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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이야기/한화건설 뉴스

예전 마을의 추억을 담다 - 창원 대원 꿈에그린 마을흔적관




“잊혀질 것처럼 흐릿했던 기억이 이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생생히 복원됐어요. 아침마다 인사하며 지나쳤던 경비실, 도둑 잡기를 하며 놀던 놀이터, 어른이 된 기념으로 술을 처음 접했던 치킨집… 제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네요.”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추억으로 들뜬 목소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장소, 바로 창원시 대원 꿈에그린 ‘마을흔적관’입니다. 이곳은 보통의 박물관과 달리, 아파트 단지 내 개설된 상설 전시관인데요. 재건축으로 새로워진 마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옛 정취가 느껴지는 향수의 공간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 오래 전 일상의 흔적을 복원하다, 마을흔적 보전사업

  

대원 꿈에그린 ‘마을흔적관’은 창원시에서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 문화시책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재건축조합아파트인 이곳에 마을 역사 전시관을 만들어, 사라진 옛 마을의 풍경과 주민들의 흔적을 보전했는데요. 개발 전의 모습을 남겼기 때문에 문화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까지 지니고 있답니다. 



▲대원 꿈에그린 마을흔적관



이 추억의 장소는 아파트 단지 내의 107동과 114동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당 건물의 지하 1층으로 들어서면 바로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휴게소와 헬스장, 관리사무소와 인접해있어 아파트 주민들도 자주 찾아오곤 합니다. 입주민이 아니어도 구경하실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오셔서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 7개의 테마로 대원동의 역사를 담다


▲대원 꿈에그린 마을흔적관 입구



마을흔적관 입구에 들어서면, 재건축 시행 전의 마을 모형과 아파트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위 사진 속 ‘대원맨션’ 현판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곳은 총 7개의 테마로 나뉘는데, ‘마을의 역사’, ‘아파트의 역사’, ‘생활의 흔적’, ‘사람들 이야기’, ‘자연과 삶의 흔적’, ‘동양상가의 추억’, ‘오래된 풍경’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마을흔적관 ‘마을의 역사’



‘마을의 역사’코너에선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기를 거쳐 근대기에 이르기까지의 창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각 시대별 지도를 통해 창원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표로 정리된 행정구역 변천사는 명칭 변경과 지역 통합과 같은 역사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1950~1980년대 지역 곳곳을 찍은 사진도 전시돼 있어 창원의 변천사를 쉽게 알 수 있답니다. 




■ 산업도시 건설의 산물, 7개 아파트


마을흔적관은 단순히 추억 기록의 의미만 갖고 있진 않습니다. 지난날 아파트의 모습을 통해 주거양식사를 돌아보는 한편, 옛 주민의 생활상을 통해 창원 산업역군 미시사의 단면도 보여줍니다. 대원 꿈에그린이 지어지기 전, 이곳에 자리하던 7개 아파트의 역사를 담은 ‘아파트의 역사’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엔 계획도시 창원시의 시작과 함께 창원공단이 왕성하게 확장됐고, 이로 인해 전국각지에서 근로자 및 그 가족들이 몰려들어 인구가 급증했습니다. 주택수요 또한 늘었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주거 형식은 아파트였습니다. 대원 꿈에그린이 있던 자리에도 이 시기에 여러 아파트들이 지어졌는데요. 



▲마을흔적관 ‘아파트의 역사’



그리운 장소의 주인공들은 바로 현대가나아파트와 대원맨션, 새경남 아파트, 쌍용 아파트, 동양상가 아파트, 세플러코리아 아파트, 경남 아파트입니다. 아파트가 설립된 시기, 배경, 세대, 구조 등이 연혁 및 개요 파트에 나와있고, 외관 및 구조와 외부 공간들 파트에선 각 구역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흔적관 ‘아파트 설계도 청사진’과 ‘연탄재 벽돌’



한쪽 벽면엔 1984년도 현대아파트에 사용된 연탄재 벽돌과 1982년에 설립된 쌍용아파트의 외벽상세도면이 전시돼 있는데요. 위 사진 속 아파트 설계도는, 복사 기술이 저조했던 당시에 쓰였던 청사진 도면입니다. 푸른빛이 나는 용지에서 그 시대의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나요?




