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더 플레이스] 어린이날 선물보다 더 신나는 세계의 유치원

화려한 색감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자르게민 유치원(출처: http://www.designboom.com/)

 


어린이날 선물보다 더 신나는

세계의 유치원


 

5월 5일은 많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입니다. 부모님 손잡고 놀이동산도 가고 선물도 받을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는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그런 선물보다 어린이들을 더욱 들뜨게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유치원인데요, 일반 유치원과는 다른 공간과 컬로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세계 속의 유치원을 소개합니다.

 

 

꿈을 키워나가는 티마우이

▲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 있는 티마우이 유치원(출처: https://arch.iit.edu/)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 가면 어린이를 위한 교육시설인 티마우이 유치원(Timayui Kindergarten)이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이 유치원은 사실 낙후 지역에 건물을 짓기 위해 모였던 워크숍에서 계획되었습니다. 지역주민이 다 같이 모여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의미 있는 건물을 짓는 것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또한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으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 티마우이 유치원의 개방형 구조(출처: http://www.thearchitectureofearlychildhood.com/)

 

이러한 고민이 반영되어 개방형 건축물의 개념을 가진 티마우이 유치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은 지리적 위치와 지형을 반영하여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어, 꽃송이를 형상화한 것 같은 모양으로 지어졌습니다. 유치원의 각 동은 개별 구조 시스템으로 연결되어있으면서도, 야외공간으로부터 어디서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이런 구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엄마의 품을 닮은 자르게민

▲ 프랑스에 있는 자르게민 유치원(출처: http://www.thearchitectureofearlychildhood.com/)

 

프랑스 자르게민에 가면 디자인이 인상적인 건물이 있습니다. 바로 자르게민 유치원(Nursery in Sarreguemines)인데요, 이 유치원은 체세포와 엄마의 자궁을 컨셉으로 설계하였다고 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세포핵에 해당되는 부분에 유치원을 짓고 주변에 정원과 벽으로 둘러쌓아 마치 핵을 감싸고 있는 세포막처럼 보이게 설계를 하였습니다. 모든 동선은 아이들의 중심으로 설계되어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방을 기준으로 밖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건물의 천장과 벽의 대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하여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엄마의 뱃속에서 받았던 편안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화려한 색감과 곡선이 인상적인 자르게민(출처: http://www.architravel.com/)

 

놀이방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 그리고 채광에 시선이 집중되는데요, 화려한 색감과 채광이 어우러져 아이들에 같은 공간이라도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또한 곡선으로 이뤄진 천장과 벽은 아이들이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디자인 측면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까지도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엄마의 품과 같은 편안함으로 안정감을 찾아 쉽게 놀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친화력을 키워주는 세븐 스피시즈

▲ 이스라엘에 있는 더 세븐 스피시즈 유치원(출처: http://www.archdaily.com/)

 

이스라엘 크파르 셰마아후에는 유니크한 더 세븐 스피시즈 유치원(The Seven Species Kindergarten)이 있습니다. 이 유치원은 다른 유치원들과 다르게 6개의 유치원이 모여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3~6세까지 다닐 수 있는 이 유치원은 6개의 유치원이 각각의 독립적인 교육기능을 담당하면서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다른 그룹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친화력을 키워갑니다. 

 

▲ 다양한 공간에서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더 세븐 스피시즈 유치원(출처: http://www.archdaily.com/)

 

이 유치원을 디자인한 사리트 샤니 헤이(Sarit Shani Hay)의 디자이너는 인테리어의 대부분을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영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의 곳곳에는 아이들의 생각이 반영된 디자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공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 엄마를 따라 할 수 있는 주방, 야외처럼 넓은 실내 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런 공간들을 이동하며 놀이도 즐기고 친구도 사귀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워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한화건설과 함께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유치원을 살펴봤는데요, 사람은 무엇을 배우느냐고 중요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배우느냐도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공간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큰데요, 공간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도 키우고, 사회성도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공간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주는 어린이집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