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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동서양 건축 양식의 차이! 동양 궁궐과 서양 궁전의 특징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여러분은 동양과 서양 건축의 차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한화건설이 동양에서 지어진 궁궐과 서양에서 지어진 궁전을 예시로 들어, 동서양 건축 양식의 차이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함께 알아보아요! 



궁궐과 궁전의 용도는 어떻게 다를까? 


궁궐, 혹은 궁전! 
왕과 왕족들이 사는 대규모의 저택으로, 주로 왕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호화롭게 지어지는 건축물입니다. 

특히 각 국가간의 교류가 이루어질 때 궁궐의 규모와 화려함이 왕의 위신을 세워주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궁전은 주거공간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식적인 기능까지 담당합니다. 

또, 궁전의 건축 양식을 살펴보면 그 나라의 건축사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특징을 두루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의 궁궐 건축 - 경복궁과 자금성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궁궐인 경복궁과 중국의 명·청나라 시대의 궁궐, 자금성입니다. 

경복궁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건축하기 시작한 궁궐로, 총 10개월 간 건축되었는데요! 

북악산 아래 자리잡은 경복궁은 궁을 둘러싸는 높은 담장인 궁성, 경복궁의 정문에 해당하는 광화문을 비롯해 왕족들의 생활 공간과 정무 시설 등 여러 개의 궁이 모여서 완성되었습니다. 

 

△ 국보 제 224호 경회루 (출처 : Wikimedia Commons @eimoberg) ​

 

경복궁의 누각, 경회루는 근정전과 함께 우리나라의 국보로 지정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목조건축물로 꼽힙니다. 

이곳은 연못 안에 조성된 2층 누각으로, 임금이 공신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의 사신을 접대할 때 사용하고, 나라에 가뭄이 들었을 때 기우제를 지냈던 장소입니다. 

그럼, 경회루의 건축 구조를 조금 살펴볼까요? 
이곳은 목조 건축물의 대표적 구조인 대량식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대량식 구조가 나타나는 경회루 


기둥 위에 보를 쌓아 만드는 대량식 구조는 보식 구조라고도 부르는데요, 부석사 무량수전 또한 이 대량식 구조로 지어졌답니다. 

그런데, 목조 건축물이라고 해서 나무만 사용해 지어진 것은 아닙니다. 
2층 기둥은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1층의 기둥과 바깥 기둥, 계단은 돌로 이루어진 모습을 볼 수 있지요? 

△ 근정전의 모습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근정전은 1868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 공사된 건축물입니다. 이곳에서는 즉위식과 과거 시험 등 국가의 큰 의식들이 치뤄졌다고 해요. 

네 귀퉁이와 난간 기둥에 사방신과 십이지신 등, 동물 모양을 조각한 상이 놓여있어 건물의 위상을 더하고 있습니다. 

△ 경복궁 근정전 품계석 (출처 : Wikimedia Commons @hyolee2)


또, 근정전에서 근정문에 이르는 길목에는 정 1품에서 종 9품까지 총 18개의 품계가 새겨진 품계석을 볼 수 있습니다. 의례를 행할 때, 신하들은 각기 지위가 표시된 품계석 앞에 정렬했다고 해요. :)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한 역사극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오르지요? 

△ 다포식 구조가 나타나는 경복궁 근정전 (출처 : Wikimedia Commons @Osidaj)


또, 근정전에서는 기둥 위쪽뿐만이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배열한 건축 양식인 다포식 구조가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이 때 공포란 목조 건축물에서 처마 끝을 지탱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맞추어 댄 나무 부재를 의미합니다. 

△ 경복궁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경복궁에는 대칭과 비대칭의 조화가 숨어있습니다. 

광화문과 흥례문,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근정전과 근정문, 임금이 평소 머물며 정사를 보던 사정전, 임금이 잠들던 침실에 해당하는 강녕전,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은 대칭으로 건축되었습니다. 

