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훈의 작품 중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꿈을 이루어주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는 ‘에너지가 소진된 것 같아’라고 느낄 때도 있기 마련인데, 한화건설은 과장 이상 상무보 이하의 승진 대상자에게 한 달간 유급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활력을 얻고 자기계발의 원동력을 가지며,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기 위함인데요. 오늘은 지난 5월, 20일간 자신을 찾아 배낭여행을 떠난 토목환경사업본부 민병철 과장의 안식월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Q. 안녕하세요, 과장님. 연말이라 많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가 아마 안식월이 아닐까 싶은데, 수많은 버킷리스트 중 ‘여행’을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대 초반부터 여행동아리와 유스호스텔 회원으로 활동했을 만큼 여행을 좋아합니다. 미혼일 때는 무전여행, 패키지 여행, 나홀로 여행 등 닥치는 대로 떠나고 경험했었는데 아무래도 결혼한 뒤로는 캠핑 등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게 되더군요. 그래서 젊은 시절의 기분을 살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Q. 약 3주면 꽤 긴 시간인데, 아내께서 기꺼이 찬성하셨나요?
A. 사실 가족 때문에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더욱이 제가 여행을 떠날 당시 아내가 둘째를 가져 만삭이었거든요. 첫째는 겨우 4세라 손이 많이 가던 시기였구요.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혹시 우울증이 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아서 얘기를 꺼낼 엄두도 못 냈는데, 안식월 계획일자가 공지되자마자 아내가 먼저 “떠나라”고 이야기해주더군요. 아내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Q. 아내께서 적극 응원해주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 우연히도 제가 입사한 게 2007년 12월이라 올해가 딱 10년 되는 해입니다. 회사 업무와 현장생활로 늘 바쁘고 조급해하는 저에게 10년 전 떠났던 캐나다를 다시 누비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공부 때문에 토론토에 잠깐 머문 적이 있는데 그 후 캐나다를 늘 그리워했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되 뇌일 때마다 떠올렸던 곳이거든요.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오겠냐”며 격려해주더군요.
Q. 아내분이 정말 멋지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을 주로 여행하셨나요?
A. 캐나다에 머물 당시 유일하게 가지 못한 곳이 바로 로키산맥 일대였던 터라 벤쿠버•캘거리•밴프 투어를 통한 로키산맥 일대와 캐나다 도시 위주로 여행했습니다.
▲만년설이 내려앉아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장관을 뽐내는 로키산맥
Q. 오랜만의 나홀로 장기여행인데 여행준비에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A. 떠나기 직전, 서울외곽선 고속도로의 450m 교량을 철거하는 상당히 위험하고 공기가 촉박한 업무를 맡고 있었던 터라 사실 여행 준비는 엄두도 못 냈어요. 캐나다와의 시차를 활용해 주로 퇴근 후 친구들과 메신저를 통해 계획을 짤 수 있었는데, 캘거리에 위치한 한 정유회사 에 다니는 친구와 토론토에 있는 IT개발자 친구가 제 일정에 맞춰 휴가를 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아무래도 10년 이상 알고 지낸 친구들을 만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을 하면 모험심과 탐험심이 굉장히 솟구쳐서 주로 걸어서 여행하는 편인데, 힘든 상황이 닥쳐도 낙천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기분도 즐기는 편입니다. 참, 토론토에 위치한 스시집과 몬트리올 슈와르츠 햄버거도 기억에 남습니다. 캐나다의 대자연의 품에 안겨 여러 날을 보낸 시간은 매 순간이 감동이었습니다.
▲ 특별휴가를 내고 달려온 지인과 함께 Q.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어떤 목표가 있었나요? A. 저는 패키지 여행처럼 틀에 박힌, 계획적인 여행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물론 계획이 너무 없는 것도 좋지 않지만 전 주로 그날그날의 큰 틀을 잡은 후 탐험하는 식으로 여행하곤 하죠. 요즘 유행하는 것처럼 맛집을 찾아다니기보다 머리를 완전히 비우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을 한다고나 할까요? 주로 지난 삶을 돌아보며 여유를 즐기고,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칭찬을 하는 과정으로 삼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동시에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 고민하는 미래지향적인 시간을 갖고요.
▲대자연의 품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한 민병철 과장 Q. 이번 안식월이 리프레시가 되었나요? A. 엄청요! 대자연의 품 안에서 저를 더 깊이 들여다보며 에너지를 충천할 수 있었고, 해외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화를 경험하며 안목을 더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간혹 “장기간의 안식월 후 후유증에 시달리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우린 프로잖아요. 여행 중이라 해도 본능적으로 각 나라의 기반시설, 건물, 다리, 공항 등을 보며 오감은 계속 업무 중이었기에 복귀 후 바로 업무에 적응했습니다. Q. 안식월 후, 과장님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나요? A. 보다 여유를 가지게 됐고,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제 좌우명이 ‘Stay Hungry, Stay Foolish’인데, 두려움을 걷어내고 새로운 것과 꿈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10년 동안 캐나다를 그리워했는데 ‘안식월’ 덕분에 운 좋게 떠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Q. 만약 또 한 번 안식월을 가지게 된다면 그땐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캐나다 ‘밴프 투어’를 가족과 함께 할 겁니다. 만년설 이불을 덮은 웅장한 로키산맥과 에메랄드 빛의 영롱한 호수가 장관을 이루는 곳에서 캠핑하며 곳곳의 곰들도 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안식월 선배로서 안식월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 말씀 해주세요. A. ‘일은 프로처럼, 안식월도 프로처럼. 열심히 일한 그대들이여 떠나라!’ 잠시 펜을 내려놓고 떠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일하느라 잠재되어 있던 자아를 재발견하고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우리 한화건설 동료들은 여러분의 빈자리를 거뜬히 지키고 있을 테니 걱정 마시고요.
▲로키산맥과 호수가 장관을 이루는 캐나다 밴프 민병철 차장처럼 많은 한화인들이 한화건설의 안식월 제도 덕분에 오랫동안 소망하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아 업무 복귀 후 더욱 활기찬 회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의 직원 중에는 동료들이나 회사의 눈치가 보여서, 혹은 복귀 후 업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휴가 사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화건설은 전사적인 독려 덕분에 대상자 중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해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함께하는 휴식을 통해 나 자신과 일, 꿈에 대해 더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한화건설의 안식월 제도. ‘젊은 한화’를 지향하는 한화건설의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기업 문화와 직장인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꿔갈지 기대됩니다.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한화건설 이야기 > 클로즈업 한화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원팀 김석원 차장의 사회공헌활동 이야기 (0) | 2018.02.14 |
---|---|
이라크에서 온 평창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오사마 아야드입니다 (0) | 2018.01.26 |
불꽃이 모여 합창이 되다! ‘한화 불꽃합창단’의 한화건설 이지연∙전희규 대리 (0) | 2017.11.17 |
이라크 바스마야 민간외교관 알리 파테 사원 (0) | 2017.06.19 |
[클로즈업] 2017년 한화건설 신입사원 소개 두 번째 이야기 (0) | 2017.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