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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야기/건축인사이드

집 나와라 뚝딱!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짓는 ‘모듈러주택’




안녕하세요. 한화건설입니다. :)


레고 블록을 쌓는 것처럼 간편하게 집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판 레고 하우스가 있다면? 바로 ‘모듈러주택’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새로운 주거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공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공사 기간과 비용, 환경문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모듈러주택!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현장에서 조립만 뚝딱, 모듈러주택




모듈러주택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현관문, 욕실 등 집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만든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을 말합니다. ‘레고 블록’을 맞추듯이 조립만 하면 돼서 매우 빠르게 지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인데요. 대형 트럭이나 지게차를 이용해 거주지 자체를 쉽게 옮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모듈러 공법은 현재 점점 더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로, 도시형 생활주택뿐만 아니라 대형 숙박시설, 소규모 비즈니스 호텔, 오피스텔 등 다양한 건물에서 쓰입니다. 짧은 기간 안에 설치와 철거가 가능하므로 이재민을 위한 임시 주거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 친환경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 모두 OK!


이처럼 모듈러주택이 떠오르고 있는 배경엔 다양한 장점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장점을 보다 상세히 파헤쳐 볼까요? 



모듈러주택 조립현장

 Copyright ⓒ UHLMAN / flickr



● 짧은 공사시간

기존 RC(철근콘크리트)공법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축 기간이 짧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5층짜리 소형 임대 주택을 지을 때 RC 제작방식으론 6개월 가량 걸리는 공사기간이, 모듈러공법을 이용할 경우 평균 30~40일이면 완성된다고 합니다. 철거와 재설치 역시 훨씬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비용 절감 효과

주택 구성 부품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대량생산하고 공사기간도 짧아서 인건비를 포함한 공사비용이 크게 절감됩니다. 또한, 유지비 절감에도 효과적인데요. 열이 바깥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시공돼 있어 난방비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 친환경 건축 공법

모듈러주택은 3R형 친환경 주택입니다. 여기서 3R은 Recycle(재활용), Reuse(재사용), Reduce(감소)를 뜻하는데요. 주요 자재의 80~90퍼센트 정도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건축 구성재의 표준화 및 부품화덕분에 단위 유닛의 자재를 설치하고 해체하여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폐기물 대량 배출을 막을 수 있으며,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합니다. 



모듈러주택

 Copyright ⓒ DigitalRealism / flickr



● 견고함과 안정성

모듈러주택은 외부 충격을 각각의 모듈이 분산해 감당하기 때문에 자연재해에 강합니다. 또한 내진 설계와 방염 처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 지진이나 화재에도 잘 견딜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에선 오래전부터 이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요. 1995년 진도 7.2의 고베 지진 당시 모듈러 주택의 피해가 현격히 적다는 게 확인되며 급격한 확산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 모듈러주택의 종류 두 가지


모듈러주택의 종류는 크게 ‘3D 모듈러 박스형’과 ‘2D 모듈러 패널 라이징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3D 모듈러 박스형’ 운반 현장

 Copyright ⓒ Kansas City District U.S. Army Corps of Engineers / flickr



위 사진 속 운반되고 있는 집이 보이시나요? 이처럼 조립이 완료된 집 자체를 차량으로 운반해 현장에서 바로 공급하는 방식이 ‘3D 모듈러 박스형’입니다. 보통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2D 모듈러 패널 라이징형’은 벽체와 부품을 단위 별로 모듈화시켜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즉, 집을 이루는 구성요소를 현장으로 가져가 결합해 완공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국내외 모듈러주택 사례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Copyright ⓒ Exj / wikipedia



국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지원단의 숙소가 대표적인 모듈러주택 사례입니다. 단기간 동안 3,0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건물을 짓기 위해선 모듈러공법이 제격이었는데요. 콘크리트로 만들 시 1년 6개월이 걸리는 공사기간을 모듈러공법을 사용해 11개월 단축된 7개월만에 완성했으며, 공사 비용도 30%나 절감됐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이곳은 대관령에 위치한 최전방 77개 지역의 간부 숙소로 재사용됐다고 합니다.



모듈러주택

Copyright ⓒ KOMA MODULAR CONSTRUCTION s.r.o. / Wikimedia commons



미국 뉴욕시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듈러주택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마이 마이크로 뉴욕’이라는 공모전을 통해 20㎡ 규모의 초소형 아파트를 만드는 주택 프로젝트인데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신규 주택의 바닥 면적을 최소화 시켜서 건물 가격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공모전의 당선작인 ‘Carmel place’는 네 개의 타워가 붙어있는 형태로, 아주 좁은 바닥 면적과 높은 천장을 이용해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건물은 65개의 강철 프레임 모듈로 만들어졌는데 그중 55개는 주거용, 10개는 코어 구조로 사용됐습니다. 



그 밖에 해외의 다양한 모듈러주택 사진을 감상해볼까요? 








지금까지 모듈러주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각양각색 디자인의 건물들이 조립식으로 뚝딱 지어진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오늘 살펴본 내용들이 나만의 집짓기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또 어떤 건축 기법이 등장하여 놀라움을 선사할지 한화건설 블로그와 함께 기대해주세요. 


한화건설은 새로운 건축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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