이렇게 대칭으로 건축된 중심부를 제외한 건축물들은 비대칭으로 배치되어, 변화의 아름다움을 갖추었다고 해요. 


다음으로는 자금성을 살펴볼까요? 
자금성​은 1407년부터 총 15년에 걸쳐 건축된 궁궐로, 크기가 큰 대리석과 고급 녹나무 등의 재료로 건축되었습니다. 

지붕은 금빛을 띄는 노란색으로 만들어졌고, 바닥 또한 금색 벽돌로 포장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노란색은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왕을 나타내는 색깔로, 이는 황제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한 요소 중 하나랍니다. 

△ 전조와 내정으로 나뉘는 자금성 내부 


자금성은 총 52m 너비의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주위로는 4km 길이에 달하는 10m 높이의 장벽이 세워져 있어 4개의 출입구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황제의 허락이 없이는 아무도 출입할 수 없다고 해서 Forbidden City라는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이렇게 넓은 자금성의 남쪽 구역은 '전조'로, 황제가 정무를 보는 공간으로 쓰였습니다. 또, 북쪽 구역은 '내정'으로, 황제와 황족들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구분되었다고 해요. 




이 중에서 태화전은 황제가 관료들을 접견하는 정전으로 쓰인 건축물입니다. 자금성 안에서도 큰 건축물로 손꼽히며, 현존하는 중국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3단의 기단 위에 72개의 목재 기둥(남목 기둥)이 떠받치는 구조로 지어졌는데요, 이 목재는 아까 소개해드렸던 '녹나무'를 사용해 만들어집니다. 당시 녹나무는 최고급 목재에 속했다고 해요. 

또, 옥좌와 가까운 기둥 6개는 황제를 상징하는 금색을 띄도록 금박을 덮어 완성되었습니다. 

△ 태화전 지붕 처마의 잡상 



마지막으로 태화전의 지붕 처마에는 11개의 잡상이 있어 건물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 때 잡상이란, 궁궐의 처마 끝자락을 장식하는 동물 모양의 조각상입니다. 일반적인 자금성 내의 건축물에는 3~5개 정도가 올라가있었다고 해요. 태화전처럼 무려 11개의 잡상을 올릴 수 있는 건축물은 많지 않았겠지요? :) 


서양의 궁궐 건축 - 버킹엄 궁전과 베르사유 궁전 


이번에는 서양 궁전 건축을 구경해볼까요? 

신 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영국의 버킹엄 궁전과 함께,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된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소개해드릴게요. 


버킹엄 궁전은 사실 처음부터 궁전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아닙니다. 버킹엄 공작 존 셰필드가 소박한 개인 저택으로 건축하였는데요, 후에 조지 3세가 구매해 건축가 존 내쉬가 신 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적용해 개축했답니다. 

처음 지어질 때에는 크림색의 건축용 석회암인 캉석(Caen Stone)으로 지어졌다가, 후에 바스석(Bath Stone)으로 대체되었다고 해요. 

위 사진 속의 깃발이 보이시나요? 
그 아래쪽에 삼각형의 장식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페디먼트(Pediment) 라고 합니다. 

△ 페디먼트란? (출처 : Wikimedia Commons @Beautiful Buildings Pics)


위 사진 속에서 페디먼트의 다양한 예시를 볼 수 있는데요 :) 

페디먼트는 특히 그리스 신전 건축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감 장식입니다. 창문이나 출입문 위쪽에 삼각형으로 페디먼트를 장식해 활용하며, 조각으로 꾸미거나 장식 벽돌을 덧붙여 완성하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 근위병 교대식이 이루어지는 버킹엄 궁전 정문 


또, 궁전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정문이 설치되었는데요! 이 정문 근처에서는 유명한 근위병 교대식이 이루어집니다. 

이 근위병 교대식을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버킹엄 궁전 앞 광장의 엘리자베스 여왕 동상 근처에서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 시간 정보 



이번에는 바로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베르사유 궁전을 살펴볼까요? 