■ 복작복작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


긴 세월 동안 한 장소를 지켜온 단지들인 만큼, 그 안에 깃든 주민들의 추억도 가득하겠죠? 



▲마을흔적관 ‘생활의 흔적’



‘생활의 흔적’코너는 철거와 함께 이사간 주민들이 남긴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여 전시한 구역입니다. LP판, 부적, 자개장, 재봉틀 등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물품들로 한 벽면이 가득 차 있는데, 왼편은 현대 가나 아파트 관리실을 그대로 복원한 것처럼 보입니다. ‘순찰중’, ‘봉투판매소’라는 글자가 적힌 문패부터 살짝 빛이 바랜 액자 속 태극기, 철제 서랍장, 장기와 고스톱, 효자손, 경비원 모자까지… 경비 아저씨의 정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마을흔적관 ‘자연과 삶의 흔적’



‘자연과 삶의 흔적’ 구역엔 동네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공간 부분엔 여러 아파트의 전경, 비 내리는 동네, 알록달록한 놀이터 등이 있고, 자연 파트엔 다양한 화단과 텃밭, 쉼터 등의 사진으로 메워졌습니다. 흔적 부분엔 야채 노점상, 공중전화, 분식집 등 주민들의 손때가 탄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마을흔적관 ‘사람들 이야기’



‘사람들 이야기’ 코너에선 재건축 시행 전 이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옛 주민들이 보내온 사진과, 그 사진에 깃든 생생한 스토리를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10~3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 사진을 살펴볼까요? ‘1982년 대원국민학교 제 4회 졸업사진’엔 많은 주민들이 반가워할 얼굴들을, ‘대원동 삼총사’엔 어린이 3명이 어깨동무를 한 채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15년 전 같은 장소에서’는 20살이 된 청년이 5살 때의 사진과 겹쳐 찍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답니다. 



▲마을흔적관 ‘동양상가의 추억’



‘동양상가의 추억’은 대원동 근린지구의 상권을 조성했던 동양상가아파트 점포들을 보여줍니다. 주상복합건물인 이곳의 상점은 지하와 1층에 존재했는데요. 여러 식당과 주점, 미용실, 약국, 세탁소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했던 가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실제 가게의 간판과 메뉴판, 미용실 싸인볼도 전시돼 있습니다. 




■ 마을흔적관을 더 특별하게 즐기는 TIP


▲마을흔적관 영상스케치 중 ‘대원2단지 단지별 기록’



마을흔적관의 모든 테마를 다 둘러봤는데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전시장 가운데에 있는 TV화면에 집중해보시길 바랍니다. 대원2구역 영상실록, 단지별 기록을 영상스케치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는데요. 과거 현장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원 꿈에그린 상징물 ‘접시꽃 당신’



대원 꿈에그린 단지 곳곳엔 과거 건물의 흔적이 상징물과 표지석으로 남아있습니다. 마을흔적관 입구 주변엔 총 3개의 흔적 상징물이 있는데, 각 작품의 제목은 ‘동양상가의 추억’, ‘큰 열쇠, 큰 희망’, ‘접시꽃 당신’입니다. 이 중,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접시꽃 당신’은 당시 TV 매니아들의 상징이었던 위성안테나를 꽃처럼 표현한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또한 재건축 전 아파트가 존재했던 장소마다 ‘옛터 표지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대원 꿈에그린 마을흔적관 지도



오랜 세월 동안 이곳을 지켜온 아파트 단지와 풍경,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둘러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재건축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된 원주민들에겐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 과거를 추억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따뜻한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대원 꿈에그린 문화흔적관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근처에 들르신다면 한번 찾아가보는 게 어떨까요?


앞으로도 한화건설은 훈훈한 소식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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