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 이야기/건축人터뷰

[[클로즈업]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축가, 해안건축 김태만 대표

▲ 해안건축 김태만 대표님 (사진출처: (주)해안건축)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축가

해안건축 김태만 대표



오늘 한화건설 블로그에서는 건축, 도시, 조경 등 대한민국 건축에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해안건축의 김태만 대표님의 인터뷰입니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서울추모공원 등의 건축을 통해 한화건설과도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대표님의 솔직한 건축이야기 한화건설 블로그와 함께 하시죠!



해안건축 디자인 담당 김태만 대표

▲ 해안건축 디자인 담당 김태만 대표님 (사진출처: (주)해안건축)


해안건축 김태만 대표...He is

- 해안건축 디자인 담당 대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뉴욕 H Architecture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설계스튜디오를 지도했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도시건축 스튜디오를 공동 진행하기도 했다.

 

- 삶에 활력을 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건축, 도시, 조경 등 다양한 영역과 스케일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다. 해안건축에서 복합시설, 마스터플랜, 공공건축물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으며, 디자인 담당 대표로서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주요작품

[문화&전시시설]

플로팅아일랜드 (2011), 경주화백컨벤션센터 (2015), 인천어린이과학관 (2011),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제관 (2012)

[업무/연구시설]

정부세종청사 2-2구역 (2013), 정부세종청사 1-1구역 (2012), G타워 (2013)

[상업시설]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UEC (2009),일산 웨스턴돔 (2007)

[주거시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2011),더 게이트힐스 성북 (2010)

[도시설계/특수시설]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심행정타운 마스터플랜 (2007),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2011), 서울추모공원 (2012)

 

▲ (위)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UEC (아래) 세빛섬 (ⓒ김용관)


 건축의 다양한 분야 중 설계를 선택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를 그리고 만드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 어린시설의 관심이 일반 미술보다는 자연스럽게 건축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아요. 또 시공은 다른 누군가 정한 계획을 만들어 가는데 비해서, 설계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이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설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설계하면 건물에 대한 부분만 고려를 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 진행을 하다보면, 공학, 역사, 문학, 정치, 지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시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함께 알아가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설계만의 큰 매력입니다.  

 


 

한화건설과 진행한 프로젝트

▲ (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감도 (아래) 갤러리아포레, 필리핀 아레나 돔 공연장


 한화건설과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화건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와 필리핀 아레나, 서울추모공원, 안산상록구청사 그리고 대전 노은 꿈에그린, 에코메트로 2차 등이 있습니다.


 서울추모공원은 큰 상을 많이 수상하신 작품으로도 유명한데요, 구체적인 소개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화장시설이라는 특수시설로 대표적인 혐오시설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주변 민원을 최소화 하고 기존 국내 화장시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이런 인식을 극복한 화장시설을 제안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저 개인으로도 하나의 도전이자, 특수 건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형태의 화장장을 제안하게 되었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저희가 의도한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 서울추모공원 (ⓒ박영채)


 재미있는 프로젝트 였던것 같은데요, 실제 진행에서는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화장장은 혐오시설로 인식되기 때문에 원을 최소화해야 하는부분이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건물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설을 지하화 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하이긴 하지만 방문객과 유족들이 어둡고 답답하게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채택했는데요, 실제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 대지의 레벨을 검토는 물론이고,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는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요소들이 고려되어야만 했습니다. 또한 유족들간의 동선이 혼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효율적인 평면을 만드는 일 역시 관건이었습니다.

 

 되도록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하셨는데요, 다른 외형상의 특징이 있을까요?

밖에서는 시설들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고, 주변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위해 겹겹이 포개어진 지붕을 마련했는데요, 이 지붕이 멀리서 보았을때는 꽃을 닮은 것처럼 보입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유족들이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서울추모공원 (사진출처: (주)해안건축)


 서울추모공원에서 가장 주목할 공간이 있다면요?

화장의식이 이루어지는 하늘연못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정을 통해 빛이 스며드들어 상여길이 밝고 고즈넉한 공간으로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으로 고인을 떠나 보낼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동선 상에서도 다른 유족들과 겹치지 않아 차분히 고인을 추모하며 슬픔을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한 부분이 이 건축물의 기능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들을 함께 고려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서울추모공원은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이곳은 우리 자신이 언젠가 마지막에 도달하게 될 장소이며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어떤 사람도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닐텐데요, 하지만 고인을 마지막으로 추모하기 위해 방문한 공간에서 스스로의 지난 삶을 돌이켜보고 남은 삶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혁신적인 시도를 담은 건축물

▲ 좌측부터 뉴칼레도니아 치바우 문화센터, 미국 바이네케 도서관, 밀워키 아트 뮤지엄 

(사진출처: ilprezidente.deviantart.com / pinterest.com)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은 무엇인가요?

혁신적인 시도를 담은 건물들을 좋아하는 편인입니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뉴칼레도니아의 '치바우 문화 센터'와 같이 사람들에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건축물을 좋아합니다. 미국 예일대학교의 '바이네케도서관'이나 '밀워키 아트 뮤지엄'도 좋아하는 건축물입니다.


 새롭게 도전 해보고 싶으신 분야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2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조금 엉뚱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납골당 설계인데요. 가족에 대한 기념과 회상의 공간이면서도, 일상이 공존하는 공원과 같은 형태의 새로운 유형의 납골당을 설계해 보려는 계획이 있구요. 또 하나는 갤러리, 주거, 식음 등의 시설이 공존하는 복합 건축물 단지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품격과 활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꿈꾸는 건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편안함 속에서 새로운 방식이나 기술을 갖춘 건축. 혹은 시대에 빛바래지 않고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공간적 경험과 쓰임을 제공하는 건축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길 꿈꾸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안건축 김태만 대표님 (사진출처: (주)해안건축)


오늘 한화건설 블로그에서는 대한민국 건축에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해안건축의 김태만 대표님과 함께 했습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던 부분과는 다르게 다르게 사람에 대한 많은 고민의 결과로 건축이 진행된다는 이야기 들어보았는데요. 앞으로 한국 건축의 앞선 리더로서 또 새로운 도전들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시길 바램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