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일컬어 '콘크리트 숲'이라 표현합니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콘크리트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주택, 빌딩, 도로, 다리 등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우리의 일상 속 친숙한 풍경으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이토록 대중적인 콘크리트이지만 보통은 ‘기초 건축자재’로 인식될 뿐 ‘장식용 자재’로 다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럽에선 이런 편견을 깨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무늬와 이미지로 장식된 그래픽 콘크리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 건축 신자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그래픽 콘크리트란?
▲Ulappatori, Housing, 핀란드
▲사물리 나만카 Samuli Nammanka
▲그래픽 콘크리트의 표면
사물리 나만카의 발상은 참신했지만 이를 실제 산업 제품으로 구현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발명한 기술을 기성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생산에 적용하는 과제에 당면한 것입니다. 1
따라서 그는 2000년부터 핀란드 내 유수의 공장과 제지제조사, 인쇄연구소 등과 함께 제품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이 R&D 프로젝트는 성공을 거뒀고, 2002년부터는 전 세계 수많은 건축물에 그래픽 콘크리트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그래픽 콘크리트의 생산 과정
Copyright ⓒ Graphic Concrete Ltd
그래픽 콘크리트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특수한 종이막(멤브레인) 위에 표면 지연제(surface retarder)로 원하는 이미지를 인쇄한 뒤 콘크리트를 멤브레인에 얹혀야 합니다. 여기서 지연제란 콘크리트의 경화 시간을 늦추는 재료를 말하는데, 인쇄된 부분의 콘크리트만 덜 굳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압세척기로 씻어내면 노출된 골재가 드러나게 됩니다. 즉 그래픽 콘크리트에 새겨진 그림은 노출된 골재와 매끄러운 표면 사이 세밀한 음양각 대비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사진을 통해 구체적인 생산 과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컴퓨터로 작업한 패턴 또는 이미지를 멤브레인 위에 표면 지연제로 인쇄합니다. 이미지가 프린팅된 멤브레인은 바닥에 고정시킵니다.
고정된 멤브레인 위에 콘크리트, 모르타르, 단열재 등을 채워서 콘크리트 슬래브 2를 만듭니다. 그다음, 타설한 자재들을 반듯하게 미장합니다. 3
슬라브의 형틀을 떼어낸 뒤 패턴이 인쇄된 멤브레인을 제거합니다. 9~24시간 경과 후 표면에 고압세척수를 뿌려주면 경화되지 않은 부드러운 표면이 제거되면서 이미지가 드러나게 됩니다. 여기서 떼어낸 멤브레인은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여러가지 색상 안료를 시멘트에 첨가하거나 다양한 색상의 자연 골재를 사용하면 더 다채로운 디자인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래픽 콘크리트를 만드는 과정은 콘크리트의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기계적 응력에 노출되지 않는 한 표면의 패턴과 색도 마모되지 않기 때문에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 그래픽 콘크리트의 활용 사례
그래픽 콘크리트를 도입한 건물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공공 예술작품은 물론 사회 기반시설, 상업시설, 고층빌딩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 자리한 그래픽 콘크리트 건축물들을 잠시 감상해볼까요?
▲Viborg Landsarkiv, Provincial Archive, 덴마크
▲Crevin Upper Secondary School, 프랑스
▲Enjoy Concrete Factory Building, 벨기에
▲Beroun Parking House, 체코
▲Rubiiniparkki Parking House, 핀란드
▲Ospedale Giovanni XXIII, Chapel, 이탈리아
▲Väla, Shopping Center, 스웨덴
▲Sickla Station, 스웨덴
▲Les Docks Libres, 프랑스
▲DigiPlex Datacentre, 노르웨이
지금까지 한화건설과 함께 그래픽 콘크리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각양각색 디자인의 건물들을 보신 소감이 어떠한가요? 개성적인 이미지를 입으니, 평소에 보던 삭막한 콘크리트와 사뭇 다르게 느껴지지 않으셨나요? 이러한 건물들로 이뤄진 ‘콘크리트 숲’이라면 무척 낭만적인 도시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건축 기법들이 등장하여 지금껏 보지 못한 경관을 선사할지 한화건설과 함께 기대해주세요. 새로운 소식을 들고 여러분들 곁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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