페이스독은 실시간으로 필요에 따라 공간을 만들 수 있으므로 사용 시간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죠.



Q.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공간에 머물 있는 일종의 대안공간을 상상하면 되는 걸까요?


(맞습니다. 필요에 따라 한 공간 안에서 한쪽에서는 전시가 열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영화 관람을 할 수도 있죠. 다만 중요한 건 그 ‘공간을 사용자가 직접 구성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Q. 페이스독 구상하게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IT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는데요, 이번 작업을 통해 IT를 건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웹 3.0시대로 넘어가는 지금, 페이스북이 컨텐츠 제공자와 수용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듯이 건축에서도 누구나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이민노 형의 아이디어를 처음 들었을 때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은 우려를 표했지만, 저는 무척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건축은 도면화해서 구현하는 것인데, 패널이 기계 설비로 가득 찬 시스템을 제안했기 때문에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Q. 지금의 반응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 ‘역시 이민노구나!’ 하는 반응입니다. 이전에도 수상경력이 꽤 있거든요(웃음).

 


Q. 4차 산업혁명과 건축의 접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4차 산업을 얘기할 때 많은 분이 건축과 4차 산업을 따로 떼어놓습니다. 이를테면, 4차 산업 시대의 교육기관을 디자인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치 체험공간처럼요. 4차 산업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건축과 연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페이스독은 4차 산업혁명과 건축을 따로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건축물에 적용한 것이죠. 벽체를 가볍게 했고, 그 벽체가 IOT(Internet of Things)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데이터가 가능한 설계입니다.


(, ) 좀 더 보태자면 4차 산업혁명과 건축을 연관 지을 때 가장 흔히 생각하는 오류가 4차 산업으로 인해 건축 설계 분야 분야가 축소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축가의 창의력이 더해져야만 정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에, 앞서 언급한 걱정은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진짜 원하는 건 뭘까’ 하는 감성적 접근은 AI가 따라올 수 없을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페이스독이 상을 받은 것도 사람과 기계의 조합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Q. 미래형 건축을 상상한다면?


(
, ,
) 저희 셋 다 공통된 의견입니다. 기둥과 슬라브, 벽으로 된 자유로운 평면의 건축물은 계속 생길 것입니다. 다만 미래형 건축물은 자유로운 평면을 넘어서 ‘참여하는 평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고 싶은 마을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건축가의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죠.

 

실제로 독일에서는 이런 방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누구나 건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건축가가 이미 지어 놓은 공간으로 들어갔지만, 미래에는 개인이 원하는 부분을 저마다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겨날 것 같습니다.


 

Q. 해를 정리하며 앞으로의 진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 운이 좋게도 이번에 이안 디자인 건축사사무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배울 예정입니다.


() 언젠가 건축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우선 회사 생활을 하며 회사 문화를 배워야 하겠죠. 건설회사나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웃음). 졸업 후에는 저 또한 건축설계사 사무소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 당시 모습.(사진 제공 : 이민노)



Q. 분에게 건축은 어떤 의미이며 어떤 건축을 하고 싶으신가요?


() 김치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숙성할수록 맛있는 김치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을 발하는 것이 건축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미래를 내다보는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 사람들이 내가 만든 공간 안에 머물면서 저마다의 삶을 만들어 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은 저에게 긍정적인 삶을 상상할 수 있는 상상의 보따리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 건축한 전공 대학생으로서 지난 학부 생활을 돌이켜보면, 주택, 클럽하우스, 복합문화센터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건축을 다루는 스케일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 공간을 계획하면서 건축의 힘을 더 깊이 체감합니다. 몰락한 공업 도시라 불리던 스페인의 빌바오가 구겐하임 미술관 덕분에 다시금 관광도시로 떠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저는 그런 건축이 하고 싶 같습니다. 


  

  



건축산업은 최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합니다. 오늘 한화건설이 만난 이민노, 장가영, 정민채 세 분은 최근 전 세계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온라인 플랫폼 등 최첨단 4차 산업 혁신기술과 건축과의 접점을 모색했습니다. 기술과 인간의 삶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건축을 고민하는 젊은 건축가들이 있기에 우리 건축산업의 밝은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한화건설은 다음에도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건축가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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