앞서 소개해드린 신 고전주의 건축양식은 과한 장식성에 반대하며 숭고한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추구했는데요! 

이와 다르게 바로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은 장식 목적의 조각을 활용하거나 곡선을 많이 사용해 지어지는 등, 호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 프랑스의 절대주의 왕제를 상징하는 건축물,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3세 때 왕이 여름에만 머무는 사냥 별장으로 지어진 건축물이었는데요, 이를 루이 14세가 증축하도록 지시하여 약 50년 간의 기간에 걸쳐 완성되었습니다. 건축에 참여한 건축가만 해도 루이 르 보, 앙드레 르 노트, 아르두앵 망사르 등에 이른다고 해요. 

이렇게 오랜 기간이 걸린 이유는 왕과 왕족뿐만 아니라 당시 지방에 거주하던 귀족들까지 머무를 수 있는 대규모 궁궐로 지었기 때문인데요, 증축이 끝나자 무려 1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완성되었습니다. 

실제로 1682년부터 1789년까지는 수천 명에 이르는 귀족과 공무원 등이 이곳에 함께 거주했다고 해요. 그래서 베르사유 궁전 건설은 대규모의 행정신도시 건설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 

△ 베르사유 궁전 내부 


내부를 살펴보면 흰 대리석과 금색의 도료를 사용해 화려하게 꾸며진 것을 알 수 있지요? 

단, 대리석 자재로 건물의 외관부터 내관까지 건축했기에 여름에 시원했지만 겨울 추위에는 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벽난로를 최대한 활용해 난방을 해결해야 했다고 해요. 

이곳에는 난방을 하기 위한 1,252개의 벽난로를 비롯해 총 2,143개의 창문과 67개의 계단이 있답니다. :) 

△ 베르사유 궁전의 대정원 (이미지 출처 : @Pixabay)


앞서 베르사유 궁전이 대규모로 완성되었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정확히 몇 평 정도일까요? 

궁전과 대정원을 포함해 약 800헥타르에 달하는 베르사유 궁전은 평수로 변환하면 2,420,000평에 해당합니다. 무려 242만 평!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 짐작되시나요? 

만약 프랑스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직접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해보실 수 있습니다. 
궁전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가능하며, 정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고 해요. 방문 전 일정을 체크해보세요 :) 

△ 베르사유 궁전 - 거울의 방 (이미지 출처 : @Pixabay)


베르사유 궁전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대정원과 함께 쥘 아르두앵 망사르가 건축 감독으로 부임하여 증축된 거울의 방, 오랑제리(오렌지 온실), 그랑 트리아농이 꼽힙니다. 

궁전의 중앙 본관 2층 전체가 거울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곳은 총 578개의 거울과 17개의 창문으로 둘러싸여 있고 길이 73m, 높이 13m, 너비 10.4m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금 보아도 아름답지만, 특히 이 거울의 방이 건축된 시대에는 자그마한 손거울도 사치품에 해당했답니다. 그렇다면 이 거울의 방에 설치된 578개의 거울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부의 상징이었겠지요? 

△ 쁘띠 트리아농 


베르사유 궁전 건축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바로 북서쪽의 별궁, 쁘띠 트리아농인데요! 

이 쁘띠 트리아농은 18세기 중반에 신 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세워졌답니다.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과 달리, 이 쁘띠 트리아농은 매우 간결하게 지어진 외관이 특징입니다. :) 

△ 쁘띠 트리아농 (출처 : Wikimedia Commons @Myrabella)


그런데 베르사유 궁전에는 그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외관에 비해, 화장실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베르사유 궁전의 왼쪽 건물에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네요! :) 

▷ 베르사유 궁전 홈페이지 바로가기 





자, 이렇게 동양의 궁궐 건축 양식과 서양의 궁전 건축 양식을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늘 소개해드린 궁궐과 궁전은 각 나라의 건축사뿐만 아니라 역사가 담겨있어, 여행 관광 명소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만약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시간을 내서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한화건설은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오겠습니다. :)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