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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人터뷰

[클로즈업]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프로젝트 당선자 신형철님 인터뷰

▲ 신스랩 아키텍처 공동 소장 신끌레르와 신형철님 (사진 오른쪽)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건축가 프로젝트 당선자

신형철님 인터뷰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공동 주최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에서는 신형철님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는데요..이번 프로젝트는 낡고 오래된 배를 건축물로 활용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화건설 블로그에서는 폐기된 채 잠들어 있던 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축가 신형철님의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신스랩 아키텍처 건축가 신형철

▲ 신형철 건축가 프로젝트 템플(Temp'L)


 한화건설 블로그 독자분들께 신작가님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신스랩 아키텍처 건축소장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신형철 입니다. 프랑스 그르노블 국립 건축대학 디자인과 정교수로 출강하고 있으며, 파리 라빌레트 건축대학 도시계획과 강사로도 출강하고 있어요. 건축가로서 공간과 관련된 여러 다른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과거에 미술관과 화랑 전시회를 통하여 설치미술, 영상, 패션디자인, 디자인 작업을 전시 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직업으로서 건축가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실수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프랑스에서 거주했어요. 그곳에서 지내며 유럽의 많은 도시들을 부모님과 함께 걸어 다녔는데, 그 중에 르꼬르뷔지에의 롱샹교회를 보고 받은 감동이 건축가가 되는데 영향을 미쳤던것 같아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에 선정되다


 이번 ‘젊음 건축가 프로그램 2016’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이에요. 또한 뉴욕MoMA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어 더욱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 신형철 건축가 프로젝트 템플(Temp'L) 건축 설계도


 전시작품 ‘템플(Temp’L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템플(Temp’L)은 템포러리(Temporary)와 템플(회당, 신전, temple)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에요. 재활용을 이용한 건축의 새로운 공법을 보여주며, 동시에 감동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건축가 ‘르꼬르뷔지에’는 거대한 선박과 파리의 기념비적 건물의 크기를 비교하며 시대가 생산하는 아름다움을 보았고, 미술가 ‘뒤샹’은 기능이 없어진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 이미 생산된 오브제(Reday-made)를 통해 작가의 발상과 시각을 전달했어요.


위대한 문물도 시간이 흐르면 기능을 잃고, 같은 물건도 시대에 따라 바라보는 가치가 변하기 마련인데요, 산업적으로 생산된 일반적인 물건들도 오래 쓰인 골동품도 벤야민(W,Benjamin)이 말하는 아우라(Aura)를 얻어 유일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문물도 변하는 시대 안에서 해체의 운명을 맞는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앞으로의 시대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예측하여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리스어는 ‘주거’를 뜻하는 단어이자 환경(Ecology)과 경제(Economy)의 앞부분 ‘Eco’의 어원으로, 환경과 경제는 건축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오늘날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이나 건축은 있을 수 없습니다.


‘템플’은 버려진 폐선박을 통해 거대한 크기, 단면이 보여주는 전단의 힘과 열림 그리고 재활용이 되는 부분까지 보여줌으로 시대의 가치에 부응하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 작업이에요.


마당에 놓여진 60톤의 쇳덩이는 그 거대함과 형태로 멀리서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던지며 방문객을 유도하는데요, 입구에 위치한 배의 전면부 곡선은 미술관 내부와 주 출입구로 향해있기 때문에 마당과 미술관으로 사람들을 유도합니다.


외부에서 보이는 녹 슬고 거친 표면, 반면 하얗게 채색된 내부는 시원한 그늘아래 무성한 숲이 펼쳐져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어요. 주변의 건물과 같은 스케일을 가진 ‘템플’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기무사와 종친부 한옥과 더불어 기념비적인 또 하나의 건물로 느껴지게 합니다.


▲ 신형철 건축가 프로젝트 템플(Temp'L) 내부


 이번 작품을 구상할 때, 특별히 염두하셨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일시적으로 설치될 프로젝트이지만 주어진 예산과 시간에 맞춰 건축적인 설치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쉽게 조립하고 해체 가능한 방법보다 영구적이고, 견고한 설치작업을 계획했습니다. 이번 작품에 사용된 선박은 35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된 자재로 마치 미술관이 있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었던 순간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오래된 선박을 찾아내는 작업이 가장 어려운 과정 이었습니다. 일종의 보물찾기처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중국,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정보를 구하여 배를 찾아 다녔어요. 또한 폐선처분 하는 배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경험해 본 업체가 없어 배를 조립하는 작업이 더욱 어려웠습니다.


원래 건축가는 도면을 그리고 그 도면대로 시공을 하는 것이 일이에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미리 설계된 자재 즉, 자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물건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자재에 맞추어 작업하는 일 또한 쉽지 않았지만 흥미로웠습니다.



건축가로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요?

사람들이 선박에 기록된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공간이 주는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제가 무언가 여러분에게 메시지를 전달드리기 보다는 그 공간에서 느끼는 여러분의 감정에 충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35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폐선박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래된 선박을 찾는 것이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원하던 선박을 발견한 순간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데요. 선박과 만났던 첫 순간 제가 진행할 프로젝트를 꿈꾸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또한 어려 끝에 완공된 모습을 보았을 때 무척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 작가님께서 꿈꾸는 건축은 어떤 모습인가요?

건축가마다 생각하는 이상적인 건축은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건축은 자신의 건축적인 지식을 통해 자유롭게, 늘 새로운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기존의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항상 새로운 공간을 설계할 수 있는 건축가가 되길 바램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건축가 신형철님의 ‘템플’은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화건설 블로그에서는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의 수상자 신형철님 만나봤습니다. 기존 건축의 재료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건축계에 이와같은 새로운 도전들이 계속 되기를 한화건설도 함께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