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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야기/문화 핫이슈

[컬쳐토크] 빅뱅 탑(TOP)과 함께하는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 소개

▲ 르 코르뷔지에 展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빅뱅 탑(TOP)과 함께하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장소를 찾기 마련이죠? 오늘은 실내에서만 웅크리고 있기엔 놓치기 아까운 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해요. 바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의 전시회인데요, 빅뱅의 멤버 탑(TOP)이 문화 캠페인으로 직접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했다고 하여 더 화제가 되는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 르 코르뷔지에 展 입장티켓과 오디오 가이드 대여장소.


평소 탑은 건축과 미술 작품 애호가로서 르 코르뷔지에 작품을 SNS에 자주 올리곤 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능기부로 오디오 가이드에 참여하여 문화 소외 계층을 전시회에 초대하는 행복한 문화캠페인에 참여하여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퐁피두 미술관에서 열렸던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최대 관객 동원으로 미술계에서 화제가 되었어요. 지난 7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17개 건축물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여 이번 서울전은 ‘특별전’으로 기획되었다고 하니, 시간을 내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


르 코르뷔지에, 시계 장인에서 건축가로 

▲ 르 코르뷔지에 展 입구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로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에요. 그는 스위스의 작은 시계 장인들이 사는 마을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어요. 시계 장인의 가업을 잇기 위해 시계 장식과 조각공예를 배우지만, 그의 스승은 르 코르뷔지에의 재능이 시계 장인으로만 머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에게 건축가가 될 것을 권했어요. 스승의 조언을 받아들여 17세에 건축 공부를 시작한 르 코르뷔지에는 19세에 생애 첫 건축 설계로 팔레 저택 설계 프로젝트의 팀장을 맡게 되었어요. 이때 번 돈으로 더 큰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첫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요. 스무 살에 떠난 첫 번째 여행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거쳐 1908년 봄 파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파리에서 약 2년여 동안 건축가 페레 형제의 사무소에서 제도공으로 일하며 콘크리트 건축에 대한 개념을 배우는 동시에 수학, 기하학, 통계를 독학하고 건축의 역사, 드로잉 수업을 들어 건축에 필요한 전방위적인 지식을 채워나갔어요. 24세 때는 6개월간 보헤미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 그리스 등 동유럽과 지중해로 동방여행을 떠나며 건축가로서의 눈을 뜨게 되는데요.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파르테논 신전을 보며 느낀 벅찬 감동으로 훗날 건축과 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축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 르 코르뷔지에

▲ 르 코르뷔지에 展을 관람하는 사람들, 그리고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신조를 지니고 있는 르 코르뷔지에는 국제적 합리주의 건축사상의 대표주로 효율적인 공간을 추구했어요. 이러한 그는 ‘집’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렸는데요. 과거에 집은 사회적 계층과 재력을 과시하는 ‘권위와 지배를 위한 기계’였어요.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가 집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림으로 인해 ‘건축’이 갖는 의미가 변화하게 되었죠. 신을 위한 권위적인 공간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공간을 짓는 것! 그것이 바로 르 코르뷔지에의 신조였답니다.


그의 신조는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면서 20세기의 건축물들이 달라졌는데요. 더는 과시를 위한 건축이 아닌 사람이 거주하는 집, 즉 사람을 위한 집을 창조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답니다. 



파트 탄생의 문을 연 르 코르뷔지에

▲ 르 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시스템을 보여주는 모형



르 코르뷔지에는 아파트 탄생의 문을 연 건축가인데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아파트의 건축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1914년 1차 세계대전은 유럽 전체의 분위기와 사상, 예술을 비롯해 건물까지도 모두 재건축의 장으로 만들어버렸어요. 많은 건물이 파괴되었고, 서민층과 저소득 도시 노동자들은 집을 구하지 못했죠. 제대로 된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에서 사느라 영유아 사망률은 높아졌고, 평균 수명은 최저를 기록하게 됩니다


과거, 벽돌이나 돌로 쌓아 올리는 방식의 건축은 들이는 노력과 비용과 비교하면 너무도 허망하게 잿더미가 되어 버렸어요. 벽돌을 쌓아 올리는 공법만 존재했던 당시 건축계에 큰 충격을 준 이론이 바로 도미노 건축체계입니다. 


▲ 르 코르뷔지에 건축물 모형



르 코르뷔지에가 발명한 ‘도미노 시스템’은 자동차 뼈대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발명한 것으로 얇은 바닥 판과 그것을 지탱해주는 기둥,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집의 구조로 고안한 간편하고 실용적인 건축 방식이에요. 이 구조에 벽면만 쌓아 올리면 더 효율적으로 집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러한 도미노 시스템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빠르게, 더 많은 집을 지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생겨난 이론이라고 해요. 



▲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 빌라 사부아 저택의 모습.



이 도미노 시스템 방식은 훗날 현대건축 5원칙의 바탕이 되었어요. 기술자 없이도 집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뼈대에 조립하듯 벽을 세우기만 하면 집을 지을 수 있게 된 거죠. 이로써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큰 건축적 자유를 누리게 되었답니다.


또한, 도미노 이론과 함께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의 5원칙을 세워 자신의 건축물에 적용했는데요. 벽돌을 쌓아 올리는 건축방식이 대부분이 었던 그 시대에는 굉장히 혁명적인 건축 원칙으로 주목을 받았고 아파트 탄생의 문을 열게 되었어요.



대도시 문제의 해결책 아파트

▲ 르 코르뷔지에의 연구 흔적



21세기는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건축물 하면 아파트라는 개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적은 땅에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으므로 대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20세기에 아파트라고 하면 그동안 살던 집에 비해 제한되고 좁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는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공간에서 사람에게 딱 맞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적의 수치를 찾기 위해 고민한 사람도 바로, 르 코르뷔지에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답답한 집에서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기준이 바로 사람의 ‘몸’이 되었습니다. ‘몸’을 기준으로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린 높이가 건축의 핵심이 되었고 최적의 수치는 연구의 목표가 되었어요. 인간이 최소한의 공간에서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 발명한 비례에 대해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바꿀만한 연구’라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대규모 현대식 아파트인 유니테 다비타시옹에는 바로 이러한 모듈러가 적용되었습니다. 



▲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도면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인간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되었어요. 끊임없는 비난도 받았지만 결국 지금은 전 세계가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위대한 건축적 도구이자 기준이 되었습니다. 모듈러 이론에 입각한 르 코르뷔지에 건축물은 이번 2016년 세계문화유산에 17개 건축물이 등재했는데요,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시대적 문제점을 건축으로 해결한 그의 생각이 승리했음을 인정하게 된 사건이라고 하네요. ^^



● 행복한 도시를 꿈꾼 건축가 르 코르뷔지 

▲ 르 코르뷔지에 展 아트샵



의사들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다면, 현대 건축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창안한 현대건축 5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발표 당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르 코르뷔지에는 얕은 잣대를 가지고 함부로 비난하는 자들로 인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으로 처음 방출하는 미공개 작을 볼 기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또한,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은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으니 올겨울 르 코르뷔지에의 전시회를 방문해 따듯한 데이트를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인간에게 가장 절실한 것 중 하나, 

건축 이것은 행복한 사람들이 만들어 냈고, 

행복한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 

행복한 도시에는 행복한 건축이 있다.” 

- 르 코르뷔지에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기간 : 2016. 12. 06(화)~2017. 03. 26(일) 

요금 : 성인 15,000원/청소년 10,000원/어린이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