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영화 ‘킹스맨’ 기억하시죠? 한국에서도 1, 2편 합해 1000만 명이 훌쩍 넘는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었죠. 킹스맨 영화 촬영지였던 런던의 각 장소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영화 속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것 중 하나가 주인공 애그시가 살던 집입니다. 아파트 500여 가구와 학교가 있는 작은 주택단지인데,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한국의 전형적인 아파트 모습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이었습니다. 낮은 층의 아파트와 도로가 잘 정비된 영국풍 아파트인데 색다른 외관 덕분에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에그시가 살던 영국식 아파트처럼, 해외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외형의 건물이 잇따라서 세워지고 있는데요. 아파트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세계 곳곳의 독특한 건축물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독일에서 가장 높은 목재아파트 프로젝트 ‘빌트슈피체’
최근 유니크한 디자인은 물론, 스마트한 기술과 친환경적인 미래가치를 담아낸 유명 아파트들이 세계 이곳저곳에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아파트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목재아파트 프로젝트인 ‘빌트슈피체(Wildspitze)’를 꼽을 수 있습니다.
▲ 빌트슈피체 산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에 위치한 빌트슈피체는, 외츠탈 알프스산맥의 ‘빌트슈피체 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알프스 산맥 중 하나인 외츠탈 알프스는 오스트리아 서부와 이탈리아 북동부 사이에 위치한 지역을 말하는데요. 그중 해발 3,774미터인 빌트슈피체 산이 가장 높답니다.
▲ 빌트슈피체를 설계한 Störmer 머피 앤 파트너스 홈페이지 (http://www.stoermer-partner.de)
현재 진행 중인 빌트슈피체 프로젝트는 유럽 전역에서 대형 도시개발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진국들이 목재 초고층 건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목재를 대규모 주택사업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최초이기 때문입니다.
목재는 어떤 건축자재보다 생산 에너지가 가장 적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지구온난화의 대표 주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는답니다. 목재는 몇십 년 뒤에도 재사용할 수 있고, 공사 기간을 단축해 경제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고 목재 건축물은 캐나다 밴쿠버 UBC의 학생기숙사 ‘브록커먼스(Brock Commons)’인데요. 실제로 이 건물을 지을 때, 캐나다의 222가구에서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인 것과 같은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빌트슈피체는 브록커먼스 기숙사보다 한 층 높은 19층입니다 이 건물에 190가구를 유치하고, 2층형의 저층 건물을 별도로 만들어 독일야생동물보호협회에 제공할 예정이랍니다. 빌트슈피체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아파트와 함께 도시가 더욱 친환경적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하는데요. 빌트슈피체가 완공되면 자연 친화를 보여주는 독일의 대표 목조건축물이 되겠죠?
■ 아파트 상식을 깬 레고 모양의 아파트, 스웨덴 ‘노라 토르넨’(Norra Tornen)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 ‘노라 토르넨’(Norra Tornen)은, 기존의 아파트 상식을 깬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곳입니다. 이 건물은 마치 레고처럼 맞물린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돌출된 실외 공간과 들어간 실내 공간이 번갈아 교차되기 때문에 일정한 패턴이 만들어진답니다.
▲ 노라 토르넨
copyright Ⓒ Holger.Ellgaard / Wikimedia Commons
이곳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2개의 동이 지어진 형태입니다. 2018년에 개관한 동탑(Eastern Tower)은 높이 125m에 36층으로 이뤄져 있고, 2020년에 문을 열 예정인 서탑(West Tower)은 110m의 높이에 33층으로 돼 있습니다. 총 300여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노라 토르넨은, 1베드룸부터 2베드룸, 3베드룸, 펜트 하우스로 구성돼 있는데요. 아파트 안에서 영화관, 게스트룸, 파티룸, 헬스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노라 토르넨
copyright Ⓒ Holger.Ellgaard / Wikimedia Commons
이 아파트는 프리패브(Prefab)공법을 통해 시공비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프리패브 공법은 건축 시 현장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에서 골조를 생산하고 90% 이상을 미리 지은 후, 현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조립식 주택이나 이동식 목조주택이 이 방식으로 지은 것인데요. 이 기술은 날씨 등에 구애를 받지 않아, 현장 작업이 어려울 때도 공사가 가능해 건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노라 토르넨
copyright Ⓒ Holger.Ellgaard / Wikimedia Commons
노라 토르넨의 설계를 맡은 OMA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디자인으로 아파트라는 의미를 재정의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주거 양식의 아파트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 자하 하디드의 최초 아파트 설계작 ‘520 웨스트 28 th’(520 West 28th)
뉴욕 첼시에 들어선 ‘520 웨스트 28th'는 건축가 고(故) 자하 하디드의 첫번째 뉴욕 프로젝트이자 최초 아파트 설계작입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작업한 11층의 럭셔리 콘도로, 뉴욕시 스카이라인에 독특한 매력을 더하는 건축물입니다.
▲ 520 웨스트 28th
copyright Ⓒ Godsfriendchuck / Wikimedia Commons
곡선 활용을 즐기는 자하 하디드의 작품답게 이 건물 또한 곡선 모양의 강철과 유리의 조합이 매우 환상적입니다. 유리와 스틸 소재를 활용한 건물은 마치 거대한 조각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뉴욕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인 하이라인(High Line)을 따라 위치해 있는데요. 하이라인은 버려진 고가 철도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재 탄생시킨 하늘 공원입니다.
▲ 520 웨스트 28th
copyright Ⓒ Tdorante10 / Wikimedia Commons
520 웨스트 28th는 입주자를 위한 프라이빗 엘리베이터와 수영장, 전용 아이맥스 영화관, 햇살이 들어오는 전용 수영장까지 갖춰진 최고급 아파트입니다. 총 11층 높이지만, 총 39가구만 수용할 수 있는데요. 대형 평형대로만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자하 하디드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부엌과 개인 화장실은 디자인적으로 매우 훌륭합니다. 천장은 3.3m로 매우 높아 집안 내부의 고급스러움을 더한답니다.
▲ 520 웨스트 28th
copyright Ⓒ Tdorante10 / Wikimedia Commons
자하 하디드는 이곳을 지을 때 엄청난 공을 들여 거주 공간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냈는데요. 곡선미가 돋보이는 유니크한 건축물은, 뉴욕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건물들은 아파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하지 않았나요? 독특한 디자인의 아파트들은 세계 주요 도시에 들어서며, 그곳의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환경을 고려한 자연 친화적 소재와 공법 등을 적용하여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그럼 한화건설은 더 트렌디하고 새로운 세계의 건축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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